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객을 태우던 레벨4 자율주행 셔틀이 지붕과 실내를 걷어 내고 최대 1.3톤 화물을 싣는 무인 물류차로 바뀌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자체 개발 셔틀 ‘ROii(로이)’를 바탕으로 만든 스케이트보드형 무인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시제차 제작을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2027년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부품 공급사부터 차량 생산 공장까지 실제 화물을 나르는 실증에 들어간다.
정부 R&D 과제
시제차는 산업통상부가 지원하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전문기관을 맡은 ‘다목적 중형급(1톤 초과~5톤 미만) 무인 자율주행 차량플랫폼 상용화 기술개발’ 과제로 만들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주관연구개발기관이고 KC모터스, 프로스코, 메텍, 울산테크노파크, 충북대학교가 참여했다. 과제 기간은 2025년 7월부터 2027년까지다.
로이 기반 물류용 AMR
시제차는 산업 현장에서 화물을 싣고 스스로 움직이는 물류용 자율이동로봇(AMR)이다. 공장 실내외, 사유지, 공공도로를 잇는 산업 물류 운송이 목표여서, 이미 이런 환경을 달릴 수 있는 로이를 기반으로 삼았다.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 센서 구성과 수량은 로이와 같다. 승객용으로 검증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차체만 바꾼 방식이어서, 새로 개발하는 것보다 실증 단계로 넘어가는 기간이 짧다.
차체는 지붕과 밀폐형 적재함 없이 평평한 상판에 짐을 올리는 스케이트보드형 구조다. 크기와 형태가 제각각인 산업 부품을 싣기 쉽다. 최대 1.3톤을 싣도록 차체와 적재부를 보강하고, 고정용 고리와 보호 가드를 달아 이동 중 화물이 밀리거나 떨어지지 않게 했다.
산업 현장용 안전 장비
야간작업이나 어두운 실내, 궂은 날씨에서도 작업자가 차의 상태와 방향을 알 수 있도록 자율주행 표시등, 프로젝션 방향지시등, 안전라인등, 안전작업등으로 구성한 복합 안전램프를 달았다.
차 밖에서 바로 조작할 수 있는 위치에 컨트롤러와 긴급제동·전원 스위치를 배치하고, 방진·방수용 방우커버를 씌웠다. 사람과 지게차가 섞여 움직이는 공장 안에서는 차가 어디로 갈지 주변에 먼저 알리는 기능이 안전의 핵심이다.
정밀지도 없는 현장 대응
충북대학교와 함께 산업 현장 특화 자율주행 기술도 다듬는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AI 기반 알고리즘으로 현장의 예외 상황을 판단하는 ‘상황 이해(Scene Understanding)’ 모델을, 충북대는 실내외 정밀지도(HD Map) 추론 모델을 개발한다. 공장과 물류창고는 배치가 자주 바뀌어 정밀지도를 계속 새로 만들기 어렵다. 정밀지도 없이도 무인 운행이 가능해지면 현장마다 지도를 구축하는 비용이 빠진다.
GGM 실증
2027년 GGM 실증에서 확보한 주행 데이터와 현장 의견으로 기술을 보완하고, 현장별 요구사항을 반영해 상용화 모델을 구체화한다. 부품 공급사와 생산 공장 사이 반복 운송은 경로가 정해져 있어 무인화 효과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구간이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여객 운송에서 쌓은 자율주행 기술을 산업 물류 수요와 연결할 기반을 갖췄다며, 제조시설과 산업단지처럼 운송이 반복되는 현장에서 자동화 수요가 커지는 만큼 GGM 실증으로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