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을 닫을 때 나는 소리를 줄인 기술이 올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대자동차·기아가 협력사 기술 전시회를 열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14일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 호텔에서 ‘2026 R&D 협력사 테크 데이(Tech Day)’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 개요
행사에는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기아 R&D본부장 사장을 비롯해 문성준 현대차·기아협력회 회장, 이택성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안정구 케이모빌리티 브릿지 재단 이사장 등 협력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케이모빌리티 브릿지 재단은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이 2026년 4월 2일 명칭을 바꾼 기관이다.
R&D 협력사 테크 데이는 기술 개발과 품질 확보에서 성과를 낸 협력사를 포상하고 기술 교류로 협력을 강화하는 자리다. 현대자동차·기아는 2006년부터 매년 개최해 왔다.
이날 37개 협력사가 개발한 42건의 기술이 전시됐고 우수 협력사 기술 5건에 대한 포상과 신기술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오프라인 행사와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했다.
20년째 이어지는 행사다. 완성차 업체가 협력사 기술을 모아 공개 평가하는 자리는 부품사 입장에서 선행 기술 개발의 동기가 된다. 양산 적용 전 단계의 기술이 완성차 연구개발 조직 앞에 놓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우수상 소프트 오프닝 래치
최우수상은 전자 부문의 대동도어가 개발한 ‘소프트 오프닝 래치(Soft Opening Latch)’가 받았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선행 기술로, 래치 내부에 신칭기어(Cinching Gear)를 적용해 잠금장치 해제 시 발생하는 소음을 줄였다. 신칭기어는 래치 내부에 들어가는 감속 기구로 잠금장치의 작동 속도를 제어해 충격과 소음을 낮춘다. 테일게이트의 닫힘 안정성을 높여 주행 중 발생하는 이음과 소음을 약 18% 줄였다.
래치는 차량 부품 가운데 눈에 띄지 않는 영역이다. 다만 테일게이트 잠금부에서 나는 미세한 소음은 주행 중 실내 정숙성을 평가할 때 민감하게 작용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전동화 차량은 엔진음이 사라지면서 이런 소음이 더 선명하게 들린다. 부품 단위의 정숙성 개선이 평가받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우수상 4건
우수상에는 샤시 부문에서 동희산업의 ‘RVM(Rear View Monitor) 카메라 초음파 클리닝 모듈’, 경창산업의 ‘오조작 인지 가속 페달’, 화신의 ‘1.8GPa급 국부 열처리 적용 프론트 로어 암’이 선정됐다.
전동화·배터리 부문에서는 클라리오스 델코의 ‘충전 수입성 향상 차세대 배터리 기술 hAGM(high performance Absorbent Glass Mat)’이 뽑혔다. 충전 수입성은 배터리가 충전 전류를 받아들이는 능력으로, 높을수록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전류를 받아들인다.
경창산업의 오조작 인지 가속 페달은 최근 신차 흐름과 바로 연결되는 기술이다. 현대자동차는 디 올 뉴 투싼과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에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를 기본 적용했다. 차량 제어 소프트웨어가 담당하던 기능을 페달 부품 단에서 인지하는 방향이다.
화신의 1.8GPa급 국부 열처리 프론트 로어 암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서스펜션 암은 강성과 중량이 동시에 요구되는 부품이고, 필요한 부위만 열처리해 강도를 올리면 두께를 늘리지 않고도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전동화로 차량 중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수요가 커지는 공법이다.
사례 발표와 온라인 공개
우수 신기술 사례 발표 세션에서는 박상열 대동도어 전무가 최우수상 수상 기술인 소프트 오프닝 래치를 소개했고, 김상대 동희산업 전무가 RVM 카메라 초음파 클리닝 모듈 개발 사례를 발표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14일부터 11월 30일까지 42개 신기술 영상을 온라인에 게재해 현대자동차·기아와 협력사 임직원이 볼 수 있도록 한다. 대외 공개가 가능한 기술은 외부 고객도 관람할 수 있다.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협력사들의 우수한 기술과 혁신이 현대자동차·기아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라며, 기술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함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동반성장 프로그램
현대자동차·기아는 협력사의 인재 채용을 지원하는 ‘Here We Go’ 프로그램과 AI 특화 공동훈련센터 개소, 추석 전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 등 동반성장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