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G모빌리티가 내년 초 내놓을 신차 SE10의 국내 인증을 마쳤다. 11월 4일자로 소음과 배출가스 신규인증을 받았다. 인증 서류에 적힌 차명은 ‘렉스턴 PHEV’다. 프로젝트명 SE10으로 알려져 온 차가 렉스턴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쓴다는 뜻이다.
눈에 띄는 건 형식 수다. 기존 렉스턴은 2.2 디젤 한 가지였다. 이번에 인증받은 형식은 여섯 가지다.
배터리 두 종류, 사륜은 큰 쪽에만 붙는다
인증받은 여섯 형식을 풀어보면 조합 규칙이 드러난다. 18.4kWh 배터리는 2WD 두 가지다. 5인승과 7인승이다.
32.4kWh 배터리는 네 가지로 늘어난다. 2WD에 5인승과 7인승이 있고, e-4WD에 5인승과 7인승이 있다.

e-4WD는 32.4kWh에만 붙었다. 작은 배터리에는 사륜 사양이 없다. 뒤 차축 전기모터로 사륜을 구현하는 방식이라 배터리 용량과 묶일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보인다.
좌석은 5인승과 7인승을 전 사양에 걸쳐 운영한다. 배터리와 구동 방식을 어떻게 고르든 2열과 3열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서 32.4kWh는 작지 않은 용량이다. 국내에 나온 PHEV 상당수가 10~20kWh대에 머물러 왔다.
체리 T2X 플랫폼에 KGM 디자인
SE10은 KG모빌리티가 중국 체리자동차와 함께 개발한 첫 신차다.
체리는 2026년 8월 KG모빌리티에 7,500만 달러, 약 1,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맺었다. 지분 참여 방식이다.
역할은 나뉘어 있다. KG모빌리티가 상품기획과 외장 디자인, 차량 개발을 맡고 체리가 플랫폼과 친환경 파워트레인 기술을 담당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플랫폼은 체리의 T2X다. 모노코크 기반이다. 기존 렉스턴이 지켜온 프레임 보디에서 방향을 바꾸는 셈이다. 디자인은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F100을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반 모델로는 체리의 플래그십 SUV 티고9이 거론된다. 티고9의 제원은 전장 4,810mm, 전폭 1,925mm, 전고 1,741mm, 휠베이스 2,820mm다. 다만 이는 티고9의 수치이지 SE10의 제원이 아니다. SE10의 공식 치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파워트레인에 대해서는 최고출력 143마력 1.5 가솔린 엔진에 하이브리드 전용 변속기(DHT)를 결합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공차중량은 사양에 따라 2,070~2,270kg 수준으로 전해졌다. 두 수치 모두 이번에 공개된 소음·배출 인증 목록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2027년 1월 출시 목표, 평택에서 만든다
출시 시점은 2027년 1월 초가 목표다. 생산은 평택공장이 맡는다. 생산라인 공정 조정은 8월 중순에 마쳤고, 같은 시기부터 중국 조달망과 평택을 전산으로 연동하는 공급망(SCM) 안정화 시범 가동에 들어갔다. 인포테인먼트는 체리 인프라를 바탕으로 내비게이션 등을 국산화하는 작업이 진행돼 왔다.

인증이 11월 4일자로 완료되면서 출시 일정의 큰 관문 하나를 넘었다. 한편 현행 렉스턴은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10월 판매량은 75대였다.
KGM의 첫 PHEV, 유럽 수출까지 걸려 있다
SE10은 KG모빌리티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다. 내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럽 탄소 배출 기준(CAFE) 대응과 수출 확대의 열쇠로 꼽힌다. 디젤 중심이던 라인업으로는 유럽에서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회사 사정은 나쁘지 않다. 2026년 상반기 누적 수출은 3만4,953대로 12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3년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이어왔고, 노사는 17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쳤다. 국내 1위 직영 중고차 기업 케이카 인수도 마무리했다.

그만큼 SE10에 걸린 기대가 크다. 출시가 늦어지면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있다.
차명과 가격, 공식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인증 서류상 차명은 렉스턴 PHEV로 기재됐지만, 개발 과정에서는 ‘아리랑’이 이름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구기성스튜디오 SE10(렉스턴) 예상도 보기
사진 출처: M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