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투지, UAE 스페이스42와 110억 원 자율주행 수출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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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이하 에이투지)가 UAE의 AI 기업 스페이스42(Space42)와 110억 원 규모의 자율주행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에이투지와 스페이스42는 ‘스마트 모빌리티 융합 프로젝트(Smart Mobility Convergence Project)’를 위한 계약을 맺고, 스페이스42가 UAE에서 운영 중인 자율주행 서비스 ‘TXAI’의 차량 전환 및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계약 금액은 2,791만 디르함(AED)으로 한화 110억 원 규모이며, 양사 간 UAE 합작법인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직접 공급 계약이다. 미국과 중국 기업이 주도하는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국산 기술과 제품을 직접 수출하는 계약이라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K-자율주행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실증한 사례에 해당한다.

중국산 차량 전량 대체하는 19대 공급

이번 계약을 통해 스페이스42는 그간 중국산 자율주행차로 운영해 온 TXAI 서비스를 에이투지 차량으로 전량 대체한다. 공급 차량은 에이투지가 독자 개발한 운전석 없는 레벨4 로보셔틀 ‘로이(ROii)’ 8대를 비롯해 기아 PV5 기반 자율주행차 5대, 카니발 기반 자율주행차 5대, MAN 버스 기반 자율주행차 1대 등 총 19대다.

로이는 국내에서 생산해 완성차 형태로 올 하반기 현지 이송하며, 나머지 차량은 현지 조달 후 개조한다. 이미 운영 중이던 중국산 차량을 국산으로 교체하는 방식은, 신규 시장 개척을 넘어 경쟁국 제품이 선점한 실제 운영 서비스를 대체했다는 점에서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차량뿐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 관제, 서비스 운영까지 자율주행 전반을 아우르는 에이투지의 풀스택 역량이 TXAI 서비스에 적용된다. 에이투지는 현지 운영에 필요한 관제 시스템과 원격제어 콕핏 등 통합 관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공급 차량과 스페이스42의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한 호출 서비스로 운영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하반기 아부다비 시범운행, 2027년 서비스 모델 전환

차량은 올 하반기 아부다비의 사디야트섬(Saadiyat Island)과 야스섬(Yas Island)에 일부 투입돼 로보셔틀 시범운행을 시작한다. 버스 투입 시점은 미정이다. 현지 도로 환경과 이용 수요를 검증한 뒤 2027년 이후 수요응답형 교통(DRT) 및 관광형 셔틀 등으로 서비스 모델을 전환한다.

UAE가 전면적인 스마트 모빌리티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서비스 지역과 운행 규모 확대에 따라 대량의 자율주행차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102만km 실증 경험이 만든 에이투지 경쟁력

이번 계약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율주행 실증 및 운영 경험이 직접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에이투지는 국내 13개 시·도 자율주행 시범사업으로 기술뿐 아니라 차량 운영과 관제, 서비스 대응 역량까지 다양한 실도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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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91대의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확보한 상태로, 누적 주행거리는 102만km를 기록 중이다. 스페이스42 관계자들은 계약을 위해 국내 실증 현장을 찾아 대시민 서비스 현황을 점검하고, 경기도 화성 K-City에서 차량 개발·검증 환경을 살펴보는 등 에이투지의 기술 안정성과 사업 수행 역량을 확인했다.

정부 수출 지원과 합작법인이 뒷받침한 진출

에이투지는 기술 개발부터 실증, UAE 시장 진출, 수출 과정까지 정부의 다양한 수출 지원을 받아왔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무상개방한 K-City에서 UAE 공도주행용 자율주행 로직을 개발했고, 2024년 7월 합작법인 설립추진 업무협약에는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참석해 양국 협력의 물꼬를 텄다. 2025년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이 마무리되며 파트너십이 공고해졌고, 올해 초에는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UAE에 국가핵심기술 수출승인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현지 사업 개발과 계약 실무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목표로 킬사글로벌과 세운 싱가포르 합작법인 A2G(오토노머스투글로벌)가 주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A2G는 UAE 정부기관 및 기업과 소통하며 현지 요구사항을 에이투지 차량과 서비스에 반영했다. 에이투지는 중소벤처기업부 유니콘브릿지 사업과 연계해 이번 계약 이행과 후속 수출 확대도 추진한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광주광역시 대규모 자율주행 실증도시 사업을 비롯해 서울, 충청, 하동 등 전국 최대 규모 실증사업 참여 기업으로서 AI 기반의 E2E(End-to-End)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KATRI에서 인증받은 영문 자동차 시험성적서를 기반으로 유럽 공인시험기관에서 UN인증을 취득해 글로벌 진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는 이번 수출 계약이 세계 각국이 미래 모빌리티의 전장으로 각축을 벌이는 중동에서 국산 기술로 거둔 성과라고 말했다. 국내 기술개발과 다양한 실증을 통해 구축한 자율주행 기술이 해외 수출과 현지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 사업을 시작으로 미국·중국처럼 다양한 환경에서의 실증을 확대해 E2E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대한민국이 피지컬 AI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