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차를 사기 전에 이전 차주가 급가속과 급감속을 얼마나 했는지 점수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블루링크의 운행 데이터와 공식 서비스망 점검 기록, 전기차 배터리 진단 데이터를 활용해 현대인증중고차 차량 정보 공개 범위를 넓힌다고 2일 밝혔다.
이전 차주가 정보 활용에 동의한 차량에 한해 ‘이전 차주 안전운전점수’와 ‘공식 서비스망 점검 이력’을 보여 준다. 전기차는 배터리 셀 전압 편차와 온도 편차, 누적 충·방전 기록까지 공개한다.
이전 차주 안전운전점수
안전운전점수는 최근 90일 안에 1,000km를 달린 기록을 기준으로 급가속, 급감속, 급출발, 심야주행 횟수를 분석해 산정한다. 중고차 구매자가 가장 알기 어려운 정보가 이전 차주의 운전 습관이다.
같은 연식, 같은 주행거리라도 거칠게 몬 차는 변속기와 브레이크, 서스펜션 소모가 크다. 차를 만든 제조사가 커넥티드카 데이터로 이 부분을 수치화해 공개하는 것은 일반 중고차 시장에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다.
공식 서비스망 점검 이력
블루핸즈, 하이테크센터 등 공식 서비스망에서 받은 블루안심점검 이력과 엔진오일, 에어컨 필터, 부동액 등 주요 소모품 교체 이력도 확인할 수 있다. 차가 그동안 제때 관리됐는지 기록으로 판단하는 근거다. 현대인증중고차는 과거 이력과 상관없이 주요 소모품을 모두 교체한 뒤 판매한다.
디지털 진단과 전기차 배터리 리포트
현재 상태는 현대자동차 전용 디지털 진단장비로 점검한다. 점검 항목은 현대자동차 272개, 제네시스 287개다. 현대자동차는 업계 최다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전기차는 별도 전용 점검 리포트로 배터리 상태를 알려 준다. 기존에 공개하던 배터리 SOH(고전압 배터리 상태)에 셀 전압 편차, 배터리 온도 편차, 누적 충·방전 기록을 더했다. SOH가 배터리 전체의 노화 정도라면, 셀 전압 편차는 배터리 안에서 일부 셀만 먼저 약해졌는지를 보여 준다. 중고 전기차 구매자가 가장 불안해하는 배터리 수명 문제를 셀 단위로 풀어 보여 주는 장치다.
정보 비대칭 해소
현대자동차는 2023년 10월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뒤 차량 정보 제공을 계속 늘려 왔다. 중고차 시장의 오래된 문제는 판매자만 차 상태를 알고 구매자는 모르는 정보 비대칭이다.
제조사가 운행 데이터와 정비 기록, 배터리 진단까지 직접 공개하면 인증중고차 가격이 일반 중고차보다 높아도 설명할 근거가 생긴다. 기아도 이달 K-세일페스타에 인증중고차를 처음 참여시키는 등 완성차 업체의 인증중고차 경쟁이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차를 만든 제조사이자 차를 가장 잘 아는 주체로서 중고차 구매 고객에게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