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기아 디자인을 10년 넘게 이끌어 온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 사장의 디자인 기록이 무료로 공개된다. 현대자동차·기아는 동커볼케 사장의 창작 여정을 조명하는 디자인 아카이브 전시 ‘Dreams that Resonate(멈추지 않는 꿈)’를 연다. 11월 24일부터 12월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하우스에서 열리며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동커볼케 사장은 현대자동차·기아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이자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다. 전시는 그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남긴 기록과 디자인 작업물을 다시 엮어 보여 준다.
Dreams that Resonate 전시 개최
전시는 한 사람이 디자이너로 자라며 품어 온 꿈과 영감이 실제 디자인으로 바뀌는 과정을 대중과 나누려고 기획됐다. 한 사람의 창작 여정에서 나온 영감이 관람객에게 닿아 저마다의 꿈과 가능성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뜻을 담았다.
완성차 업체가 현직 디자인 수장 한 사람의 이름을 걸고 아카이브 전시를 여는 일은 드물다. 자동차 디자인은 대개 팀 작업으로 소개되고, 개인의 이름은 뒤로 물러나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기아가 동커볼케 사장 개인의 여정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지난 10년간의 디자인 변화를 한 사람의 이야기로 엮어 브랜드 디자인 철학을 대중에게 전하려는 선택이다.
어린 시절 꿈에서 양산차 디자인까지
이번 전시는 추상적인 개념을 늘어놓는 대신 실제 디자인 작업 과정이 담긴 기록과 작업물로 구체적인 실체를 보여 준다. 자동차 디자인을 잘 모르는 관람객도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는 것이 현대자동차·기아의 설명이다.
어린 시절의 꿈이 출발점이라는 점이 전시의 서사를 만든다. 아이가 그린 자동차가 수십 년 뒤 실제 도로를 달리는 차로 이어지는 과정은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관람객에게도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다.
관람 일정과 대상
전시는 11월 24일부터 12월 11일까지 18일 동안 신사하우스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다. 관련 학과 학생과 디자인 애호가는 물론 어린이를 포함한 일반 관람객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세부 프로그램은 추후 공개한다.
현대자동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디자이너 한 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꿈과 상상력이 어떻게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지는지 보여 주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자인과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꿈을 키워 가는 모든 이에게 의미 있는 영감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크 동커볼케의 10년
동커볼케 사장은 2016년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 디자인 총괄로 합류한 뒤 지금까지 10년 넘게 현대자동차·기아의 디자인 혁신을 이끌어 왔다. 현대자동차그룹에 오기 전에는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유럽 럭셔리·슈퍼카 브랜드에서 디자인을 맡았다. 람보르기니 시절에는 무르시엘라고와 가야르도 디자인을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퍼카 디자이너가 대중차 그룹의 디자인 체계를 다시 짜며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린 사례다.
세계 자동차 디자인계에서의 영향력도 인정받았다. 2022년 ‘월드 카 어워즈(World Car Awards)’에서 ‘올해의 인물’로, 2023년에는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의 ‘세계 자동차 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에서 ‘올해의 혁신 디자이너(Disruptor Designer of the Year)’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