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 전시 뉴욕 뉴 뮤지엄 9월 24일 개막

260922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 전시 개막1 출처 Photo Dario Lasagni https://mobilityground.com/wp-content/uploads/2026/09/260922-《현대-트랜스로컬-시리즈_호-추-니엔》-전시-개막1-출처_Photo_Dario-Lasagni.webp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 전시 전경 출처 : Photo: Dario Lasagni

뉴욕 미술관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화면 속 아이가 힘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한 달 뒤 울산에서는 이 도시의 산업 현장에서 모은 소리와 데이터가 24대 프로젝터 위에서 재구성된다. 두 도시를 하나의 전시로 묶는 작업을 현대자동차가 후원한다.

현대자동차는 아트 파트너십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두 번째 전시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Hyundai Translocal Series: Ho Tzu Nyen)》이 미국 뉴욕 뉴 뮤지엄(New Museum)과 울산시립미술관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고 22일 밝혔다. 뉴 뮤지엄 전시는 현지시간 9월 24일부터 2027년 1월 24일까지, 울산시립미술관 전시는 10월 22일부터 2027년 2월 21일까지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구조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는 국내외 예술 기관이 협력해 공동 전시를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현대자동차는 기관 간 공동 연구와 신작 커미션, 전시, 연계 프로그램, 출판까지 교류 전 과정을 지원한다. 지역적 배경이 다른 미술관들이 공통으로 주목하는 초지역적 주제를 함께 탐구하도록 판을 깔아주는 방식이다.

260922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 전시 개막3 출처 Photo Steven Probert Studio https://mobilityground.com/wp-content/uploads/2026/09/260922-《현대-트랜스로컬-시리즈_호-추-니엔》-전시-개막1-출처_Photo_Dario-Lasagni.webp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 전시 전경 출처 : Photo: Steven Probert Studio

이번 전시는 지난해 9월 첫 전시에 이은 두 번째로, 2025년부터 협력해 온 뉴 뮤지엄과 울산시립미술관의 첫 공동 프로젝트다. 두 미술관은 이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매년 한 차례, 총 세 차례 공동 기획전을 연다.

기업 미술 후원이 단일 전시 협찬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이 시리즈는 기관 간 관계 자체를 설계하는 쪽에 가깝다. 3년짜리 공동 기획 일정이 미리 잡혔다는 점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 협업 구조를 전제로 했다는 뜻이다. 울산이 현대자동차 최대 생산 거점이 있는 도시라는 점도 협업 도시 선정과 맞물린다.

호 추 니엔의 작업 세계

두 미술관 협업의 첫 작가로 선정된 호 추 니엔(Ho Tzu Nyen)은 1976년 싱가포르에서 태어났다. 영화와 비디오, 사운드, 멀티미디어 설치를 넘나들며 아시아의 근대성과 다층적인 문화 정체성을 탐구해 왔다. 신화적 서사와 역사적 사실을 교차시키며 역사가 서술되고 전승되는 방식을 여러 각도에서 다뤄 온 작가다.

뉴 뮤지엄 신작 P for Power: Up Down

뉴 뮤지엄에서는 신관 유리 엘리베이터 스크린에 설치되는 신작 <P for Power: Up Down>(2026)을 선보인다. 관객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스크린에 실제 크기의 어린 주인공이 등장해 오늘날 여러 형태로 작동하는 힘에 관한 질문과 수수께끼, 명상적인 문구를 건넨다.

영상은 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이 버튼을 누를 때마다 이동 시간에 맞춰 새로 구성한다. 같은 장면이 반복되지 않는 작품 구조는 역사를 완결된 사실이 아니라 끊임없이 다시 쓰이는 힘들의 충돌과 교차로 보는 작가의 관점과 연결된다. 전시장이 아닌 이동 공간을 작품 무대로 삼아, 관람 의도가 없던 방문객까지 작품과 마주치게 만든 설계다.

울산시립미술관 신작 P for Power: Double Life of P

울산시립미술관 미디어 아트 전용관 XR랩에서는 10월 22일부터 신작 <P for Power: Double Life of P>(2026)을 공개한다. XR랩의 24대 프로젝터와 입체 사운드 시스템을 활용한 다채널 몰입형 설치 작품이다.

260922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 전시 개막5 출처 Photo Dario Lasagni https://mobilityground.com/wp-content/uploads/2026/09/260922-《현대-트랜스로컬-시리즈_호-추-니엔》-전시-개막1-출처_Photo_Dario-Lasagni.webp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호 추 니엔》 전시 전경 출처 : Photo: Dario Lasagni

울산에서 수집한 산업과 기술, 물질과 사운드 데이터가 작품 데이터베이스를 이룬다. 조선·자동차·석유화학이 밀집한 산업도시의 데이터가 재료가 된다는 점에서, 뉴욕 작품이 불특정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다룬다면 울산 작품은 도시가 지닌 물리적 힘의 기록을 다루는 대비 구도다. 작가는 두 전시를 통해 힘을 정치와 기술의 영역에만 가두지 않고 지속과 변화, 새로운 가능성이 만드는 역동적 대상으로 조명할 계획이다.

공동 기획진과 기관 입장

전시는 뉴 뮤지엄의 마시밀리아노 지오니(Massimiliano Gioni) 관장, 게리 카리온 무라야리(Gary Carrion-Murayari) 수석 큐레이터, 김태이(Taeyi Kim) 큐레토리얼 펠로우와 울산시립미술관 임창섭 관장, 권경아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했다.

지오니 관장과 임 관장은 두 미술관과 도시의 맥락 속에서 힘의 의미를 탐색하는 신작 커미션으로 협업을 시작하게 돼 뜻깊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뉴욕과 울산의 초지역적 관계성과 동시대 서사를 둘러싼 다양한 대화의 가능성을 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