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 6년 연속 무분규로 2026년 임금단체교섭 잠정합의

(사진) 기아 양재 사옥

기아 노사가 6년 연속 무분규로 2026년 임금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8월 25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송민수 대표이사와 강성호 지부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12차 본교섭을 열고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교섭 결렬 국면을 넘긴 무분규 타결 경위

올해 교섭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노사 간 입장 차로 교섭이 결렬되는 국면도 있었으나 파업 없이 마무리됐다.

중동 전쟁과 국가별 관세 장벽 등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최대 생산·판매를 달성한 직원들의 노고를 보상하고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는 데 노사가 공감대를 이뤘다.

같은 날 현대자동차 노사도 파업을 거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두 회사가 하루 만에 나란히 교섭을 매듭지은 배경에는 관세 환경과 하반기 생산 일정이라는 공통 압력이 놓여 있다. 다만 기아는 파업 없이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보상안 세부 구성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10만 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300%+400만 원, 품질향상 격려금 100%+470만 원이다. 성과 관련 항목을 합산하면 400%+870만 원이 된다.

여기에 2026년 오토카 어워즈 수상기념 격려금 400만 원, 2026년 단체교섭 타결 격려금 자사주 47주, 2026년 최대 생산·판매 목표달성 특별 포인트 50만 포인트가 더해진다. 격려금까지 포함한 총 규모는 400%+1,270만 원이다.

보상 항목을 단일 성과금으로 묶지 않고 품질과 수상 실적, 판매 목표 달성으로 나눈 구성이 눈에 들어온다. 성과 근거를 항목별로 명시하는 방식으로,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을 지급 구조 자체에 반영한 형태다.

중대재해 예방과 미래 경쟁력 강화 고용안정 합의

기아 노사는 ‘중대재해 예방 및 미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고용안정 합의’를 별도로 체결했다.

이 합의에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문화 정착과 미래 산업전환에 대한 노사 공동 대응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동력을 이어가 종업원 고용이 안정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동화와 자동화가 진행되는 국면에서 고용 문제는 임금보다 장기적인 쟁점이다. 산업 전환 대응을 노사 공동 과제로 명문화한 구성은, 기술 도입을 놓고 매년 교섭에서 충돌하는 구조를 피하려는 접근이다.

기아, 사회공헌기금 40억 원 출연

노사는 사회공헌기금으로 40억 원의 재원을 출연해 지역사회 공동 발전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기아 관계자는 독일 등 전통적인 글로벌 차 업계 강호들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기아는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구축해 판매 증가 등 가시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며, 이번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사가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원 찬반투표는 8월 28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