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코리아가 경기도 용인에 모여 있던 연구개발 기능 일부를 부산으로 옮긴다. 신차 시험부터 생산까지 한 도시에서 처리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1일 부산시 동래구에서 플래그십 전시장 ‘르노 동래’ 개소식을 열고 2027년 ‘부산 뉴 테크 센터’ 출범 계획을 공식 선언했다.
르노 동래 개소
부산시 동래구 명륜로51에 위치한 르노 동래는 르노 성수에 이은 두 번째 플래그십 전시장이다. ‘르노, 부산이 만듭니다. 부산을 달립니다’를 슬로건으로 재단장했다.
개소 기념식에는 니콜라 파리 사장 등 르노코리아 임직원과 협력사 관계자를 비롯해 전재수 부산시장,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부산 뉴 테크 센터 구축 계획
부산 뉴 테크 센터는 용인에 집중돼 있던 연구개발 역량 중 개발 인증과 안전성 테스트 등 미래차 개발 관련 핵심 분야 일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최신 설비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생산 공정과의 연계와 효율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르노코리아는 설비 구축 예산으로 약 700억 원을 우선 투입해 부산공장 내에 충돌시험장과 모의 충돌시험장비(SLED), 다목적 환경시험 챔버 등 17개 핵심 연구개발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목표 시점은 2027년 상반기다. 부산공장 외부에는 부산시와 함께 추가 설비를 조성한다.
충돌시험장과 환경시험 챔버는 신차 개발에서 비용과 시간이 가장 많이 드는 검증 설비다. 개발 조직과 생산 공장이 떨어져 있으면 시험 일정마다 차량과 인력이 오가야 하고, 문제가 발견됐을 때 생산 라인에 반영하는 속도도 느려진다. 두 기능을 한곳에 두면 개발 주기를 줄일 수 있다.
니콜라 파리 사장은 부산에 신차 테스트부터 최종 생산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자동차 생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하고, 개발 및 시험 역량과 부산공장의 장인 정신을 결합해 부산을 미래 자동차 개발 중심지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BNK금융그룹과 산업금융 협약
르노코리아는 같은 날 BNK금융그룹과 ‘지역 자동차 산업 상생을 위한 산업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부산 지역경제 선순환 기반을 만들고 지역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협력한다.

구체적으로는 르노코리아 신차 대리점과 정비, 부품 서비스 협력사를 대상으로 산업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 고객을 위한 자동차금융 편의를 높인다.
협력사 금융 지원은 완성차 업체의 생산 물량 변동과 직결되는 문제다. 부산공장은 폴스타4 위탁 생산을 포함해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나, 르노 브랜드 수출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상태다. 협력사 자금 사정이 흔들리면 부품 공급망 전체가 영향을 받는 만큼, 지역 금융사와의 협약은 생산 기반 안정화 장치이기도 하다.
연구개발 기능 이전은 부산공장의 역할을 생산 거점에서 개발·생산 통합 거점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다만 700억 원은 설비 구축 예산이고, 이전 인력 규모와 용인 연구소의 향후 운영 계획은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