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의 대형 전동화 PBV ‘더 기아 PV7(The Kia PV7)’이 독일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기아는 유럽 C-세그먼트 전기 밴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첫 전용 PBV 모델 ‘PV5’에 이어, 두 번째 PBV 모델인 PV7을 유럽 시장에서 세계 최초 공개하며 현지 전동화 모빌리티 시장 내 주도권을 강화한다.
하노버 IAA 2회 연속 참가, 1,531㎡ 규모 부스 마련
기아는 오는 14일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IAA TRANSPORTATION 2026)’에서 1,531㎡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PV7 라인업 3대와 PV5 라인업 7대를 전시한다. 이와 함께 고객의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변화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서의 PBV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기아는 글로벌 상용차 격전지로 꼽히는 하노버 IAA 무대에 2회 연속 참가한다. 직전에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 브랜드 최초로 참가하며 유럽 PBV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후, 올해 다시 한번 PBV를 앞세운다. 완전 신차인 PV7을 이 자리에서 선보이는 것은 현지 상용차 시장의 전동화 흐름이 거센 데다, 지난해 말 현지에 출시한 PV5가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경상용차 시장은 위축, 전기 경상용차만 성장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포스(Dataforc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전기 경상용차(eLCV) 시장 규모는 12만5,0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경상용차(LCV) 시장이 8.7% 축소된 120만6,458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전동화 흐름만 뚜렷하게 두드러지는 셈이다.
내연기관을 포함한 전체 상용차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전동화 부문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유럽 상용차 시장의 전환이 승용 전기차 시장보다 오히려 더 뚜렷한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류·배송 등 사업 목적으로 차량을 운용하는 법인 고객 비중이 높은 상용차 시장 특성상, 각국 정부의 상용 전기차 인센티브와 운행 규제가 전환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형 PBV PV5가 속한 유럽 C-세그먼트 밴(CVAN) 시장에서도 전동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체 파워트레인을 아우르는 유럽 C-세그먼트 밴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34만375대를 기록한 가운데, 같은 기간 C-세그먼트 전기 밴(eCVAN) 시장은 26.6% 증가한 4만4,810대 규모로 성장하며 전체 시장 내 비중을 10.7%에서 13.2%로 확대했다.
PV5, 출시 1년 안 돼 유럽 시장 1위 등극
유럽 C-세그먼트 밴 시장의 전동화를 주도하고 있는 모델은 기아 PV5다. 지난해 말 현지 출시된 PV5는 올해 상반기 1만3,603대 판매로 C-세그먼트 전기 밴 시장 점유율 1위(30.4%)에 올랐다. 출시 1년도 채 안 된 모델이 현지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PV5의 활약은 패신저, 카고, 샤시캡 등 맞춤형 라인업을 통해 개인 고객과 기업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한 결과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전동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PBV에 최적화된 상품성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된 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 ‘E-GMP.S(E-GMP for Service)’가 이를 뒷받침했다.
기아는 PV5 개발 초기부터 개인 고객은 물론 고객사 및 컨버전 파트너들과 협력해 실제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차량과 솔루션에 반영해왔다. 이 결과 PV5는 한국 브랜드 최초이자 심사위원단 전원 일치로 ‘2026 세계 올해의 밴(International Van of the Year, IVOTY)’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 주요 어워즈에서도 성과를 인정받았다.
PBV 시장은 승용 전기차 시장과 달리 브랜드 인지도보다 실사용 편의성과 적재·활용성이 구매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 후발주자인 기아가 출시 1년 만에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PBV 전용 플랫폼과 맞춤형 라인업 전략이 현지 사업자 고객의 실질적인 수요와 맞아떨어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대형 PBV PV7, 내년 유럽 출시로 시장 확대
기아는 PV5의 성공을 발판 삼아 내년 PV7을 현지에 출시하며 상용차 시장의 전동화 트렌드를 지속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PV7은 E-GMP.S 플랫폼을 바탕으로 넓고 유연한 공간을 제공해, 전문적인 업무 현장부터 일상적인 이동과 여가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용 목적에 대응하는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대형 PBV인 PV7이 속하게 될 유럽 미드사이즈(Midsize) 전기 밴(eMVAN) 시장은 올해 상반기 5만7,804대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하며, 전체 유럽 미드사이즈 밴 시장(MVAN, +2.3%)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PV5가 진입한 C-세그먼트보다 상위 체급인 미드사이즈 시장에서도 전동화 성장률이 전체 시장 성장률을 앞서고 있다는 점은, PV7의 시장 진입 시점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기아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 중인 PV5의 활약에 더해 EV2, EV3, EV4, EV5, EV6, EV9에 이르기까지 6종으로 확장된 승용 EV 라인업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유럽자동차공업협회 ACEA 기준)에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어난 29만697대(점유율 4.0%)를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