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넉 달 만에 투싼까지 내려왔다, 글레오 AI가 준중형 SUV에 먼저 온 이유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최초 공개

지난 5월 그랜저에 먼저 들어간 글레오 AI가 넉 달 만에 준중형 SUV로 내려왔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현대차 SUV 최초로 넣었다. 대형 언어 모델 기반 AI 에이전트 ‘글레오 AI’와 앱을 내려받아 쓰는 ‘플레오스 앱마켓’이 핵심이다.

플래그십 세단의 신기술이 가장 많이 팔리는 볼륨 SUV로 내려오는 데 걸린 시간이 넉 달이다. 현대차그룹이 이 시스템을 얼마나 빨리 퍼뜨리려 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차를 사는 입장에서는 기대와 함께 확인할 것도 생긴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어떤 차에 먼저 들어갔나

플레오스 커넥트는 2026년 5월 14일 출시된 ‘더 뉴 그랜저‘에 처음 적용됐고, 신형 투싼은 현대차 SUV 가운데 첫 적용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약 2,000만 대에 이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목표를 4월 미디어데이에서 밝혔다.

(사진 5)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Pleos Connect’ 최초 공개

플레오스 커넥트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구글의 차량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AAOS)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2022년부터 양산해 온 ccNC의 후속으로, 약 2년간 개발했다. 스마트폰처럼 앱을 내려받고, 무선 업데이트로 구매 이후에도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외부 개발자용 플랫폼인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도 따로 운영한다.

투싼에는 16:9 비율의 17인치 또는 12.9인치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그랜저는 17인치 단일 사양으로 공개됐다. 투싼에 12.9인치 선택지가 따로 있다는 것은 트림에 따라 화면 크기가 달라진다는 뜻으로 보이지만, 어떤 트림에 어떤 화면이 들어가는지는 10월 가격표에서 확인해야 한다.

글레오 AI는 무엇을 할 수 있나

현대차 설명 기준으로 글레오 AI는 이어지는 대화를 이해하고, 차량 제어와 지식 검색, 여행 일정 추천, 감성 대화까지 처리한다.

기존 음성 인식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맥락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4월 시연에서 보여준 사례가 이를 잘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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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로 대전의 유명 빵집을 말한 뒤 “거긴 뭐가 제일 인기 많아”라고 물으면, 글레오 AI는 앞선 대화에서 ‘거기’가 어디인지 파악해 메뉴를 추천한다. “시트가 너무 뜨겁다”라고 말하면 열선 시트를 끄는 식으로, 명령어를 몰라도 의도를 알아듣는다.

현대차가 테슬라처럼 모든 조작을 화면에 몰아넣지 않은 점도 짚을 만하다. 투싼 실내에는 대화면과 함께 주요 기능을 조작하는 물리 버튼이 남아 있다. 운전 중에 화면을 두 번 세 번 눌러 공조를 조절해야 하는 불편은 대화면 차량의 공통된 불만이었다.

돈은 얼마나 드나

현대차는 18일 발표에서 글레오 AI와 플레오스 커넥트의 무료 이용 기간이나 이후 요금 체계를 공개하지 않았다.

차량 구매자에게 가장 현실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생성형 AI는 서버에서 연산하는 만큼 통신과 운영 비용이 든다. 스트리밍과 게임 같은 앱마켓 콘텐츠는 앱 개발사가 요금을 따로 받을 수 있다.

기존 현대차 커넥티드 서비스는 일정 기간 무료로 제공한 뒤 유료로 전환하는 방식이었다. 플레오스 커넥트가 같은 구조를 따르는지, 글레오 AI의 핵심 기능이 무료 기간이 끝난 뒤에도 유지되는지는 가격 발표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