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 DBX GT 공개 — 727PS 유지하며 안락함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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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727마력 엔진을 얹고도 성격이 다른 차가 나왔다. 애스턴마틴이 DBX S의 스포티함 대신 정숙성과 승차감을 택한 DBX GT를 내놨다.

애스턴마틴은 브랜드 대표 SUV를 새롭게 해석한 DBX GT를 공개했다. 성능은 그대로 두고 럭셔리와 안락함, 완성도를 높여 DBX 라인업의 선택지를 넓히는 모델이다.

애드리안 홀마크(Adrian Hallmark) 애스턴마틴 CEO는 DBX GT가 강렬한 스포티함보다 절제된 우아함을 선호하고 높은 수준의 럭셔리를 원하는 고객을 위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외관 디자인 변화

DBX GT를 상징하는 요소는 새로 적용한 더블 베인 그릴(double vaned grille)이다. 밝은 색과 어두운 색 두 가지 마감으로 제공되며, 분할형 메탈 그릴 베인이 주간주행등이 들어간 양쪽 독립형 외측 벤트까지 이어진다. 수평으로 뻗은 구성이 차체를 넓어 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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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는 투피스 메탈 사이드 스트레이크를 새로 넣었다. 전통 시계 제작 기법에서 영감을 받은 폴리시드와 새틴 듀얼 피니시가 대비를 이룬다. 프런트 범퍼 하단과 사이드 실, 리어 디퓨저는 기본 사양으로 차체 색과 동일하게 마감했다. 검은색 하단 마감을 쓰는 고성능 사양과 달리 색을 통일한 구성으로, 차체 덩어리를 하나로 보이게 해 무게감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22인치 단조 휠에는 새틴 티타늄 다이아몬드 컷 마감을 적용하고 사계절 타이어를 기본 장착했다. 23인치 휠과 타이어 패키지는 옵션이다. 후면은 두 개씩 수평으로 배치한 쿼드 배기구로 마무리된다. 테일파이프는 외측에 브라이트 폴리시드, 안쪽에 새틴 아노다이징 마감을 적용했다.

마렉 라이히만(Marek Reichman) 애스턴마틴 수석 부사장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는 DBX GT가 강력한 성능을 전면에 드러내기보다 은은한 카리스마를 강조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시트와 실내 구성

새로 설계한 시트에는 전용 자수 디테일을 더했다. 앞뒤 좌석 모두 쿠션과 볼스터를 개선했고, 시트 쿠션에는 10mm 두께 메모리폼을 추가했다. 뒷좌석은 좌우를 개별 설계해 5인승 실용성을 유지하면서 확장된 헤드레스트와 볼스터로 측면 지지력을 높였다.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기본 사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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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 시트 하나를 만드는 데 실 691m와 퍼포레이션 홀 3,297개가 쓰이며, 4시간 30분 이상 수작업이 들어간다. 실내 컬러는 DBX GT 전용 모노톤과 듀오톤, 트라이톤 조합으로 운영되고, 주행 모드 로터리 컨트롤러와 스위치에는 아노다이징 메탈 소재를 적용했다.

정숙성 개선과 명료도 지수

실내 정숙성 개선이 이번 모델의 핵심이다. 차체 구조 곳곳을 손보고 실내 밀폐 성능을 다듬었으며, 도어 패널과 앞뒤 휠 아치, 후면 적재 공간에 흡차음재를 배치하고 뒷좌석 측면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했다. 두툼한 파일 소재 카펫도 들어간다.

그 결과 주행 중 대화 편의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명료도 지수(Articulation Index)가 13% 향상됐다. 명료도 지수는 소음 환경에서 말소리가 얼마나 또렷하게 전달되는지를 수치화한 것으로, 데시벨 감소량보다 탑승자가 체감하는 차이에 가깝다. 고성능 SUV에서 이 지표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DBX GT의 성격을 보여준다.

파워트레인과 성능

DBX S에서 처음 선보인 전용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얹는다. 미드엔진 슈퍼카 발할라(Valhalla)와 터보차저 기술을 공유해 최고출력 727PS, 최대토크 900Nm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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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속 60마일(약 97km) 가속은 3.1초, 최고속도는 시속 193마일(약 311km)로 DBX S와 같다. 애스턴마틴은 DBX S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순수 내연기관 SUV라는 타이틀을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제동은 전륜 420mm, 후륜 390mm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했다. 스티어링 기어비도 DBX S와 동일하게 빠른 설정을 유지했고, 회전반경은 12.0m다.

서스펜션과 변속 감각

전용 서스펜션 세팅을 적용했다. 댐퍼 세팅을 조정하고 전용 댐퍼 밸브 시스템을 넣어 거친 노면이나 럼블 스트립처럼 짧고 반복적인 충격에서 오일 흐름을 제어해 진동이 실내로 전달되는 것을 줄였다. 주행 모드에 따라 스프링 강성을 조절하고 코너링 시 롤 강성 배분을 능동 제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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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호반(Ian Hoban) 애스턴마틴 최고기술책임자는 개발의 핵심 과제가 일상 주행의 안락함을 높이면서 DBX S의 성능과 핸들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스로틀 페달 반응을 세밀하게 조정했고, 9단 습식 클러치 자동변속기의 변속 감각도 다듬었다. 발할라 개발에서 얻은 기술로 새 변속기 마운트 부시를 적용해 마운트 강성을 높였으며, 차체와 리어 서브프레임 사이에 종방향 댐퍼 두 개를 추가했다.

타이어는 22인치 휠에 피렐리 스콜피온 제로 올시즌을 기본 장착한다. 23인치 휠에는 피렐리 P 제로 서머 또는 스콜피온 제로 올시즌을 선택할 수 있다.

배기 사운드 튜닝

전용 배기 사운드 튜닝도 적용됐다. 리어 머플러 내부에서 배기가스 흐름을 두 차례 혼합해 금속성 소음을 줄였다. GT 모드에서는 절제된 배기음을, 스포츠와 스포츠+ 모드에서는 강렬한 사운드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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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엔진과 같은 가속 성능을 두고 사운드와 서스펜션, 흡차음 설계만 바꿔 별도 모델로 내놓은 구성이다. 초고가 SUV 시장에서는 성능 수치가 이미 포화 상태여서, 같은 하드웨어 위에서 성격을 나누는 방식이 라인업 확장의 현실적인 수단이 된다.

고객 인도는 2026년 4분기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