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자동차코리아가 후원하고 푸르메재단과 서울시립미술관이 협력해 운영하는 문화접근성 향상 프로그램 〈나란히 보는 미술관〉이 국내 미술관 최초로 국제미술관위원회가 선정하는 ‘2026 최우수 실천상(OMPA, Outstanding Museum Practice Award)’을 수상했다.
국제미술관위원회가 주관하는 어워즈
최우수 실천상은 미술관의 새로운 역할과 혁신적인 실천을 발굴하고 이를 전 세계와 공유하기 위해 2021년 제정된 어워즈다. 전 세계 94개국 350개 미술관을 회원으로 두고 1,000명 이상의 미술관 전문가가 참여해 국제적인 논의와 교류를 이끄는 국제미술관위원회(CIMAM)가 주관한다.
기업의 문화 후원이 전시 협찬이나 공간 명명권 확보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후원 프로그램 자체가 국제 기관의 평가 대상이 된 사례는 흔치 않다. 브랜드 노출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운영 구조가 평가 기준이 됐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문화 마케팅과는 성격이 구분된다.
감각과 관점을 나누는 포용적 미술관 모델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나란히 보는 미술관〉은 2024년부터 운영돼온 문화접근성 향상 프로그램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전시를 경험하고 서로 다른 감각과 관점을 나누는 포용적 미술관 실천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아 이번 어워즈를 수상했다.
특히 CIMAM은 특정 기관이나 지역에만 한정된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명확한 방향성과 지속성을 바탕으로 다른 미술관에서도 각자의 환경에 맞게 도입해 발전시킬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장애인 관람 지원은 통상 별도 프로그램으로 분리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나란히 보는 미술관〉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동반 관람을 전제로 설계됐다는 점은, 접근성을 특정 관람층을 위한 보조 장치가 아니라 관람 경험 자체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재정의한 접근에 가깝다. CIMAM이 확산 가능성을 평가 근거로 삼은 것도 이 구조가 다른 기관에 그대로 옮겨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수상은 〈나란히 보는 미술관〉이 제안해 온 접근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국제적으로 공감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며 “서울시립미술관이 사회와 관계를 맺는 다양한 방식에 기울여 온 노력을 계속 이어가라는 소중한 격려가 됐다. 앞으로도 이러한 실천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푸르메재단과 10년째 이어온 협력
〈나란히 보는 미술관〉은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장애인 문화예술 접근성을 높이고자 푸르메재단과 함께 후원·협력하고 있는 사업으로, 2026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24년부터 푸르메재단과 장애인 가족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넓히기 위한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목표로 푸르메재단과 장애 어린이 및 청소년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맞춤형 보조기구 지원 사업을 10년째 진행하고 있다.
이동권 지원에서 문화 접근성으로 후원 영역이 확장된 흐름이 눈에 띈다. 이동 수단을 만드는 기업이 물리적 이동의 제약을 해소하는 데서 출발해, 이동 이후의 경험까지 지원 범위에 포함시킨 구조다. 단발성 기부가 아닌 10년 단위의 파트너십이 이어지면서 사업 성격이 단계적으로 심화된 사례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