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일본 MK 홀딩스에 2030년까지 PV5 1,000대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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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MK 택시 차고에 기아 PV5가 들어섰다. 지난달 말부터 PV5 4대가 교토 지역에서 MK 택시로 영업을 시작했다. 기아는 이 4대를 출발점으로 연말까지 40대를 공급하고, 2030년까지 일본에 PBV 1,000대를 들여보낸다.

기아는 일본 여객 운수사 MK 홀딩스와 ‘PBV 일본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협약식은 기아 양재사옥에서 열렸다. 기아에서는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부사장), MK 홀딩스에서는 아오키 노부아키 사장이 참석했다.

기아·MK 홀딩스 PBV 업무협약 개요

MK 홀딩스는 일본 대표 택시 브랜드인 MK 택시를 운영하는 회사다. 교토, 오사카, 나고야 등 일본 8개 도시에 거점을 두고 택시와 관광버스 사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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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약 당사자는 세 곳이다. 기아와 MK 홀딩스 외에 현지 판매 법인인 기아 PBV 재팬이 참여한다. 세 회사가 함께 추진하는 과제는 일본 내 PBV 도입 확대, 전시·판매·서비스 인프라 확충 두 가지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 맞춘 PBV 솔루션을 함께 만든다.

일본 승용차 시장은 수입 브랜드에 가장 닫힌 시장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는 2022년 아이오닉 5를 앞세워 일본 승용 시장에 다시 들어갔다. 기아는 개인 소비자가 아닌 법인 운수사를 첫 고객으로 잡았다.

택시는 하루 주행거리가 길고 불특정 다수가 타는 차다. 운행 실적이 쌓이면 그 자체가 상품성 검증 자료가 된다. 법인 한 곳과 대량 공급 계약을 맺고 현장 데이터를 확보한 뒤 판로를 넓히는 방식이다.

PV5 공급 일정과 교토 택시 운행

공급 일정은 세 단계로 짜였다.

단계시점규모
1단계지난달 말부터PV5 4대, 교토에서 MK 택시로 운행 중
2단계올해 말까지PV5 40대
3단계2030년까지PBV 누적 1,000대

MK 홀딩스는 들여온 PBV를 일반 택시에만 쓰지 않는다. 고급 의전, 공항 픽업 서비스에도 투입한다. 오랜 택시 운영 경험과 고객 기반을 활용해 도입 대수를 계속 늘린다는 계획이다.

교토는 해외 관광객이 몰리는 도시다. 공항 픽업과 의전 수요가 꾸준하다. 짐을 싣는 관광객과 단체 이동 수요가 많아, 박스형 실내를 갖춘 PV5의 장점이 드러나기 좋은 무대다.

일본 시장 맞춤 PV5 사양

일본에 공급하는 PV5는 충전 방식부터 현지에 맞췄다. 일본에서 보급 비중이 높은 차데모(CHAdeMO) 방식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국내 전기차가 쓰는 충전 규격 그대로는 일본 충전 인프라를 온전히 활용하기 어렵다. 택시처럼 하루에도 여러 번 급속 충전을 해야 하는 차에는 충전 규격이 곧 운행 효율이다.

차체는 실내 공간과 기동성을 함께 잡았다. 휠베이스는 2,995mm로 길게 확보했지만, 회전 반경은 5.5m로 줄였다. 골목 주행과 주차가 잦은 일본 도로 환경을 겨냥한 수치다. 특히 교토 구도심은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골목이 많다. 실내가 넓으면서도 방향을 바로 틀 수 있어야 택시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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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 택시 시장은 토요타 JPN 택시가 주력이다. PV5는 전기 구동과 넓은 박스형 실내를 앞세워 이 시장에 들어간다. 하이브리드 택시가 깔린 시장에서 순수 전기 택시가 운행비와 승차감으로 얼마나 설득력을 얻느냐가 1,000대 목표 달성의 관건이다.

정비·판매 네트워크와 기아 PBV 재팬

기아는 차량 공급과 함께 현지 정비와 기술 지원, 부품 공급도 맡는다. 영업용 차량은 정비 공백이 곧 매출 손실로 이어진다. 운수사가 신규 브랜드 차량을 들이기 전 가장 먼저 따지는 항목도 사후 관리다.

현지 판매와 서비스망 구축은 기아 PBV 재팬이 담당한다. 이 법인은 지난해 출범했다. 일본 종합상사 소지츠(双日, Sojitz)가 기아 PBV 일본 사업을 위해 100% 출자해 세웠다. 일본 내 유통망과 법인 영업 경험을 가진 상사가 판매를 맡고, 기아는 상품과 기술 지원에 집중하는 분업 구조다.

세 회사는 MK 홀딩스가 보유한 영업·판매 시설도 활용한다. 이곳에서 PV5 전시와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해 일반 고객 접점을 넓힌다. 택시 고객이 승객으로 PV5를 먼저 경험하고, 같은 공간에서 차를 보고 시승까지 할 수 있는 구조다.

일본 상용차 전동화 정책과 기아 PBV 전략

기아가 일본 PBV 시장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정책이 있다. 일본 정부는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2030년까지 8톤 이하 상용차 신차 판매의 최대 30%를 전동화 차량으로 바꾼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소형 전동화 상용차 수요는 앞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기아의 2030년 1,000대 목표 시점이 일본 정부의 전동화 목표 시점과 겹친다.

김상대 부사장은 이번 협약을 일본 시장에서 PBV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찾는 전략적 협력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아의 상품 경쟁력, MK 홀딩스의 모빌리티 사업 경험, 기아 PBV 재팬의 현지 운영 역량을 묶어 파트너십을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