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 프로그램의 성과를 가늠하는 가장 단순한 지표는 몇 명이 끝까지 남았느냐다. 기아 하모니움 3기는 중도 하차 인원 없이 전원이 과정을 마쳤다.
기아는 지난 20일 서울시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호텔에서 ‘하모니움 교육 프로그램’ 3기 수료식과 4기 입학식을 겸한 ‘하모니 데이’를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3기 수료생과 4기 입학생, 학부모를 비롯해 이덕현 기아 지속가능경영실장 상무,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등 관계자와 협력기관 직원 약 200명이 참석했다.
하모니움 사업 개요와 운영 구조
하모니움(Harmonium)은 국내 다문화 청소년의 사회·경제적 자립 지원과 다문화 수용성 향상을 위해 기아가 2024년부터 운영해 온 사회공헌 사업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연간 2회씩 진행되며, 3기부터 탈북 청소년 대상 교육 과정이 새로 도입됐다.
교육 분야는 다문화 청소년의 선호 영역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거쳐 IT, 영상, F&B, 조경 4개로 정했다. 특화 교육과 직무 실습을 마친 뒤에는 소셜벤처와 연계한 인턴십, 기아 임직원 취업 특강, 오토랜드 견학 등이 이어진다.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일회성 기부나 단기 체험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이 프로그램은 직무 교육과 인턴십, 취업 연계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었다. 청소년 대상 교육에서 이탈률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3기 전원 수료는 과정 설계가 참여자의 관심사와 맞물렸다는 신호다.
3기 수료 성과와 장학금 시상
3기 교육생들은 IT 기업 취업, 미디어영상학과와 컴퓨터학과 등 특화 교육과 연관된 학과 진학, 국제 청소년 커피 대회 수상 같은 결과를 냈다. 취업과 진학, 대외 수상이 고르게 나온 것은 4개 분야 구성이 각기 다른 진로 경로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수료식에서는 3기 교육생의 진로 탐색 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과 인턴십 파트너사의 소회 발표가 진행됐고, 우수 수료자 8명에게 장학금이 수여됐다.
최우수 수료자로 선정된 김민조 학생은 성장 리포트를 발표하며 게임 개발에 관심은 컸지만 진로를 구체화할 기회가 부족했는데 하모니움의 직무 교육과 인턴십을 통해 문제 해결력과 자신감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 경험을 발판 삼아 미래 게임 산업을 이끄는 기획자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4기 입학식과 운영 계획
4기 입학식에서는 3기 수료생들이 후배 교육생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고, 4기 교육생들은 참여 포부를 공유했다. 4기는 다문화 청소년 25명과 탈북 청소년 16명을 대상으로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운영된다.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하모니움 교육 프로그램이 다문화·탈북 청소년의 진로 탐색과 사회 진출을 위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교육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도록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덕현 기아 지속가능경영실장 상무는 다문화 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다양한 배경의 청소년이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원하는 일이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다문화·탈북 청소년이 미래 인재로 성장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하도록 포용적 성장의 기반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의 사회공헌은 교통안전 교육이나 차량 기부처럼 제품과 직결된 영역에 집중돼 왔다. 하모니움은 IT와 F&B, 조경처럼 자동차와 거리가 있는 분야까지 포함해 청소년의 진로 선택지를 우선에 두는 구조다. 기업 자원을 활용하기는 쉽지 않지만 참여자 입장에서는 선택 폭이 넓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