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졌는데 연비는 더 좋다,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가 스포티지를 한 세대 앞질렀다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최초 공개

같은 1.6 터보 하이브리드인데 출력 차이가 10마력 벌어졌고, 연비는 리터당 1.1km 차이가 난다. 현대차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와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이야기다. 국내 준중형 SUV 판매를 사실상 양분해 온 형제차 사이에 파워트레인 세대 차이가 처음으로 생겼다.

현대차는 18일 공개한 디 올 뉴 투싼 하이브리드에 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다. 이 시스템은 지난 5월 출시된 ‘더 뉴 그랜저’에서 세단 최초로 선보인 뒤 SUV로 넘어왔다. 스포티지는 아직 이전 세대 시스템을 쓴다.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 출력과 연비는 얼마인가

현대차 발표 기준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 출력 245PS, 복합연비 17.4km/ℓ다. 기아 공식 가격표 기준 현행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2WD 17인치 모델의 복합연비는 16.3km/ℓ이고, 시스템 출력은 235PS다.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최초 공개

출력은 4%, 연비는 7% 앞선다. 숫자만 놓고 보면 큰 격차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연비 1km/ℓ는 결코 작지 않다. 연간 1만5,000km를 주행하는 운전자라면 두 차의 연간 연료 소모량은 대략 60ℓ 차이가 난다. 차체가 스포티지보다 커졌는데도 연비가 앞섰다는 점이 더 의미 있다.

한 가지 짚어둘 부분이 있다. 17.4km/ℓ는 현대차가 발표한 대표 수치이고, 휠 크기와 구동 방식별 연비는 가격표가 나와야 확인된다. 현행 투싼 하이브리드도 18인치 이상 휠이나 4WD를 고르면 연비가 1km/ℓ 이상 떨어졌다. 공정한 비교는 10월 가격표 공개 뒤에 트림별로 다시 해야 한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에 없는 기능은 무엇인가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에는 스테이 모드, 관성 주행 안내, E-트랙션 세 가지 기능이 새로 들어갔다. 현행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기본 품목에는 세 기능 모두 들어 있지 않다.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최초 공개

체감이 가장 큰 기능은 스테이 모드다. 정차 중 시동을 걸지 않은 상태에서 배터리 전력만으로 에어컨, 히터, 인포테인먼트를 일정 시간 쓸 수 있다.

전기차에서는 익숙한 기능이지만 하이브리드에서는 새로운 경험이다. 아이를 태우고 학원 앞에서 기다리거나, 차박을 하면서 공회전 없이 공조를 켜두는 상황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관성 주행 안내는 내비게이션 정보로 앞쪽 감속 구간을 미리 읽고, 운전자에게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시점을 알려준다. E-트랙션은 구동 모터로 차체의 상하·전후 움직임을 잡아 거친 노면에서 핸들링과 승차감을 다듬는 기술이다.

세 기능은 모두 하드웨어 추가보다 소프트웨어와 모터 제어를 통해 구현된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넘어가지 않으면 뒤늦게 붙이기 어려운 영역이라, 스포티지가 이를 따라잡으려면 파워트레인 교체까지 기다려야 한다.

투싼 vs 스포티지, 항목별 우위는?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경쟁을 해 온 현대차와 기아의 대표 SUV 투싼과 스포티지는 다양한 항목에서 우열을 다투고 있다.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최초 공개

먼저 시스템 출력을 보면 투싼은 245PS, 스포티지 235PS로 투싼의 출력이 더 높고, 연비는 투싼 17.4km/ℓ, 스포티지 16.3km/ℓ(2WD 17인치 기준)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투싼이 우위에 있다.

다음으로 차체 크기를 보면 투싼 휠베이스는 2,785mm, 스포티지는 2,755mm로 역시 투싼이 더 크다.

가격은 투싼은 10월 공개 예정이고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노블레스 2WD기준 3,680만원(세제혜택 후)부터 시작한다. 10월 가격이 공개되어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검증된 상품성으로 보면 스포티지는 2021년 출시 이후 시장에서 검증된 모델이다. 이미 압도적 판매대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투싼은 이제 막 공개된 신차로 지금부터 스포티지를 상대로 증명해 나가야 하는 입장이다.

투싼 하이브리드, 구매 결정 전 고려 사항은?

제원과 기능에서는 신형 투싼이 스포티지를 한 세대 앞선다. 남은 변수는 가격이다. 현행 투싼 하이브리드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 2WD가 세제혜택 후 3,917만원이고, 현대차는 신형에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2, 9개 에어백을 전 트림 기본으로 넣었다.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최초 공개

기본 품목이 늘어난 만큼 가격 인상 압력도 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의 가격 차이가 300만원 안쪽에 머물면 제원 우위가 그대로 구매 이유가 된다. 그 선을 넘는 순간 스포티지의 가성비가 다시 힘을 얻는다. 결정은 10월 가격표가 나온 뒤 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