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이 7560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1133억 원에서 한 분기 만에 6.7배로 늘었다. 매출은 9조6434억 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일 오전 실적설명회를 열고 2026년 3분기 실적을 이같이 발표했다. 영업이익에는 북미 생산 보조금 4169억 원이 포함됐다. 보조금을 빼면 영업이익은 3391억 원이다.
성장을 이끈 것은 ESS다. ESS 출하량이 크게 늘었고, 전기차용 파우치와 원통형 배터리도 물량이 함께 증가했다.
3분기 매출·영업이익 실적
매출은 전년 동기 6조654억 원보다 59% 늘었다. 전 분기 7조5602억 원과 비교하면 2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6013억 원보다 25.7% 늘었다. 전 분기 1133억 원과 비교하면 567.3% 증가했다.
실적에 반영된 북미 생산 보조금은 4169억 원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보조금은 전체 영업이익의 55%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7.8%, 보조금을 제외하면 3.5%다.
실적 증가 요인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매출 증가 요인으로 ESS 출하량의 큰 폭 증가를 먼저 꼽았다. 여기에 전기차용 파우치와 원통형 제품도 물량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전사 매출이 전 분기보다 28% 늘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개선 요인은 세 가지다.
- 폴란드 공장 가동률 개선
- 원통형 제품 공급 물량 유지
- ESS 신규 양산 사이트의 생산성 개선
ESS·EV 신규 수주와 생산 성과
ESS 부문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빅테크 기업과 처음으로 BESS(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직접 공급 계약을 맺었다. 국내 배터리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엔비디아의 ‘DSX Ready BESS 파트너’로도 선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여러 고객사와 신규 프로젝트 공급을 협의하고 있어 4분기에도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는 차세대 고전압 미드니켈 제품의 공급 물량을 늘리는 계약을 새로 맺었다. 이를 통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북미 ESS 생산도 늘었다. 셀 생산 라인을 추가로 가동했고, 컨테이너형 시스템을 조립하는 신규 Link 라인도 추가 가동에 들어갔다. 전사 가동률도 의미 있게 개선됐다. 전기차용 원통형 제품 수요가 견조했고, 미국 GM 합작법인이 재가동한 영향이다.
공급망 강화와 Non-PFE 대응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LFP 양극재 협력사와 중장기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신규 협력사와도 구매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미국의 Non-PFE(비금지외국기관) 규제 대응 역량을 높였다. 원재료 측면에서는 캐나다와 미국의 핵심 소재 업체와 현지산 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유럽 시장 진단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비중국 공급망 기조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8월 미국 행정명령으로 BESS와 인버터를 포함한 주요 전력망 장비의 공급망 안보 기준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회사는 현지 생산 역량을 갖춘 기업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봤다.
유럽에 대해서는 역내 현지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9월 발표된 IAA 수정권고안에 따라 현지 생산으로 인정되는 범위가 줄었다. 제품 생산부터 공급망까지 현지화 요구의 범위와 수준이 함께 강화되는 흐름이다. 유럽에서 자율주행 프로그램을 승인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점은 전기차 판매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거점별 생산 전략과 차세대 제품
북미: 현지 생산과 Non-PFE 요건을 충족하는 ESS 수요에 대응한다. 올해 말까지 50GWh 이상의 ESS 생산능력을 갖추고, 신규 각형 라인 등을 더해 내년 말에는 70GWh 이상으로 늘린다. 북미 첫 원통형 배터리 생산 거점인 애리조나 공장은 연말까지 막바지 준비를 마친다.
유럽: 배터리 제조와 공급망 현지화 정책, 전기차 모델 다변화 흐름에 맞춰 생산 구성을 보강한다. 폴란드 공장은 지난해부터 전기차 생산라인 일부를 ESS로 전환했다. 2029년부터는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생산 역량도 확보한다. 이를 통해 중저가 파우치형과 하이니켈 원통형 제품 수요에 함께 대응한다.
국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차세대 제품 개발과 생산을 준비한다.
- 소듐이온 배터리: 올해 ESS용 샘플 생산을 시작했고, 내년에 북미 고객사용 테스트 제품을 출하한다.
- LFP 기반 탭리스 2170 원통형 배터리: 내년 상반기 양산이 목표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LFP 양극재 공급처를 넓힌다. 음극재와 전해액 등 주요 소재의 Non-PFE 공급망도 강화하고, 핵심 소재와 부품의 현지화를 추진한다.
이창실 부사장은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해 제한된 자원으로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