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대형 전동화 PBV ‘더 기아 PV7’ 티저 공개… 9월 하노버서 세계 최초 공개

사진 1 더 기아 PV7 티저 https://mobilityground.com/wp-content/uploads/2026/08/사진-1-더-기아-PV7-티저.webp

기아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략이 중형에서 대형으로 넘어간다. 기아는 전동화 PBV(Platform Beyond Vehicle) 라인업의 두 번째 모델 ‘더 기아 PV7(The Kia PV7)’의 티저 이미지와 영상을 8월 31일 공개했다. PV5로 시장에 진입한 지 1년여 만에 차급을 한 단계 위로 올린 모델을 예고한 것이다.

PV7은 기아가 PBV 전용으로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 ‘E-GMP.S(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for Service)’를 기반으로 한다. 승용 전기차 플랫폼을 상용으로 변형하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서비스와 적재를 전제로 설계된 구조라는 점이 이 플랫폼의 출발점이다. 평평한 바닥과 모듈화된 상부 구조를 통해 동일한 하부 위에 서로 다른 차체를 얹을 수 있고, 이 확장성이 대형급 진입의 기술적 근거가 된다. 기아가 PV5 출시 이후 곧바로 상위 차급을 준비할 수 있었던 배경도 여기에 있다.

E-GMP.S 기반 대형 차체와 공간 활용성의 확장

기아는 PV7을 통해 전동화 PBV 라인업을 대형급으로 확장하고, 변화하는 고객의 비즈니스 환경과 라이프스타일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티저는 사용자의 목적과 사용 방식에 따라 유연하게 확장되는 PBV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업무와 이동, 여가를 아우르는 다목적 활용성이 영상 전반에 배치됐다.

대형 PBV는 물류 라스트마일 배송, 셔틀·모빌리티 서비스, 캠핑카를 포함한 특장 개조 시장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차급이다. 중형 PBV가 도심 배송과 소상공인 수요에 최적화된 반면, 대형급은 적재 용량과 실내 높이가 곧 사업성으로 연결되는 영역이다. 기아가 PV5 한 축만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수요층이 여기에 몰려 있다.

블랙 가니쉬와 원박스 실루엣 중심의 PBV 디자인 정체성

티저에 담긴 PV7은 대담하고 견고한 전·후측면 조형과 자신감 있는 비율을 갖춘 원박스(one-box) 형태의 측면 실루엣을 보여준다. 블랙 색상의 후드와 필러 가니쉬가 차체 색상과 강한 대비를 이루고, 전·후면 램프의 시그니처 그래픽과 결합해 기아 PBV 고유의 조형 언어를 완성한다.

사진 2 더 기아 PV7 티저 https://mobilityground.com/wp-content/uploads/2026/08/사진-1-더-기아-PV7-티저.webp

원박스 구조는 동일한 전장에서 실내 공간을 최대화하는 가장 효율적인 해법이다. 보닛을 최소화해 앞 차축 위까지 캐빈을 끌어올리는 방식은 유럽 상용 밴 시장에서 오래 검증된 패키징이다. 여기에 블랙 가니쉬로 시각적 무게중심을 낮춘 처리는 대형 차체가 주는 둔중함을 덜어내려는 선택이다. 상용차가 브랜드 이미지를 반복 노출하는 이동 매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디자인 완성도는 기능만큼이나 판매 논리에 직결된다.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무대 선택의 배경

PV7의 세계 최초 공개는 9월 14일부터 20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IAA TRANSPORTATION 2026)에서 이뤄진다. 14일은 프레스 데이이며, 일반 관람은 15일부터 가능하다. 이 행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상용차 박람회로, 유럽 물류·운송 사업자와 플릿 구매 담당자가 집중되는 자리다.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PV7 공개와 함께 PBV 전략 및 비전을 제시하고, 다양한 PV5 파생 모델을 함께 전시한다. 신차 한 대가 아니라 라인업 전체의 확장 구조를 보여주는 구성이다. 유럽은 도심 저배출구역 규제와 물류 사업자의 총소유비용(TCO) 계산이 맞물리며 상용 전기차 전환 속도가 가장 빠른 시장이다.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상용차, 스텔란티스, 포드 등 기존 강자들이 전용 플랫폼 기반 전동화 밴을 앞다퉈 내놓는 상황에서, 기아가 하노버를 첫 공개 무대로 택한 것은 이 경쟁의 한복판에 정면으로 들어가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PV5의 시장 검증과 대형급 확장의 근거

지난해 출시된 PV5는 같은 해 11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상용차 전시회 솔루트랜스 2025(SOLUTRANS 2025)에서 ‘2026 세계 올해의 밴(IVOTY, International Van of the Year)’에 국내 브랜드 최초로 선정됐다. 올해 8월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 누적 판매는 3만 9천여 대다.

사진 3 더 기아 PV7 티저 https://mobilityground.com/wp-content/uploads/2026/08/사진-1-더-기아-PV7-티저.webp

IVOTY는 유럽 주요 상용차 전문 매체 편집장단이 심사하는 상으로, 유럽 플릿 시장에서 실질적인 인지도 자산으로 작동한다. 브랜드 인지도가 곧 잔존가치와 리스료 산정에 반영되는 상용차 시장의 구조를 고려하면, 이 수상은 후속 모델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PV5가 확보한 판매 실적과 평가가 없었다면 대형급 확장의 시점은 더 뒤로 밀렸을 가능성이 크다.

기아는 PV7이 E-GMP.S 플랫폼을 바탕으로 넓고 유연한 공간을 제공해 전문적인 업무 현장부터 일상적인 이동과 여가 활동까지 폭넓은 활용 목적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제원과 배터리 용량, 주행거리, 가격 정책은 하노버 현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대형 전동화 밴 시장에서 승부를 가르는 요소가 결국 적재 공간과 실주행거리, 충전 속도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9월 공개될 수치가 PV7의 실질적 경쟁력을 판가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