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너럴 모터스(GM)에서 안전은 모든 업무에 녹아 있다. 글로벌 제품 안전·시스템·인증 담당 부사장으로서 고객이 모는 차량이 온전하게 만들어지도록 하는 것은 물론, GM의 풍부한 안전 문화를 길러내는 것이 내 일이다. 1세기를 넘어 이어져온 안전 혁신의 전통을 계속 이어가는 것 또한 자랑스럽게 여긴다.
GM은 처음부터 모두를 위해 차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데 큰 걸음을 내디뎌왔다. 오늘날 거의 모든 차량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많은 안전 사양이 바로 이곳에서 시작됐다. 때로는 그 기술이 보편화되거나 법으로 의무화되기 수십 년 전에 말이다.
우리 팀과 나는 이 혁신의 정신을 매일의 업무로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GM은 글로벌 세이프티 위크를 맞아, 모든 측면에서 안전에 전념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이야기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 이를 기념해 우리 모두가 대단히 자랑스럽게 여기는 GM의 역사적인 안전 혁신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912년: 전기 시동기
오늘날 시동을 거는 일은 별로 의식조차 하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자동차 초창기에는 사정이 달랐다. 운전자는 길고 무거운 크랭크 핸들로 직접 엔진을 돌려야 했다. 잘해야 엄청난 힘이 드는 어려운 일이었고, 최악의 경우에는 위험한 일이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한 운전자가 디트로이트 벨 아일 브리지에서 시동이 꺼진 여성의 차를 도우려다 시동 핸들에 맞았고 이후 부상으로 숨졌다. 그는 캐딜락 창업자 헨리 릴런드의 친구였고, 릴런드는 더 나은 해법을 찾아 나섰다.
릴런드는 발명가 찰스 케터링에게 의뢰했고, 케터링은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 시동 시스템을 개발했다. 버튼을 간단히 누르는 것만으로 전기 시동 모터가 엔진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전기 시동기는 1912년형 캐딜락에 처음 적용됐고, 이 차가 권위 있는 듀어 트로피(Dewar Trophy)를 수상해 ‘세계의 기준’이라는 칭호를 얻는 데 기여했다.
1933년: 충돌시험
1924년 GM은 세계 최초의 자동차 시험 시설인 밀포드 프루빙 그라운드를 열었다. 시험이 이뤄지는 미시간주 밀포드의 지명을 딴 곳이다. 이 시설 덕분에 엔지니어들은 자동차 개발에 한층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고, 밀포드 개설 후 약 10년 만에 GM 엔지니어들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바로 충돌시험이다.

초기 시험은 조악했고 위험했다. 전복 시험은 차량을 램프에서 밀어 언덕 아래로 굴리는 방식이었다. 배리어 시험에서는 용감한 엔지니어가 벽을 향해 차를 몰다가 충돌 전에 아직 움직이는 차에서 뛰어내려야 했다. 차량이 충돌한 뒤 엔지니어들은 그저 눈앞의 상황을 관찰했다.
하지만 결국 충돌시험 차량을 위한 원격 조종 장치가 개발됐고, 한층 발전한 센서와 카메라 덕분에 충돌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엔지니어들은 더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시험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양산차의 안전을 한층 더 개선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우리는 검증 작업 대부분을 시뮬레이션 방법과 도구로 수행하며,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실제 차량 충돌시험도 여전히 진행한다. 2006년에는 밀포드에 세계 최초의 차량 전복 시험 전용 시설을 열었다.
차를 언덕 아래로 밀던 시절에서 참 멀리 왔다. 90년 전 안전 혁명을 시작한 그 엔지니어들의 선견지명과 용기에 깊이 감사하고 또 놀라게 된다.
1967년: 에너지 흡수식 스티어링 컬럼
자동차 안전 엔지니어는 차를 완전히 독특한 방식으로 바라본다. 충돌이 일어났을 때 모든 부품 하나하나가 어떤 작용을 할지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티어링 휠과 앞바퀴를 연결하는 축인 스티어링 컬럼은 오랫동안 자동차 안전의 과제였다. 본질적으로 운전자를 정면으로 겨눈 막대이기 때문이다.

