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 기반 개방형 앱 생태계 ‘앱 마켓(App Market)’ 활성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개최한 사내 해커톤 ’24H 코드 레이스(Code Race)’를 마무리했다고 8월 24일 밝혔다.
행사는 8월 20일부터 21일까지 판교 테크원에서 열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처음 개최한 차량용 앱 개발 경연 프로그램이다.
24시간 프로토타입 구현과 쇼츠 제작으로 구성된 경연 방식
참가자들은 24시간 동안 팀을 이뤄 차량 특화 앱을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실제 시연 가능한 수준의 프로토타입으로 구현했다. 여기에 1분 분량의 서비스 소개 쇼츠(Shorts)를 제작해 앱 시연 모습과 개발 과정, 핵심 가치를 함께 선보였다.
시연 가능한 프로토타입과 영상 결과물을 동시에 요구한 구성은 아이디어 단계에서 멈추는 사내 공모의 한계를 겨냥한 설계다. 실제 서비스화 검토로 넘어가려면 작동 화면과 설명 자료가 모두 필요하다.
220여 건 접수와 25개 팀 100여 명 본선 진출 규모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 7월 접수한 220여 건의 차량용 앱 아이디어 가운데 25개 팀을 선발했다. 본선에는 연구직군은 물론 일반직군까지 총 1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출품작은 안전,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게이미피케이션 등 차량과 고객 일상을 연결하는 영역에 걸쳐 있었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의 보상과 경쟁, 성취 요소를 서비스에 적용해 이용자의 참여와 몰입을 높이는 기법을 뜻한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참가 자격을 개발 직군에 한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차량을 가장 잘 이해하는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실제 차량 이용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관점의 서비스를 제안하고 구현했다.
생성형 AI 기반 바이브 코딩 활용과 4개 심사 항목
본선 참가자들은 사내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Vibe Coding)으로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하고 고도화했다.

비개발 직군이 24시간 안에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을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개발 방식이 있다. 코드 작성 능력이 아니라 차량 사용 맥락에 대한 이해가 결과물의 완성도를 가르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기에 완성차 업체가 확보해야 할 자원이 개발 인력에만 있지 않다는 판단이 이번 행사 설계에 반영돼 있다.
개발된 앱 서비스는 독창성, 고객가치, 시장성, 완성도 등 4개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됐다. 사내 임원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1차 온라인 평가와 2차 발표 평가를 거쳐 대상 1팀과 우수상 3팀이 선정됐다.
대상작 ‘테일싱크’의 서비스 구조와 우수상 3개 작품
대상은 싱크랩(SyncLab) 팀이 개발한 ‘테일싱크(TaleSync)’가 차지했다. 차량의 실시간 주행 데이터와 아동의 반응 정보를 연동해 목적지 도착 시점에 맞춰 이야기가 완결되는 차량용 인터랙티브 오디오 스토리 서비스다. 고객 가치와 독창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행 시간이라는 변수를 콘텐츠 길이에 반영한 발상이 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는 구현하기 어렵고 차량 데이터에 접근해야만 성립하는 구조로, 차량용 앱이 왜 별도 생태계로 존재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형태다.
우수상은 ‘재우GO, 아빠GO’ 팀의 ‘아기 꿀잠 드라이브’, ‘웨이유’ 팀의 ‘마중’, ‘메모라’ 팀의 ‘액시트(AcciT)’ 세 팀에 돌아갔다. 각 서비스는 차량 활용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평가받았다.
수상작 차량 적용 검토와 앱 마켓 확대 계획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수상작에 대해 향후 차량 적용 등 서비스화 방안을 검토한다. 앞으로도 앱 마켓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차량용 앱 서비스를 확대하고 개발자 참여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기반 개방형 운영체제를 토대로 서드파티 앱을 내려받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플랫폼이 개방형으로 열려도 초기에 담을 콘텐츠가 부족하면 생태계는 돌지 않는다. 이번 사내 해커톤은 외부 개발자 유입에 앞서 초기 앱 목록을 자체적으로 채우려는 시도에 가깝다.
박민우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은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해커톤이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앱 서비스와 플레오스 생태계 확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