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렉서스코리아는 13일 서울 광진구 빛의 시어터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프리미엄 세단 ‘올 뉴 ES(All-New ES)’를 국내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격과 그레이드 구성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의 권장소비자가격은 ES 350e 프리미엄 7,160만 원, ES 350e 럭셔리 8,020만 원, ES 350e VIP 8,390만 원, ES 500e 프리미엄 7,700만 원, ES 500e 럭셔리 8,490만 원이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ES 350h 프리미엄 7,290만 원, ES 350h 럭셔리 7,780만 원, ES 350h AWD 프리미엄 7,590만 원, ES 350h AWD 럭셔리 8,080만 원이다. 부가가치세 포함, 개별소비세 5% 기준이다.

ES 350e 프리미엄은 ES 350h 프리미엄보다 130만 원 낮다. 배터리 전기차가 같은 모델의 하이브리드보다 싼 구성은 흔치 않다. 배터리 가격이 차량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전기차 보조금을 더하면 실구매가 격차는 더 벌어진다.
렉서스는 하이브리드로 한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브랜드다. 2012년 출시된 ES 300h가 하이브리드 세단 대중화를 이끌었고, 이후 ES는 수입 하이브리드 세단의 기준점 역할을 해왔다. 그 브랜드가 ES에 처음 전기차를 넣으면서 하이브리드보다 낮은 가격을 매긴 것은 전환 속도를 가격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신호다.
올 뉴 ES는 1989년 렉서스 출범과 함께 탄생한 ES의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국내에는 2001년 렉서스 한국 진출과 함께 처음 선보인 뒤 25년간 판매됐다. 이번 모델은 배터리 전기차 5개, 하이브리드 4개 등 총 9개 그레이드로 운영된다.
ES 350e와 ES 500e
ES 350e는 74.69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 478km, 복합 전비 6.0km/kWh를 확보했다. DC 최대 150kW 급속 충전과 AC 최대 11kW 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28분 만에 급속 충전할 수 있다. 상온 25도 기준이다.
ES 500e는 전륜과 후륜에 각각 이액슬(eAxle)을 적용한 사륜구동 시스템 다이렉트4(DIRECT4)로 합산 출력 347마력을 낸다. 다이렉트4는 주행 상황에 따라 전후륜 구동력을 제어해 발진과 가속 시 차체 움직임을 안정시키고 코너 진입부터 탈출까지 구동력을 배분한다. ES 500e 프리미엄 기준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는 435km, 복합 전비는 5.3km/kWh다.

478km는 국내 경쟁 전기 세단과 비교해 두드러지는 수치는 아니다. 다만 ES가 소구해 온 지점이 가속이나 주행거리가 아니라 정숙성과 승차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수치는 기준 충족의 영역에 가깝다. 충전 28분과 150kW 급속 충전 지원이 일상 운용에서 체감되는 부분이다.
ES 350h와 하이브리드 AWD
ES 350h에는 소형화·경량화한 6세대 2.5리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전 세대보다 커진 차체에도 ES 350h 기준 복합 연비 19.4km/L를 달성했다.
ES 하이브리드 최초로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E-Four를 적용한 AWD 모델도 추가됐다. 주행 상황에 따라 후륜 모터 구동력을 제어해 눈길 등 미끄러운 노면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지원한다. ES 350h AWD 기준 복합 연비는 18.3km/L다.
플랫폼과 주행 성능
올 뉴 ES에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모두 수용하도록 새로 설계한 GA-K 플랫폼이 적용됐다. 차체 전방과 바닥, 후방의 강성을 강화해 진동을 줄였다.
프런트 서스펜션은 구조를 개선해 마찰을 줄이고 노면 충격 흡수 성능을 높였다. 후륜에는 ES 최초로 5링크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감쇠력 조절 속도와 정밀도를 높인 솔레노이드 방식 전자제어 서스펜션(AVS)도 들어갔다. 배터리 전기차 럭셔리 이상 그레이드 기준이다.

정숙성 측면에서는 사이드 글라스를 고무 실링으로 감싸는 글라스 런(Glass Run) 구조로 소음 유입을 줄이고 흡차음재를 부위별로 최적화했다. 하이브리드에는 엔진 흡배기 소음을 억제하는 전용 흡음 구조와 액티브 엔진 노이즈 컨트롤을, 배터리 전기차에는 1열과 2열 모두 어쿠스틱 글라스를 적용했다.
파워트레인별로 정숙성 설계를 나눈 대목이 이 차의 성격을 보여준다. 엔진 소음을 막는 과제와 노면·풍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전기차의 과제는 접근법이 다르다. 같은 차체에서 두 방식을 따로 설계한 것은 ES의 핵심 가치를 파워트레인 전환 과정에서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다.
디자인과 차체
올 뉴 ES는 ‘클린 테크 x 엘레강스(Clean Tech x Elegance)’를 디자인 콘셉트로 한다. 전장 5,140mm, 전폭 1,920mm, 휠베이스 2,950mm로 이전 세대보다 각각 165mm, 55mm, 80mm 커졌다.