1967년형에서 우리는 세계 최초의 에너지 흡수식 스티어링 컬럼을 선보였다. 두 조각 구조에 압축 가능한 강철 메시 부품을 적용해, 충돌 시 컬럼이 운전자로부터 최대 8.25인치까지 후퇴할 수 있게 했다. 그해 우리 모든 차량에 기본으로 적용됐고, 도입 후 머지않아 다른 많은 제조사도 각자의 에너지 흡수식 스티어링 컬럼을 내놓았다.
에너지 흡수식 스티어링 컬럼은 차량 안전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이었기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이를 소장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요즘 대부분의 자동차 스티어링 컬럼은 유니버설 조인트로 연결된 두 조각으로 구성돼 변형 시 유연성을 높였다. 오늘날 우리는 스티어링 컬럼을 설계할 때 에어백과 안전벨트 시스템까지 함께 고려한다. 개별 부품 하나의 안전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를 보는 것이다.
1967년: 어린이 안전 시트
1967년 GM 안전 엔지니어들은 꽤 바빴던 모양이다. 에너지 흡수식 스티어링 컬럼에 더해, 수많은 생명을 구한 또 하나의 제품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바로 현대적인 어린이용 시트다. GM이 ‘차일드 러브 시트(Child Love Seat)’를 선보이기 전에도 어린이용 시트는 있었지만, 그것들은 아이가 차 안에서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는 용도였지 충돌로부터 보호하는 제품은 아니었다.

러브 시트는 두 가지 형태로 나왔다. 전용 하네스를 갖추고 1969년에 등장한 영유아용 후방 장착 모델, 그리고 더 큰 아이를 위한 전방 장착 부스터 시트다.
AC델코 부품·액세서리를 통해 판매된 이 제품들은 최초로 널리 보급된 어린이 안전 시트 중 하나였다. 오늘날의 어린이 시트는 모습이 다를지 몰라도, 그 기원은 모두 우리의 러브 시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날 우리는 더 이상 자체적으로 어린이 안전 시트를 만들지 않지만, 제조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그들의 설계가 우리 차량에 최적화되도록, 또 그 반대가 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세이프 키즈 월드와이드(Safe Kids Worldwide)와 손잡고 ‘얼티밋 카시트 가이드’를 발행한다. 아이의 발달 단계별로 어떤 카시트를 사야 하는지 부모들에게 알려주고 설치와 사용 요령도 제공하는 자료다.
여기에 더해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어린이 시트들의 컴퓨터 모델도 개발해, 다양한 체격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층 폭넓은 가상 시험을 수행할 수 있게 했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특히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이며, GM 글로벌 안전 팀의 많은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1972년: 에어 쿠션 리스트레인트 시스템
1960년대 미국 정부는 자동차 안전을 한층 진지하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1966년 고속도로안전법을 통과시켰고, 1968년 첫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FMVSS)을 시행했으며, 1970년에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을 설립했다.

당시 차량 내 안전벨트 착용률은 매우 낮았다. 제안된 법안은 기존 3점식 안전벨트, 또는 랩 벨트와 다른 형태의 구속 장치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에어 쿠션 리스트레인트 시스템(ACRS)이 등장한다.
ACRS는 양산에 들어간 최초의 자동차 에어백이다. 1973년형 쉐보레 임팔라 소량 생산분에 처음 적용됐고, 1974년부터는 올즈모빌과 뷰익, 캐딜락의 다양한 모델에 옵션으로 제공됐다.
사실상 오늘날 우리가 쓰는 것의 단순한 버전이었다. 일련의 센서가 충돌 여부를 감지하면 두 개의 에어백이 부풀었다. 하나는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운전자용, 다른 하나는 대시보드 아래에 장착된 동승자용이었다.
몇 년간 생산된 ACRS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했고, 구속 장치와 관련해 제안됐던 법안도 실현되지 않았다. 미국 내 모든 차량에 운전자·동승자 에어백 장착이 NHTSA에 의해 의무화된 것은 1998년형부터였다. 이는 널리 퍼진 안전벨트 착용과 결합해 부상을 막고 생명을 구해왔다.
1977년: 하이브리드 III 충돌시험용 더미
1930년대 밀포드에서 대담한 GM 엔지니어들이 처음 충돌시험을 시작한 뒤 40년간 우리는 먼 길을 왔다.

충돌시험용 더미는 1960년대 자동차 안전 개발의 중요한 요소가 됐고, 1971년 GM은 기존 모델들이 우리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한 뒤 첫 자체 더미인 하이브리드 I을 개발했다. 이름이 말해주듯 하이브리드 I은 여러 모델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었다.
1977년 우리는 하이브리드 III 50백분위수 남성 충돌시험용 더미를 만들었다. 이는 다른 기관들과 협력해 더미 ‘패밀리’를 개발하는 핵심적인 단계였고, 이 패밀리는 오늘날까지 전 세계 업계 표준으로 쓰이고 있다.
이 패밀리는 신생아부터 5백분위수 여성, 95백분위수 남성, 심지어 임신부까지 폭넓은 체형과 체격을 아우른다. 현재 우리는 탑승자 안전 성능을 예측하는 추가 통찰을 제공하는 가상 충돌시험 더미도 활용하고 있다. 우리의 글로벌 팀들은 여러 시간대에 걸쳐 사실상 24시간 내내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1996년: 온스타
대부분의 미국인이 가정용 인터넷을 쓰기 전 시절, 제너럴 모터스는 현대적인 커넥티드카를 탄생시켰다.

