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전남대·GIST와 PBV 생태계 협약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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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뒷부분을 바꿔 끼워 물류차를 여객차로 쓰는 기아 PBV 기술이 광주에서 실증에 들어간다. 기아는 6일 오토랜드 광주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남대학교,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PBV 기반 미래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네 기관은 용도 전환 기술 ‘이지스왑(Easy Swap)’과 자율주행 셔틀, 원격운전, 수요응답형 교통 차량을 광주에서 시험하고 사업화를 함께 추진한다.

협약식에는 송호성 기아 사장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이근배 전남대 총장, 임기철 GIST 총장 등이 참석했다. 기아는 2029년까지 오토랜드 광주를 중심으로 미래차 전환에 약 3조 원을 투자한다.

오토랜드 광주 PBV 업무협약 체결

이번 협약은 PBV(목적기반차량)를 활용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 실증과 사업화를 함께 추진해 지역 미래차 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완성차 업체가 생산 공장을 두고, 지방자치단체가 실증 도로와 행정 지원을, 대학과 연구기관이 기술과 인력을 맡는 산·관·학 구조다.

PBV는 차를 산 사람이 용도에 맞춰 실내 구성과 기능을 바꿔 쓰는 차다. 택시, 배송, 이동 서비스처럼 사업 목적이 분명한 수요를 겨냥한다. 기아는 이번 주에만 일본 MK 홀딩스와 PBV 공급 협약을 맺었고, 돌봄 기관에 PV5 WAV를 기부했다. 해외 공급과 사회공헌에 이어 국내 실증 거점까지 PBV 사업을 전방위로 넓히고 있다.

DRT 전용 PBV와 자율주행 셔틀

협력 분야는 네 가지다. 첫째는 PBV 기반 수요응답형 교통(DRT, Demand Responsive Transport) 전용 차량 개발이다. DRT는 정해진 노선과 시간표 없이 승객이 호출하면 경로를 짜서 운행하는 교통 방식이다. 버스 노선이 촘촘하지 않은 외곽 지역이나 신도시에서 대안으로 쓰인다.

둘째는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PBV 셔틀 서비스 실증이다. 운전자 인건비는 대중교통 운영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자율주행 셔틀이 자리 잡으면 수요가 적은 지역에서도 교통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다.

PV5 WAV 원격운전과 이지스왑 실증

셋째는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한 PV5 WAV 기반 원격운전 기술 실증이다. PV5 WAV는 휠체어를 탄 채 탑승할 수 있게 만든 PV5 파생 모델이다. 원격운전은 차 밖의 관제 센터에서 운전자가 통신망으로 차를 조작하는 기술이다. 완전 자율주행으로 가기 전 단계에서, 운전 인력 한 명이 여러 대를 돌보거나 자율주행이 어려운 구간을 대신 맡는 방식으로 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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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는 이지스왑 기술 실증이다. 물류와 여객 등 목적에 따라 차의 용도를 바꿀 수 있는 기술이다. 차 한 대로 시간대에 따라 다른 일을 하면 차량 가동률이 올라가고 사업자의 차량 구매 부담은 줄어든다. 차 한 대를 여러 사업에 나눠 쓰는 구조로, PBV 사업 모델의 핵심이다.

환경·에너지 협력과 3조 원 투자

네 기관은 모빌리티 외에 기후위기 대응과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환경·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기아는 이번 협약으로 지역 PBV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과 확산으로 지역 미래차 산업의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기아는 2029년까지 오토랜드 광주를 중심으로 약 3조 원을 들여 미래 혁신 제조 기술 기반의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자율주행 기술 실증과 전동화 차량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생산 거점과 실증 도로, 연구 인력이 한 지역에 모이면 기술을 만들고 시험하고 양산하는 주기가 짧아진다. 이번 협약은 광주를 그 순환이 도는 PBV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송호성 사장은 이번 협약이 PBV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차 생산 체계 구축과 PBV 사업 확대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국내 대표 미래 모빌리티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