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지컬 AI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강릉에서 열리는 전 세계 교통 분야 최대 행사에 운전석 없는 레벨4 자율주행 셔틀을 내놓는다.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강릉올림픽파크 일원에서 진행되는 ‘2026 강릉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총회’ 기간에 자체 개발 셔틀 ‘ROii(로이)’가 하루 최대 16회 운행한다. 탑승은 무료이고, 현장 탑승과 현장 예약이 모두 가능하다. 회사는 15일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로이는 1대가 투입돼 기술시연장을 출발한 뒤 강릉올림픽파크 후문, 강릉아이스아레나, 강릉컨벤션센터를 지나 기술시연장으로 돌아오는 약 2.6km 순환구간을 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달리고, 한 바퀴에 약 10분이 걸린다. 시험운전자 1명이 동승하며 승객은 최대 8명까지 탈 수 있다.
강릉 ITS 세계총회와 여객운송 실증
ITS 세계총회는 ‘교통 올림픽’으로 불리는 행사다. 국내 개최는 1998년 서울, 2010년 부산에 이어 이번 강릉이 세 번째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총회를 앞두고 강릉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의 여객운송 실증 계획을 승인받았다.
전시장 안에서 차량을 보여주는 수준이 아니라, 승인 절차를 거쳐 실제 승객을 태우는 운행이다. 개최국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국산 레벨4 셔틀이 방문객 이동을 맡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ROii 차량 구조와 시연 시나리오
로이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자율주행 서비스용으로 독자 개발한 차량이다. 운전석을 없애고 승객 중심으로 설계해 ‘ㄷ’자형 좌석 구조, 휠체어 탑승 공간과 램프, 양방향 슬라이딩 도어를 갖췄다.
이번 운행에서는 노선 분석을 바탕으로 회전교차로 주행, 불법 주정차 차량 회피, 합류도로 진입 같은 실제 도로 상황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2.6km 순환노선 안에 주행 난도가 높은 구간을 모은 셈이어서, 10분 탑승만으로 차량이 주변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과정을 체감할 수 있다. 운전석이 없어도 시험운전자가 함께 타는 것은 여객운송 실증 단계의 운영 방식이다.
유민상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0일과 21일 두 개의 특별세션에 연사로 나선다. 유 CSO는 유럽 지능형교통시스템 기구(ERTICO–ITS Europe)의 CCAM(연결·협력·자동화 모빌리티) 홍보대사 자문위원회(CCAMbassador Advisory Board) 위원이다. 국제협력 활동 경험과 서비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상용화 조건과 해외 확산 방안을 각국 전문가와 논의한다.
20일, 대중교통과 공유서비스 세션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ITS Korea) 추천으로 초청받은 세션으로, 주제는 ‘자율주행차가 가장 큰 가치를 제공하는 영역: 대중교통과 공유서비스’다. 유 CSO는 자율주행 셔틀과 버스가 철도, 대형버스 같은 기존 대중교통과 연계해 서비스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관점을 내놓는다. 셔틀을 기존 노선의 대체재가 아니라 끊긴 구간을 잇는 보완재로 놓는 구상이다. 해외 사업에서 지자체와 운영사를 설득하는 논리도 이 틀에서 출발한다.
호주 오미오 오토메이션(Ohmio Automation), 네덜란드 맵티엠(MAPtm), 한국교통연구원이 함께 참여한다. 접근성, 안전성,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방안이 논의 대상이다.
21일, CCAM 도입 가속화 세션
‘CCAM 도입 가속화: 글로벌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의 사업화와 운영’ 세션에서는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다. 유럽, 아시아, 미국 사례를 바탕으로 비용 절감, 이용객 확보, 교통약자 접근성 개선 등 자율주행 서비스를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만드는 모델을 다루는 자리다. 유 CSO는 국내외 사업화 경험과 시장별 교통환경에 맞춰 서비스를 적용하고 넓혀 온 과정에서 얻은 시사점을 공유한다. 첫 순서를 맡은 만큼 한국 기업의 운영 사례가 이후 발표의 비교 기준이 된다.
좌장은 ERTICO의 스테판 드레허(Stephane Dreher)가 맡는다. 일본 도쿄대학교 우메다 나마부 연구원과 영국, 오스트리아, 미국 전문가들이 각국 현황을 발표한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와 서비스 운영 경험을 함께 선보이게 돼 뜻깊다”며 해외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각국 교통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로이가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일상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도록 글로벌 협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강릉 총회에 앞서 14~16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리는 ‘2026 APEC 스마트 모빌리티 포럼’에도 참여했다. 유 CSO는 14일 ‘청년과 함께하는 미래 모빌리티 대화’에서 모더레이터를 맡았고, 15일 기술세션에서는 피지컬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의 실제 서비스 적용과 사업화를 주제로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