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4년 미니밴의 이름이 2026년 콘셉트카로 돌아왔다. 르노가 파리 모터쇼에서 르노 E-스페이스 콘셉트를 공개했다.
르노는 10월 12일부터 18일까지 현지시간 기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6 파리 모터쇼’에 참가해 2,500㎡ 규모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중장기 혁신 전략 ‘퓨처레디(futuREady)’를 바탕으로 전동화 모델을 선보인다.
올해 91회를 맞은 파리 모터쇼는 1898년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전시회 중 하나다. 올해는 60개 이상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를 포함해 100개 이상 업체가 참가하며, 실내외 총 8만 5,000㎡ 규모 공간에서 신차와 콘셉트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전시한다.
르노 E-스페이스 콘셉트
르노 E-스페이스 콘셉트(Renault E-Space Concept)는 1984년 출시된 에스파스(Espace)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사람 중심의 혁신과 차내 경험이라는 르노의 핵심 가치를 반영했다.

‘매일을 함께하는 차(voitures à vivre)’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실용적 기술을 결합했으며, 넓은 실내 공간과 편안한 분위기로 미래 패밀리카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에스파스는 유럽 미니밴 시장을 연 모델이다. 1984년 출시 당시 승용차와 밴 사이에 없던 범주를 만들었고, 이후 유럽 패밀리카의 기준을 바꿨다. 그 이름을 전기차 콘셉트로 되살린 선택은 르노가 전동화 전환에서 어떤 서사를 쓰려는지 보여준다. 신기술을 앞세우기보다 르노가 가장 잘했던 영역, 즉 가족이 쓰는 차의 공간 설계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헤리티지 재해석 콘셉트 2종
르노 8 고르디니 콘셉트(Renault 8 Gordini Concept)는 1960년대 프랑스 모터스포츠를 상징하는 르노 8 고르디니를 2인승 순수 전기 쿠페로 재해석했다.
르노 4 JP4X4 콘셉트(Renault 4 JP4X4 Concept)는 르노 4 E-Tech 일렉트릭을 기반으로 제작한 아웃도어 콘셉트카다.

이 밖에 1980년대 핫해치를 재해석한 전기 스포츠카 르노 5 터보 3E(Renault 5 Turbo 3E), ‘2027년 세계 올해의 밴(IVOTY)’에 선정된 뉴 르노 트래픽 밴 E-Tech 일렉트릭(New Renault Trafic Van E-Tech Electric)을 전시한다.
전시 라인업이 모두 과거 모델명을 달고 있다. 르노 5와 르노 4는 이미 양산으로 이어졌고, 이번에는 르노 8과 에스파스가 더해졌다. 복각 전략이 한두 모델의 실험을 넘어 브랜드 전반의 방법론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유럽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와 가격으로 맞붙기 어려운 상황에서, 브랜드 역사를 꺼내 드는 쪽이 차별화 수단이 된다.
르노 그룹 브랜드별 전시
르노 그룹은 이번 모터쇼에 르노를 비롯해 다치아(Dacia)와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Alpine) 등 주요 브랜드가 참가한다.

경상용차 전용 전시 공간 ‘르노 프로+(Renault Pro+)’에서는 전동화 상용차와 특장 모델을 소개하며, 소방관 협업 전시 공간도 별도로 운영한다.
파브리스 캄볼리브(Fabrice Cambolive) 르노 브랜드 CEO는 12일 현지시간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르노가 ‘매일을 함께하는 차’ 철학을 바탕으로 전동화 모델을 꾸준히 선보여 왔으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주요 세그먼트에서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차 출시와 기존 모델 개선을 통해 더 긴 주행거리와 높은 효율성, 합리적인 가격, 강화된 연결성, 더 큰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