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풍을 보러 멀리 가지 않는다. 티맵모빌리티의 목적지 설정 데이터에 그 변화가 찍혔다.
티맵모빌리티가 2024년과 2025년 10~11월 목적지 설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심과 근교의 단풍 명소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증가폭 상위는 도심·근교
남산케이블카가 2024년 대비 85.4% 늘어 증가폭 1위를 차지했다. 서울식물원이 68.8%, 기흥호수공원이 68.5%로 뒤를 이었다.
세 곳 모두 서울과 수도권 생활권 안에 있다. 차를 오래 타고 떠나는 단풍 원정 대신 일상 생활권에서 가볍게 즐기는 쪽으로 무게가 옮겨간 흐름이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 속에 가성비가 중요해지면서 근거리 여행 선호가 뚜렷해졌다.
하루를 통째로 쓰는 나들이와 두세 시간이면 되는 나들이는 비용 구조가 다르다. 기름값과 통행료, 식비를 합하면 왕복 거리가 그대로 지출로 환산된다. 목적지 설정 데이터는 그 선택이 실제 운전대 앞에서 어떻게 갈렸는지를 보여준다.
전통 명소는 감소세
전통 단풍 명소는 대체로 수요가 줄었다. 2025년 기준 상위 15곳 가운데 11곳이 2024년보다 목적지 설정이 감소했다.
화담숲과 설악케이블카는 2년 연속 1위와 2위를 지켰지만 각각 20% 넘게 줄었다. 남이섬은 10.2%, 남한산성은 14.4%, 국립수목원은 17.0% 감소했다.
순위는 그대로인데 절대 수치가 빠진 구조다. 상위권 명소의 위상이 흔들렸다기보다, 단풍철에 움직이는 차량 자체가 근거리로 분산됐다고 보는 쪽이 맞다.
내장산과 문경새재는 예외
내장산국립공원은 54.3%, 문경새재도립공원은 54.1% 늘었다. 내장산은 22위에서 12위로, 문경새재는 24위에서 14위로 순위가 올랐다.
내장산은 늦더위로 단풍 절정이 11월 중순께로 늦어지면서 10월에는 방문이 소폭 줄었다가 11월에 몰렸다. 두 달을 합산한 증가폭이 커진 배경이다.
절정 시기가 밀리면 방문 수요도 함께 밀린다. 남부권 명소가 11월에 수요를 받아내는 패턴은 기후 변화가 단풍 관광 일정 전체를 뒤로 미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올해 단풍 절정 예측
올해도 단풍은 다소 늦게 찾아올 전망이다. 산림청은 단풍이 50% 이상 든 시기를 절정으로 본다. 설악산은 10월 20일, 속리산은 10월 28일, 내장산은 11월 4일, 한라산은 11월 6일께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측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동 데이터에 단풍 나들이가 일상 가까운 곳으로 넓어지는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담겨 있다며, 주행 데이터를 분석해 이동 전후를 포괄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 고객의 생활 방식에 맞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