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귀성길 고속버스 한 대에는 40명 안팎이 탄다. 운전기사 한 사람의 각성 상태가 그만큼의 안전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명절 장거리 운행을 앞두고 유록스와 고속버스 회사가 함께 휴게소로 나선 배경이다.
롯데정밀화학의 요소수 브랜드 유록스(EUROX)는 지난 18일 동부고속, 한일고속과 공동으로 고속버스 운전기사를 위한 졸음운전 예방 및 안전운전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캠페인 진행 방식과 대상
캠페인은 대전 인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열렸다. 유록스는 동부고속과 한일고속 운전기사를 포함한 운전자들에게 졸음방지껌과 커피 등 간식을 전달하며 안전운전을 당부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장거리 운행이 급증하는 시기에 맞춰 귀성·귀경객의 안전한 이동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접점으로 삼은 것은 운전기사에게 도달하는 경로가 사실상 그곳뿐이기 때문이다. 고속버스 기사는 운행 중 차고지나 사무실에 머무는 시간이 거의 없고, 휴게소 정차 시간이 유일하게 고정된 접촉 지점이다.
유록스와 운송사의 공동 캠페인 구조
이번 행사는 자사 고속버스 요소수로 유록스만 사용하는 두 회사와 함께 진행됐다. 동부고속은 최근 강원 지역 노선을 확대하고 있고, 한일고속은 프리미엄 버스로 경부선 기점을 운영하고 있다.
요소수는 최종 소비자에게 브랜드가 잘 드러나지 않는 품목이다. 승객은 자신이 탄 버스에 어느 회사 요소수가 들어갔는지 알지 못한다. 공급사가 운송사와 함께 승객 안전 캠페인을 벌이는 방식은 이 보이지 않는 거래 관계를 표면으로 끌어올리는 접근이다. 운송사는 안전을 앞세운 이미지를 얻고, 공급사는 대량 수요처와의 관계를 외부에 드러낸다.
요소 수급 상황과 공급 안정성
유록스는 올해 중동 지역 분쟁에 따른 요소 수급 불안 상황에서도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유록스만 사용하는 동부고속과 한일고속을 비롯한 운송업체들이 차질 없이 운행할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요소수 시장은 2021년 요소 수급 대란을 겪은 뒤 공급 안정성이 가격만큼 중요한 구매 기준이 됐다. 버스와 화물 운송사처럼 매일 정해진 운행 일정을 지켜야 하는 사업자에게 공급 중단은 운행 중단으로 직결된다. 단가 경쟁보다 장기 공급 계약과 재고 관리 역량이 거래 지속성을 가르는 구조다.
유록스의 공급처와 시장 지위
유록스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수입 승용차 브랜드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볼보, 스카니아, MAN, 이스즈, 이베코, 현대, 타타대우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트럭 브랜드에 요소수를 공급하고 있다.
또 독일 자동차 공업협회가 제정한 요소수 국제품질표준 ‘AdBlue’의 영구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환경부 집계 기준 국내 판매 18년 연속 1위, 한국 산업의 브랜드 파워 조사(K-BPI) 요소수 부문 8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SCR 시스템과 요소수의 역할
요소수는 디젤차의 SCR(선택적 촉매 환원,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시스템에 쓰이는 촉매제다. 배기가스 속 질소산화물(NOx)을 질소와 물로 바꿔 배출량을 줄인다.
요소수가 떨어지면 배출가스 규제 차량은 출력이 제한되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설계돼 있어, 운행 지속성과 직결되는 소모품이다. 디젤 승용차가 줄어드는 추세에도 대형 화물차와 버스의 전동화 속도가 느린 만큼 상업용 차량 쪽 수요는 당분간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