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하면서도 절제된 디자인의 푸조(PEUGEOT) 205 GTi는 이후 등장한 모든 GTi 모델의 템플릿이 됐다. GTi의 핵심 가치를 전기 시대로 옮기는 임무를 맡은 푸조 디자인 총괄 마티아스 호산(Matthias Hossann)이 헤리티지와 미래지향적 접근을 결합해 신형 E-208 GTi를 완성한 과정을 설명한다.
균형의 문제였다, 푸조 E-208 GTi 디자인 철학
호산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E-208 GTi 디자인은 정말 균형의 문제였다. 우리의 철학은 어느 한쪽 방향으로 너무 멀리 가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퍼포먼스와 우아함 사이의 균형이다.”
“외관 디자인이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너무 많은 것을 드러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E-208 GTi를 보는 순간 그 스탠스 때문에 GTi라는 것을 바로 알아볼 것이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208을 보게 될 것이다.”

E-208 GTi는 차체를 25mm 낮추고 트랙을 전륜 56mm, 후륜 28mm 넓혀 도로 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넓어진 트랙에 맞춰 하단부가 벌어진 와이드 휠 아치는 205 GTi에 대한 오마주인 우아하고 스포티한 레드 라인으로 강조된다.
더욱 대담한 스탠스를 완성하기 위해 프론트 범퍼 하단에 프론트 스포일러가 추가됐으며, 리어에는 새로운 LED 리어 포그램프를 통합한 광택 블랙 에어로다이내믹 디퓨저가 장착돼 우아함과 절제미를 더한다.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다
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GTi 배지는 E-208 GTi 디자인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호산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에게는 200년이 넘는 역사가 있다. 헤리티지는 우리의 근간이며, 우리는 이를 매우 존중한다. 하지만 푸조는 미래도 바라본다. 200년의 역사 이후에도 우리가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는 새로운 세대의 고객을 위해 세심하게 디자인된 제품을 만드는 데 전념하기 때문이다.”

호산은 504 쿠페(504 Coupe) 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2018년 푸조 e-레전드(e-LEGEND) 콘셉트를 또 다른 영감의 원천으로 꼽는다.
“두 차 모두 헤리티지를 가져와 미래로 밀어붙인다. 과거의 색상과 형태를 살펴보고, 이를 조정해 미래로 옮겨 진정한 푸조로 만드는 것은 항상 흥미로운 작업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는 균형의 문제다. E-208 GTi에서 순수한 레트로 디자인을 하는 것은 애초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의 헤리티지는 지키고 싶었다. 우리는 그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혁신으로 그것을 비틀어 미래로 밀어붙이고 싶었다.”
18인치 휠, 205 GTi 1.6·1.9 스피드라인에서 영감
E-208 GTi 디자인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는 대형 18인치 휠이었으며, 호산과 그의 팀은 아이코닉한 룩을 완성하기 위해 여러 버전을 실험했다.
호산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휠은 205 GTi 1.9의 스피드라인(Speedlines)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우리는 자체적으로 디자인했으며 1.9리터와 1.6리터 205 GTi를 모두 염두에 두었다.”

“센터 커브는 1.6 모델과 비슷하고, 외관 형태는 1.9 모델에 더 가깝다. 205 GTi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그 차를 떠올리게 할 것이고,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멋진 휠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GTi에서는 디자인이 퍼포먼스에도 기여한다. 천공 구조는 브레이크 냉각 최적화에도 도움을 준다.
과거와의 또 다른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바디 컬러 선택으로, 여러 컬러가 205 GTi를 참조한다. 오케나이트 화이트(Okénite White), 엘릭서 레드(Elixir Red), 미라마르 블루(Miramar Blue), 네라 블랙(Nera Black), 큐뮬러스 그레이(Cumulus Grey), 셀레늄 그레이(Selenium Grey), 아게다 옐로(Agueda Yellow) 등 7가지 컬러가 제공된다.
여기에 그릴, 헤드라이트, 푸조 프론트 엠블럼, 휠 아치, 프론트 브레이크 캘리퍼, C필러 배지에 은은한 GTi 레드 디테일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인다.
몰입감 있는 인테리어, 레드 테마로 완성
레드 테마는 인테리어까지 이어진다. E-208 GTi의 선명한 레드 카펫, 플로어 매트, 시트벨트는 205 GTi와 마찬가지로 캐빈 안에 즉각적인 스포티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푸조 드라이빙 플레저의 핵심 요소인 컴팩트 스티어링 휠은 천공 가죽과 알칸타라(Alcantara®)를 결합했으며, 레드 컬러의 ‘208 GTi’ 엠블럼을 갖췄다.

호산은 리어뷰 미러를 통해 보이는 리어 스포일러의 레드 디테일을 또 다른 은근한 터치로 꼽으며, 이는 드라이버에게 자신이 GTi의 운전대를 잡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프론트 시트에는 편안함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우아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 특별한 주의가 기울여졌다.
호산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트에는 205 GTi에서 사용했던 것과 같은 마감을 적용했다. 알칸타라와 특수 레드 텍스타일 두 가지 소재를 사용했으며, 시트와 등받이를 가로지르는 중앙 레드 라인이 특징이다.”
푸조 디자인의 미래를 형성하다
E-208 GTi를 통해 호산은 오리지널 205 GTi의 우아함을 압축한 현대적 후계자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푸조의 미래지향적 디자인 철학에 대한 헌신을 유지하고자 했다.
호산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E-208 GTi는 우리의 헤리티지를 적절한 비율로 활용하면서도 이를 미래로 이끌어가는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우리가 차세대 푸조 모델을 작업할 때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가진 전체적인 마인드셋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