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가 소형 전기 세단 시장에 던지는 카드가 국내 판매 절차에 들어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디 올-뉴 일렉트릭 메르세데스-벤츠 CLA(The all-new electric Mercedes-Benz CLA)의 사전 계약을 9월 1일부터 실시한다.
디 올-뉴 메르세데스-벤츠 CLA는 차세대 모듈형 아키텍처 MMA(Mercedes-Benz Modular Architecture)를 최초로 적용한 모델이다. MMA는 순수전기 구동 방식과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구동 방식을 모두 수용한다.
하나의 구조 위에 두 파워트레인을 올리는 방식은 전동화 전환 속도가 시장마다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에 대응하는 설계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효율과 내연기관 병행 생산의 유연성 사이에서 후자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택이기도 하다.
800볼트 아키텍처 기반 충전 성능과 주행 가능 거리
국내에는 전기차 모델 CLA 200 electric과 CLA 250+ electric이 총 5개 트림으로 출시된다. CLA 200 electric Essential, CLA 200 electric Advanced, CLA 200 electric AMG Line 론치 에디션, CLA 250+ electric, CLA 250+ electric AMG Line 론치 에디션 구성이다.
CLA 200 electric은 최고 출력 165kW(221마력), CLA 250+ electric은 200kW(268마력)를 낸다.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각각 최대 542km와 792km다.

800볼트 급속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CLA 200 electric은 최대 200kW, CLA 250+ electric은 최대 320kW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각각 약 20분과 22분이 소요된다.
주목할 지점은 792km라는 수치보다 320kW라는 충전 출력에 있다. 800볼트 시스템은 그동안 포르쉐 타이칸과 아우디, 현대자동차그룹 E-GMP 계열 등 상위 차급 또는 전용 플랫폼 차량에 한정돼 왔다. 5천만 원대에서 시작하는 엔트리 세단에 이 구조가 내려온 것은 충전 인프라 대비 차량 성능의 병목을 해소하는 방향이다. 다만 국내 공용 충전 인프라에서 320kW를 온전히 받아낼 수 있는 충전기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다.
일루미네이티드 패널과 MBUX 슈퍼스크린 중심의 내외장 구성
디 올-뉴 CLA는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 낮은 그린하우스로 스포티한 실루엣을 구성했다. 전기차 모델 전면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양산 모델 최초로 패널 전체에 조명을 적용한 일루미네이티드 패널이 자리한다. 142개의 개별 애니메이션이 가능한 LED 스타와 전면 LED 고성능 헤드램프, 테일라이트의 삼각별 형상 조명 요소가 결합됐다.

실내에는 전기차와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 모두 MBUX 슈퍼스크린이 적용된다. 10.25인치 운전자 디스플레이와 각각 14인치의 중앙 및 동승석 디스플레이가 하나의 대형 유리 패널 아래 이어지는 구성이다.
공간은 기존 모델 대비 휠베이스가 61mm 길어졌다. 앞좌석 레그룸은 11mm, 헤드룸은 16mm 늘었고 뒷좌석 헤드룸은 28mm 증가했다. 전 라인업에 파노라믹 루프가 기본 적용되며, 전기차 모델에는 101L 용량의 전면 트렁크(프렁크)가 추가됐다. CLA는 낮은 루프라인 탓에 뒷좌석 거주성 지적을 받아온 모델이다. 뒷좌석 헤드룸 28mm 확대는 그 약점을 겨냥한 수치다.
MB.OS 기반 운영체제와 국내 특화 커넥티비티 사양
디 올-뉴 CLA는 새로운 차량 운영체제 MB.OS(Mercedes-Benz Operating System)와 최신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얹었다. MB.OS는 인포테인먼트와 주행 보조, 차체 및 편의 기능, 주행 및 충전 등 차량의 주요 영역을 통합 제어하며 OTA 업데이트로 기능이 갱신된다. 챗GPT와 마이크로소프트 빙 기반 MBUX 버추얼 어시스턴트는 ‘안녕 벤츠(Hey Mercedes)’ 음성 명령으로 맥락형 대화와 차량 제어를 지원한다.

국내 고객을 위해 티맵 오토(TMAP AUTO)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LG유플러스와 협업해 개발한 ‘라이브TV+’의 28개 방송 채널과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등 국내 애플리케이션도 지원한다. 해당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은 최대 3년간 무료 제공되며 이후 패키지 구매로 연장할 수 있다.
수입 브랜드가 국산 내비게이션과 국내 콘텐츠 플랫폼을 기본 탑재하는 흐름은 한동안 이어져 왔다. 자체 내비게이션의 국내 지도 정확도가 구매 단계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돼 온 만큼, 티맵 오토 적용은 실사용 불만을 직접 걷어내는 조치다.
MB.DRIVE 어시스트 구성과 트림별 적용 범위
주행 보조는 트림에 따라 나뉜다. CLA 200 electric Essential에는 디스트로닉(DISTRONIC)과 차선 이탈 방지, 브레이크 어시스트, 사각지대 어시스트를 포함한 ‘MB.DRIVE 스탠다드’가 적용되고, 나머지 전 라인업에는 ‘MB.DRIVE 어시스트’가 기본 적용된다.
MB.DRIVE 어시스트는 디스트로닉과 스티어링 어시스트를 결합한 SAE 레벨 2 수준의 기능을 제공한다. 차선 변경 어시스트는 고속도로와 고속화도로에서 방향지시등 조작만으로 차선 변경을 지원한다. 모든 트림에는 파크트로닉과 후방 카메라, 직전 주행 경로를 기억해 자동으로 후진하는 후진 매뉴버링 기능이 기본 적용된다.
론치 에디션 구성과 트림별 가격 배치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국내 출시를 기념해 CLA 200 electric AMG Line, CLA 250+ electric AMG Line, CLA 220 AMG Line 등 론치 에디션을 선보인다.
외관에는 AMG 전용 범퍼와 사이드패널, 프론트 에이프런 디자인이 적용되고 실내에는 스포츠 시트와 카본-그레인 알루미늄 트림, 나파가죽 다기능 스포츠 스티어링 휠, AMG 플로어 매트가 들어간다. 도어를 열면 나타나는 메르세데스-벤츠 패턴 애니메이션 프로젝션 라이트와 스포티 엔진 사운드도 포함된다.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내연기관 모델은 CLA 220과 CLA 220 AMG Line 론치 에디션 2개 트림으로 9월 중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각각 5,990만 원과 6,290만 원이다. CLA 220은 최고 출력 140kW(188마력) 엔진에 최대 22kW(30마력) 전기모터가 결합된다.
가격표를 보면 전기차 최하위 트림인 CLA 200 electric Essential이 5,290만 원으로, 내연기관 CLA 220의 5,990만 원보다 700만 원 낮다. 전기차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감안하지 않은 권장 소비자가격 기준에서 이미 전기차 진입 지점이 더 낮게 설정된 구조다.
고객 인도는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되며, 차량 구매 고객에게는 메르세데스-벤츠 통합 충전 서비스 ‘MB.CHARGE Public’의 PLUS 요금제가 1년간 지원된다.
사전 계약은 전국 65개 공식 전시장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사전 예약 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국내 인증 세부 제원은 차량 인도 시점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