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서울경찰청 경찰버스에 나노 쿨링 필름 시범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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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버스는 여름철에 특히 취약한 차량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이 문제에 자사 개발 소재를 투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서울특별시경찰청 기동본부(서울 중구)에서 1기동단 소속 경찰버스 두 대에 나노 쿨링 필름(Nano Cooling Film)을 적용했다고 9월 2일 밝혔다.

나노 쿨링 필름의 3층 구조와 작동 원리

나노 쿨링 필름은 태양열을 일부 반사하는 기존 틴팅 필름의 기능에 더해 차량 내부의 적외선을 밖으로 방사하는 기능까지 갖춘 소재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필름은 총 세 개 층으로 구성된다. 태양 에너지의 근적외선대 파장을 반사하는 두 개 층과, 내부의 중적외선대 파장을 외부로 내보내는 층이 결합된 구조다. 부착 방식은 기존 틴팅 필름과 동일하다.

기존 틴팅이 들어오는 열을 막는 데 그치는 반면, 이 필름은 이미 실내에 갇힌 열까지 밖으로 내보낸다. 차량 유리를 단열재가 아닌 열 배출 통로로 활용하는 접근이며, 짙은 색을 넣지 않고도 냉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실제 적용 범위를 결정한다.

짙은 틴팅이 어려운 경찰버스의 구조적 조건

현대자동차그룹은 경찰 기동대원들이 경찰버스를 이동식 현장 사무실이자 숙식 공간으로 장시간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적용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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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버스는 원활한 임무 수행과 규정 준수를 위해 짙은 틴팅을 적용하기 어렵다. 차량 내부 상황이 외부에서 확인돼야 하는 특성상 시야 확보가 우선하며, 그만큼 무더위에 취약한 구조가 된다. 실제로 경찰관들이 폭염 속 임무 수행의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투과율 90%라는 조건이 이 지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일반 틴팅 필름은 열 차단 성능을 높일수록 가시광선 투과율이 떨어지는 상충 관계를 벗어나기 어렵다. 나노 쿨링 필름은 근적외선과 중적외선 영역에서 작동하는 방식이어서 가시광선 투과를 유지한 채 냉각이 가능하다. 틴팅 규제가 있는 차량과 지역에서 활용 여지가 열리는 이유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투과율 90% 필름을 13, 14기동대 소속 유니버스 두 대의 측면과 후면 유리창에 시공했다. 시공을 마친 버스는 곧바로 경찰기동대 임무에 투입됐다.

실내 온도 최대 7도 저감과 전력 소모 절감 효과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생산된 유니버스 FCEV 초저상수소전기버스에 투과율 90% 나노 쿨링 필름을 적용하고, 틴팅을 하지 않은 차량과 비교 평가를 진행했다.

날씨와 일조량에 따라 편차는 있었지만 필름을 적용한 차량은 평균 약 2~3도 낮은 실내 온도를 유지했다. 햇빛이 강하게 들어오는 운전석에서는 최대 7도 가까운 차이가 나타났다.

사진4나노쿨링필름 온도 테스트 결과 https://mobilityground.com/wp-content/uploads/2026/09/사진1경찰청-버스에-나노쿨링필름-시범-적용.webp

버스 실내 온도를 1도 낮추는 데 약 1.6kWh의 전력이 소모된다. 외기 온도 35도의 맑은 날 조건에서 실내 온도를 27도에서 26도로 낮추는 유니버스 기준이다. 2~3도 저감이 유지된다면 냉방에 쓰이는 전력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기 및 수소 버스의 경우 냉방 부하 감소가 곧 주행거리 확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체감 효과가 더 커진다.

나노 쿨링 필름 연구개발을 담당한 이민재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무더위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찰관들에게 도움이 될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며, 실제 차량 적용 사례를 늘려가며 추적 관찰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캠페인과 국제 광고제 수상 이력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적용을 통해 경찰관들의 업무 능력 향상과 과도한 에어컨 사용 자제에 따른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1년간 추적 관찰로 냉각 효과와 품질을 검증한 뒤 본격적인 양산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2024년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현대자동차는 틴팅이 법적으로 금지된 파키스탄에서 투명한 나노 쿨링 필름을 70여 명의 운전자에게 무상으로 장착해주는 ‘메이드 쿨러 바이 현대(MADE COOLER BY HYUNDAI)’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세계 최대 국제 광고제인 칸 라이언즈(Cannes Lions) 2024에서 완성차 업체 최초로 기술을 주제로 한 공식 세미나를 열었다. 2024 런던 국제 광고제(LIA)에서 금상과 동상을, 원 쇼(One Show) 2025에서 본상 3개를 수상했다.

파키스탄과 국내 경찰버스는 같은 조건을 공유한다. 틴팅이 불가능하거나 제한되는 환경이다. 이 소재의 실효성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영역을 실증 무대로 선택해 온 셈이며, 두 사례 모두 상용 양산 이전 단계의 적용 사례로 축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