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세운 지 6년째인 SK온이 현지 한국 기업 사회공헌 평가에서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공장 규모를 47.5GWh까지 키우는 동안 지역사회와의 관계도 함께 쌓아왔다는 것이 이번 수상의 배경이다.
SK온은 18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2회 헝가리 진출 기업 CSR 시상식’에서 ‘나눔실천 모범상’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시상식은 주헝가리 한국대사관이 주최했으며 박철민 주헝가리 대사와 현지 진출 한국 기업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SK온에서는 김성식 유럽 법인장이 참석해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과 성과를 발표했다.
헝가리 진출 기업 CSR 시상식 개요와 2년 연속 수상
이 시상식은 지역사회 기여, 환경 보호, 교육·복지 지원 분야에서 모범이 된 한국 기업 사례를 발굴·확산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SK온은 지난해 제1회 시상식에서 ‘혁신적 CSR 실천상’을 받았고, 올해 부문을 바꿔 다시 수상했다.

헝가리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면서 한국·중국 배터리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몰린 국가다. 동시에 일부 지역에서는 대형 배터리 공장 건설을 두고 환경 영향에 대한 주민 우려와 반대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현지 사업의 지속성이 생산 효율만큼이나 지역 수용성에 달린 환경이어서, 대사관 차원의 CSR 평가가 기업들에 갖는 무게도 작지 않다.
발달장애인 음악축제 GMF의 헝가리 개최
SK온의 대표 활동은 발달장애인 음악축제 ‘그레이트 뮤직 페스티벌(Great Music Festival, GMF)’이다. GMF는 모기업 SK이노베이션이 기획·후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발달장애인 음악축제로, 두 회사는 2023년 헝가리 발달장애인 음악협회(A zene mindenkie)와 협력 체계를 만든 뒤 2024년 헝가리에서 첫 행사를 열었다.
2025년 제2회 행사에는 헝가리 정부 주요 인사를 포함해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제3회 행사는 올해 11월 말 열릴 예정이다. 국내에서 검증한 프로그램을 현지 협회와 손잡고 이식한 방식이어서, 일회성 후원보다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쉬운 구조다.
기부·헌혈·직업교육 중심의 지역 밀착형 활동
SK온 유럽 법인은 코마롬·이반차 지역 공익재단 기부와 취약 계층 생필품 지원을 이어왔다. 두 지역에서는 반기마다 플로깅과 정기 헌혈 행사를 열고 있으며, 2021년 이후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은 누적 600여 명에 이른다. 이 활동으로 2024년 코마롬-에스테르곰주 적십자로부터 명예증서를 받았다.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한 배터리 산업 직업교육 수료생은 지금까지 800명이다. 공장 인력 수요와 지역 청년 일자리를 연결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사회공헌과 인재 확보가 맞물린다. SK온은 이러한 공로로 2021년 코마롬-에스테르곰주로부터 ‘주 대표 대기업상’을 받았고, 2024년에는 이반차 공장과 기존 고속도로를 잇는 도로에 ‘SK로’라는 이름이 붙었다.
헝가리 3개 공장 생산능력과 가동 현황
SK온은 2020년 코마롬에서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코마롬 1공장 7.5GWh, 코마롬 2공장 10GWh, 이반차 공장 30GWh 등 3개 공장을 운영하며 유럽 내 총 47.5GWh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코마롬 2공장은 최근 가동률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예상보다 완만해지면서 배터리 업계 전반이 가동률 관리에 부담을 안고 있는 시기다. 이 가운데 특정 공장의 가동률 수치를 공개한 것은 현지 생산 체제가 안정 궤도에 올랐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려는 의도로 읽힌다.
김성식 법인장은 이번 수상을 헝가리와 함께 성장하려는 사회공헌 활동의 진정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하며,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 상생의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