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3분기 영업이익 2조 6,772억 원…판매 줄어도 5.5% 늘었다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차를 11.3% 덜 팔고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늘렸다. 현대자동차는 29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매출액 45조 1,102억 원, 영업이익 2조 6,772억 원, 당기순이익 1조 9,317억 원(비지배지분 포함, IFRS 연결 기준)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5%(약 1,400억 원)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9%로 0.5%포인트 올랐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6.3~7.3%에서 5.5~6.5%로 낮췄다.

판매 감소에도 이익이 늘어난 구조

3분기 도매 판매는 92만 7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줄었다.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었고, 국내 공장 파업으로 생산이 막혔다. 매출은 자동차 33조 579억 원, 금융 및 기타 12조 523억 원이다.

이익을 떠받친 것은 환율과 비용 절감, 하이브리드다.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23원으로 전년보다 2.8% 올랐다. 수출 비중이 큰 현대자동차는 원화 약세가 그대로 이익으로 들어온다. 매출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10.3%로 2.0%포인트 낮아졌다. 원가 최적화 등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한 결과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율은 83.8%로 1.5%포인트 올랐다.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을 환율과 판관비 절감으로 상쇄한 분기다.

국내 판매 27.2% 감소

국내 판매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27.2% 줄어든 13만 1,468대였다. 해외 판매는 산업 수요 위축과 수출 차질로 8.0% 감소한 78만 9,242대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아반떼와 신형 투싼 같은 신차로 국내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신형 투싼은 21일 계약 첫날 1만 5,045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비중 18.2%

전동화 차량(xEV, 상용 포함) 판매는 24만 5,540대로 2.7% 줄었다. EV가 6만 9,117대, HEV가 16만 7,414대(PHEV 제외)다. 전체가 줄어드는 가운데 HEV는 전년 16만 1천여 대보다 약 6천 대 늘었다.

전체 판매 중 전동화 차량 비중은 26.7%, HEV 비중은 18.2%로 각각 2.4%포인트, 2.7%포인트 올랐다.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자리를 하이브리드가 채우며, 판매 대수 감소 속에서도 대당 수익을 끌어올렸다.

연간 목표 하향

현대자동차는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415만 8,300대에서 400만 대로 낮췄다. 연간 매출 성장률 목표 1.0~2.0%는 유지했다. 영업이익률 목표는 생산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해 5.5~6.5%로 내렸다. 자동차 부문 투자계획도 17조 8천억 원에서 1조 8천억 원을 줄인 16조 원으로 조정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조정이 사업 경쟁력 악화가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생산 차질처럼 예상하기 어려웠던 요인을 연간 전망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거시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 업체 간 경쟁, 높은 원자재 가격, 대미 관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9월부터 국내 공장 생산이 정상화된 만큼 4분기에는 신차 판매와 생산 확대로 물량을 회복하고,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분기 배당

현대자동차는 2024년 8월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보통주와 우선주에 주당 2,500원의 3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전년과 같은 금액이다. 배당 기준일은 11월 30일, 지급일은 12월 3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