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스로이스 스펙터가 국내에서 새로 인증을 받았다. 환경부 자동차배출가스 및 소음인증 시스템에 따르면 BMW 코리아는 2026년 9월 11일자로 스펙터와 블랙 배지 스펙터 두 트림에 대해 신규인증을 받았다. 두 모델 모두 사용연료는 전기(EV)이며, 형식은 블랙 배지가 TK81, 일반 스펙터가 TK61이다.
눈에 띄는 건 주행거리 수치 자체다. 이번 인증에서 블랙 배지 스펙터는 상온 복합 487km, 일반 스펙터는 상온 복합 497km를 기록했다. 2023년 최초 인증 당시 블랙 배지가 398km, 일반 스펙터가 386km였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89km, 111km가 늘어난 수치다. 비율로 따지면 일반 스펙터는 28% 넘게 주행거리가 길어졌다.
왜 주행거리가 이렇게 크게 늘었나
이 증가폭은 단순한 재인증이 아니라 모델 자체가 바뀐 결과로 보인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지난 6월 4일 재설계된 배터리 셀 기술을 적용한 ‘스펙터 시리즈 II’와 ‘블랙 배지 스펙터 시리즈 II’를 공개했다.
당시 회사 측은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기존 대비 최대 18% 늘어난 628km까지 확보됐다고 밝혔고, 충전 시간도 최대 14%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국내에서 인증받은 두 모델은 이 시리즈 II의 국내 인증 수치로 볼 수 있다.
WLTP 기준 628km가 국내 인증에서는 490km 안팎으로 조정된 셈인데, 이는 유럽식과 국내 인증 방식의 차이에서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격차 수준이다.
저온 주행거리는 얼마나 개선됐나
저온 조건에서도 개선폭이 뚜렷하다. 블랙 배지 스펙터는 저온 복합 444km로, 2023년 인증 당시의 390km보다 54km 늘었다. 일반 스펙터는 저온 복합 442km를 기록해 기존 380km 대비 62km 증가했다.
상온과 저온의 격차도 줄었다. 블랙 배지는 상온 대비 저온 감소폭이 43km(약 8.8%), 일반 스펙터는 55km(약 11.1%)로, 겨울철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두 트림 중 어느 쪽이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나
이번 인증에서는 일반 스펙터가 블랙 배지보다 상온·저온 모두에서 10km가량 더 긴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2023년 최초 인증 당시 블랙 배지가 오히려 일반 스펙터보다 12km 더 길었던 것과는 순서가 뒤바뀐 셈이다. 블랙 배지는 고성능 사양인 만큼 무게나 구동 세팅에서 오는 차이가 이번 인증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신규 인증을 완료한 롤스로이스 스펙터, 블랙 배지의 공식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