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차 가을 성수기에 패밀리 SUV 시세가 오히려 내렸다. 엔카가 2023년식 인기 차종의 10월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 기아 스포티지 5세대는 전월 대비 1.64%, 현대자동차 더 뉴 팰리세이드는 1.58%, 기아 카니발 4세대는 1.34% 떨어졌다.
같은 달 전체 평균 시세는 0.72% 하락했다. 하락 흐름 속에서 테슬라 모델 3 롱 레인지와 렉서스 ES300h는 3개월 연속 올랐다. 분석 기준은 주행거리 6만km, 무사고 차량이다.
10월 중고차 시장 흐름
추석 연휴가 끝나는 10월은 구매 수요가 늘어 시세 변동이 크지 않고, 패밀리카·아웃도어용 SUV와 RV는 오르는 경우가 많은 달이다. 올해는 이 공식이 맞지 않았다. 평균 하락폭은 국산차 0.76%, 수입차 0.66%다. 9월 하락폭 0.82%보다는 줄었지만 2개월 연속 1% 미만의 약보합이 이어졌다.
국산 SUV·RV 시세 하락
스포티지가 국산차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팰리세이드는 2세대 신형이 판매 중이어서, 1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2023년식 더 뉴 팰리세이드의 시세가 신차 쪽 수요에 밀리는 구조다.

하이브리드 SUV의 상승세도 멈췄다. 쏘렌토 HEV는 8월과 9월 연속으로 올랐다가 이달 1.40% 내렸다. 싼타페 HEV는 9월 1.50% 올랐으나 10월에는 0.17% 소폭 하락했다. 하이브리드 SUV는 신차 대기 기간이 길어 중고 수요가 몰렸던 차종인데, 그 프리미엄이 빠지기 시작했다.
국산 세단은 보합권
세단은 SUV보다 변동이 작았다. 현대자동차 그랜저 2.5 가솔린 2WD 캘리그래피는 0.06%, 아반떼 1.6 인스퍼레이션은 0.31% 하락에 그쳤다. 제네시스 G80 2.5 터보 AWD는 0.56% 내렸다. 성수기 수요가 SUV에 쏠리는 만큼, 세단은 성수기 상승도 비수기 하락도 작은 패턴을 보였다.
수입차 시세 동향

아우디 Q5는 9월 3.85% 올랐다가 이달 3.37% 내려 수입차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한 달 상승분을 거의 그대로 반납한 셈이다. 수입 SUV는 전반적으로 1.5~2.7% 범위에서 내렸다. 수입 세단은 C300이 2.11% 하락했지만, E350과 320i는 보합에 가까웠다.
테슬라 모델 3 롱 레인지는 1.51%, 렉서스 ES300h는 0.45%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세단이라는 두 차종이 동시에 오름세를 이어간 점에서, 연비와 유지비를 따지는 중고차 수요가 SUV보다 효율 차종으로 옮겨 가는 흐름이 읽힌다.
구매 시점 판단
엔카 관계자는 성수기에도 SUV·RV 인기 모델 시세가 내려간 만큼, 스포티지, 팰리세이드, 카니발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는 시세를 확인하고 매물을 비교해 볼 것을 권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성수기에 인기 차종을 상대적으로 낮은 시세로 살 수 있는 달이다. 반대로 같은 차를 팔 계획이라면 하락이 이어지기 전에 시세를 확인하는 편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