1997년형 캐딜락 모델에 처음 적용돼 2001년에는 전 라인업에 기본 사양이 된 온스타(OnStar)는, 에어백이 전개될 경우 실시간 온스타 어드바이저와 연결되는 차량 탑재 텔레매틱스 모듈을 중심으로 구축됐다. 어드바이저는 관련 정보를 긴급 구조 요원에게 전달했다.
시간이 지나며 온스타에는 더 많은 기능이 추가됐다. 도난 차량 지원 서비스의 일환인 도난 차량 감속(Stolen Vehicle Slowdown)과 원격 시동 차단(Remote Ignition Block), 그리고 원격 차량 진단과 턴바이턴 길안내, 모바일 연결, 차량 내 와이파이 핫스팟 같은 편의 기능이다.
나 자신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온스타가 탑재된 차량에 타고 있을 때면 늘 조금 더 마음이 놓인다. 우리 고객 대부분이 긴급 상황에서 온스타 어드바이저와 통화할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그들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다행스럽다.
2011년: 프런트 센터 사이드 에어백
에어 쿠션 리스트레인트 시스템으로부터 거의 40년이 지난 뒤에도 GM은 에어백 분야에서 혁신을 이어갔다.

우리는 차량이 충돌한 반대편에 앉은 탑승자가 피해를 입는 원거리 측면 충돌에서 사망률이 높다는 데이터를 확인했다. 일부 측면 충돌과 전복 사고에서는 운전자와 동승자가 서로 부딪혀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프런트 센터 사이드 에어백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운전석 시트에서 전개돼 앞좌석 두 탑승자 사이에 완충 공간을 만든다. GM이 공급업체와 협력해 개발했으며 2013년형 쉐보레 트래버스와 GMC 아카디아, 뷰익 엔클레이브에 처음 적용됐다.
오늘날 우리는 효과가 입증된 다양한 모델에 프런트 센터 에어백을 적용하고 있으며, 다른 많은 제조사도 자사 차량에 비슷한 해법을 도입했다.
2016년: 리어 시트 리마인더
아이가 실수로 뜨거운 차 안에 남겨지는 ‘핫카 사망 사고’는 안타깝게도 흔하게 일어난다. 미국 전국안전위원회(NSC)에 따르면 연평균 37명이 숨진다. 2016년 우리는 이 현실에 맞서기 위해 매우 단순한 기능을 도입했다. 리어 시트 리마인더다.

주행 전에 뒷문이 열린 적이 있는지를 살펴, 운전자가 차량 시동을 끌 때 계기판 화면에 뒷좌석을 확인하라는 경고를 표시하는 간단한 알고리즘이다. 2017년형 GMC 아카디아에 처음 적용했고, 2021년에는 우리의 모든 4도어 차량에 기본 사양이 됐다.
2019년: 버클 투 드라이브
GM 안전 철학의 큰 축 하나는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운전자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우리는 안전한 차량을 설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안전벨트 착용 같은 좋은 습관이 부상과 사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2019년 버클 투 드라이브(Buckle to Drive)를 선보인 이유다.

2020년형 쉐보레 트래버스와 말리부, 콜로라도에 처음 적용돼 현재 대부분의 라인업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버클 투 드라이브는, 운전자의 안전벨트가 채워지지 않았거나 동승자가 있을 경우 동승자의 벨트까지 채워지지 않았다면 20초 동안 주차(P)에서 변속하지 못하게 막는다. 좋은 습관을 만들어 안전벨트 착용이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이뤄지게 하려는 취지다.
내 아들은 정형외과 의사다. 그는 수많은 교통사고 환자를 보며 부상 양상만으로도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알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정말 큰 차이를 만듭니다.” 언젠가 그가 내게 한 말이다. 우리가 안전벨트 착용을 지치지 않고 권하는 이유다.
2023년형부터 능동 안전 사양 5종 기본 적용
우리는 새로운 안전 기술을 개발하는 데 전념할 뿐 아니라, 그 기술을 누구나 누릴 수 있게 만드는 데도 힘쓰고 있다. 2023년형부터 GM은 대다수 차량에 다섯 가지 핵심 능동 안전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자동 긴급 제동(AEB)과 전방 충돌 경고, 전방 보행자 제동, 차로 이탈 경고가 포함된 차로 유지 보조, 그리고 인텔리빔 자동 상향등 제어다. 이 기능들은 독립적인 연구를 통해 특정 유형의 충돌을 크게 줄이고 충돌 시 부상 정도를 완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GM이 전기 시동기를 내놓은 지 114년이 지나는 동안 기술과 규제는 극적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안전에 대한 우리의 의지가 혁신을 이끌어왔다는 사실이다. 나는 모두를 위해 차를 더 안전하게 만들어온 우리의 유산과, 충돌이 없는 미래를 향해 혁신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자랑스럽게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