전면부에는 기존 스핀들 그릴의 정체성을 차체 전체로 확장한 스핀들 보디(Spindle Body)를 적용했다.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을 배치한 트윈 L 시그니처 램프가 들어갔다. 측면은 후드에서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원모션 실루엣과 입체적인 숄더 라인으로 구성됐고, 후면에는 렉서스 로고와 일체화된 일자형 리어 L 시그니처 램프를 적용했다.
공력 성능도 손봤다. 숄더 라인을 다듬어 공기 흐름을 정리하고, 후면부는 차체가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를 바탕으로 차체 각도와 범퍼 표면 형상을 최적화했다.
실내 구성
실내 콘셉트는 ‘타임 이즈 럭셔리(Time is Luxury)’다. 운전석에는 12.3인치 컬러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인치 터치스크린 센터 디스플레이가 배치된다.
스티어링 휠과 인스트루먼트 패널에는 평상시 인테리어 표면과 어우러지다가 손이 가까워지면 아이콘이 점등되는 리스폰시브 히든 스위치(Responsive Hidden Switch)를 적용했다.

직간접 조명을 조합한 멀티 컬러 일루미네이션은 면발광 방식이며, 대나무를 모티브로 한 도어 오너먼트 뱀부 레이어링(Bamboo Layering)과 함께 적용된다. 배터리 전기차 럭셔리 이상 그레이드 기준이다.
ES 350e VIP에는 뒷좌석 리클라이닝과 뒷좌석 우측 오토만, 뒷좌석 통풍 및 마사지 시트, 소프트 헤드레스트, 리어 컨트롤 패널, 3존 에어컨으로 구성된 리어 컴포트 패키지가 들어간다.
안전 사양과 커넥티드 서비스
올 뉴 ES는 강화된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를 제공한다. 렉서스 최초로 픽셀 마이크로 LED를 활용한 HD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HD-AHS)을 적용해 앞차나 마주 오는 차량 위치에 따라 빛을 차단하는 영역을 가로 방향뿐 아니라 세로 방향까지 확대했다.
차세대 커넥티드 서비스 렉서스 커넥트(Lexus Connect)도 새로 선보인다. LG유플러스와 협업해 국내 환경에 맞춘 서비스를 개발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렉서스 리모트로 원격 시동과 공조 제어, 차량 상태와 주차 위치 확인이 가능하며 24시간 긴급 호출과 도난 차량 위치 추적도 지원한다. 네이버 클로바 기반 AI 음성인식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과 공조 제어를 할 수 있다.
이 밖에 17개 스피커로 구성된 마크 레빈슨 프리미엄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럭셔리 이상)과 소프트 클로저 도어(배터리 전기차 럭셔리 이상)가 적용된다.
커넥티드 서비스는 수입 브랜드가 국내에서 가장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온 영역이다. 통신사와 포털 음성인식을 끌어들인 구성은 그 격차를 줄이려는 접근이다.
전동화 고객 지원 프로그램
배터리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는 10년 또는 20만km까지 보증한다. 배터리 전기차 전용 무상 정기점검 서비스(FMS)로 배터리 상태 진단을 포함한 정기점검과 주요 소모품 교환을 제공한다.
일반 보증 기간 이후를 위한 ‘렉서스 케어 BEV 플러스(Lexus Care BEV+)’도 새로 운영한다. 매년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정기점검을 받고 이상이 없으면 구동과 충전, 주요 전기 시스템 관련 부품에 대해 최대 10년 또는 20만km까지 보증한다.

잔존가치 보장형 할부 프로그램 ‘어메이징 스위치(Amazing Switch)’도 배터리 전기차까지 확대했다. ES 350e 프리미엄은 구매 3년 후 기본 잔존가치 50%(3,580만 원)를 보장하며 유예금액을 포함하면 최대 60%까지 보장한다. 36개월 기준 월 납입금은 42만 원대다. 선수금 30%, 보증금 20%, 금리 5.8% 기준이다.
전기차 구매에서 가장 큰 변수는 중고차 잔존가치다. 3년 뒤 50%를 보장한다는 조건은 그 불확실성을 브랜드가 떠안겠다는 의미다. 10년 20만km 배터리 보증과 묶이면, 가격표에 드러나지 않는 보유 비용까지 설계에 포함시킨 구성이 된다.
고객 경험 프로그램
렉서스코리아는 홈페이지와 앱을 개편해 하나의 통합 아이디로 차량과 서비스, 멤버십을 연결한다. 오너 멤버십 프로그램 ‘어메이징 멤버스(Amazing Members)’에 배터리 전기차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전용 드라이빙 프로그램과 전기차 고객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복합문화공간 커넥트투(CONNECT TO)에서는 올 뉴 ES 배터리 전기차 전용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제주에서도 고객 시승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콘야마 마나부 렉서스코리아 사장은 ES가 지난 25년간 한국 고객과 함께 성장하며 렉서스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올 뉴 ES는 쌓아 온 신뢰를 바탕으로 배터리 전기차까지 선택지를 확대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