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23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2026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IFRS 연결 기준으로 도매 판매 99만 1,885대, 매출액 49조 2,153억 원(자동차 부문 36조 8,324억 원, 금융 및 기타 부문 12조 3,829억 원), 영업이익 2조 8,509억 원, 경상이익 3조 6,457억 원, 당기순이익 2조 8,880억 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역대 최대 수준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 힘입어 판매대수 감소에도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판매량이 줄었는데도 매출이 늘어난 구조는 차종 구성이 고부가가치 모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업이익률은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와 컨틴전시 플랜 시행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품사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 영향으로 5.8%에 그쳤다.
판매 대수는 감소, 국내는 부품 공급 차질 직격탄
현대차는 2026년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9만 1,88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부품사 화재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줄어든 15만 7,64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국내 판매 감소폭이 해외보다 훨씬 큰 것은 이번 부품 공급 차질이 국내 생산 라인에 집중적으로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더 뉴 그랜저(7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를 시작으로 연내 상품 경쟁력이 높은 신차를 대거 출시해 국내 판매를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에서는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26만 4,587대를 판매하며 5개 분기 연속 6%대 현지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 다만 산업 수요 축소 등 전반적인 경영환경 악화로 해외 전체 판매는 같은 기간 4.9% 감소한 83만 4,238대에 머물렀다.
하이브리드 판매 역대 분기 최대, 전동화 비중도 최고치
2026년 2분기 글로벌 전동화 차량(xEV, 상용 포함) 판매는 하이브리드차(HEV)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6만 6,627대를 기록했다. 이 중 EV는 6만 9,366대, HEV는 18만 7,661대로 집계됐다.
특히 하이브리드 판매는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전체 글로벌 판매에서 전동화 차량과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6.9%, 18.9%로 역대 분기 중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순수 전기차 수요가 정체된 구간에서 하이브리드가 판매 성장을 견인하는 흐름은 완성차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파워트레인 전략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매출원가율 상승이 수익성에 미친 영향
2026년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난 49조 2,153억 원으로,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2025년 2분기 48조 2,867억 원을 경신했다.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호조와 함께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7.0% 상승한 1,502원을 기록한 점도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매출원가율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오른 82.2%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판매보증비와 마케팅 비용이 소폭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비율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11.9%로 나타났다.
그 결과 2026년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8% 감소한 2조 8,509억 원, 영업이익률은 5.8%에 머물렀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친 것은 원가 부담이 매출 성장분을 상당 부분 상쇄했음을 보여준다.
하반기 신차 중심 성장 전략과 배당 정책
현대차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업체 간 경쟁 심화로 향후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비롯해 볼륨 차종인 아반떼 등 핵심 신차 출시를 지속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생산 차질과 관세 영향 등 수익성 악화 요인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생산 확대와 컨틴전시 플랜 이행에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2024년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전년 동기와 동일한 2,500원의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분기에도 배당 규모를 유지한 점은 수익성 변동과 무관하게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