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자음악가 키라라와 협업 음원 <정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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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음악가 ‘키라라(KIRARA)’와 협업해 제작한 음원 <정련(精鍊, Temper)>을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신기술에 담긴 철학을 음악이라는 감각적 언어로 풀어낸 시도다.

<정련>은 무쇠가 수많은 단련을 거쳐 하나의 자동차로 탄생하는 과정을 표현한 곡으로, 원료의 무한한 가능성을 암시하는 신비로운 도입부, 차체의 모양을 갖춰가듯 점점 더해지는 비트, 마침내 완성된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듯 청명하게 마무리되는 구성을 갖췄다.

곡에는 최첨단 신기술의 느낌을 정교하게 표현하기 위해 엠비언트 테크노(Ambient Techno) 장르 특유의 글리치(Glitch)와 브레이크 비트(Break beat)가 섞였다. 엠비언트 테크노는 테크노 특유의 리듬과 앰비언트 음악의 몽환적이고 공간감 있는 분위기를 결합한 장르이며, 글리치는 전자기기나 소프트웨어 오작동 사운드를 비트로 응용한 스타일이다.

브레이크 비트는 펑크나 재즈의 드럼 연주를 분해해 재조립한 비대칭 드럼 패턴을 가리킨다. 완성차 브랜드가 제조 공정의 철학을 시각 콘텐츠가 아닌 음악이라는 청각적 언어로 옮긴 것은, 기술 스토리텔링의 방식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두 차례 한국대중음악상 수상한 키라라, 국내외 무대서 활약

키라라는 2014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5장의 정규앨범을 포함한 다수의 앨범을 기획하고 발매했다. 섬세한 멜로디의 조합으로 슬프면서도 신나는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음악 스타일이 특징이며, 90년대 영국의 댄스음악과 2000년대 일본의 전자음악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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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라는 자신이 직접 작곡한 전자음악을 컴퓨터와 미디 컨트롤러로 연주하는 라이브셋 공연을 연 30회 이상 이어오고 있으며, 국내외 라이브클럽과 댄스클럽은 물론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베니스 비엔날레(이탈리아), SXSW(미국), Primavera Pro(스페인) 등의 무대에서도 공연했다. 지난 2월 제23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는 5집 앨범 ‘KIRARA’로 최우수 일렉트로닉 음반상을 수상했는데, 이는 2017년 2집 앨범 ‘moves’로 같은 부문에서 수상한 지 9년 만의 두 번째 수상이다.

“높은 경지의 기술을 정교한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키라라는 “현대차그룹의 신기술을 표현하는 작업은 음악가가 되기 위해 처음 신디사이징(Synthesizing)을 배웠을 때처럼 신비로움의 연속이었다”며 “높은 경지에 오른 정교한 기술, 그리고 그 기술을 만났을 때 느낀 기분을 그만큼 정교한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음원, <정련>은 로보틱스, SDV 등 산업의 경계를 넘어 모빌리티 시장에 혁신을 쌓아나가는 현대차그룹의 신기술을 표현하기 위한 시도”라며 “한국 대중음악에 실험적인 족적을 남기고 있는 키라라와의 협업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쏟는 ‘정련’의 노력을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튜브·주요 음원 플랫폼서 공개, 이달 말 제조 신기술 영상도

<정련>은 현대차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과 멜론, 벅스,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유튜브뮤직 등에서 들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에 공개한 <정련> 음원을 활용한 제조 신기술 영상을 이달 말 공개할 예정이다.

음원 공개에 이어 관련 영상까지 순차 공개하는 구성은, 기술 콘텐츠를 단일 채널이 아닌 음악과 영상을 아우르는 연속적인 브랜드 캠페인으로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