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가 2026년 7월 중고차 시세를 공개했다. 이번 시세는 엔카 빅데이터를 토대로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코리아자동차, 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와 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브랜드의 2023년식 인기 차종을 분석한 결과다. 주행거리 60,000km 기준, 무사고 차량을 대상으로 했다.
7월은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패밀리카와 SUV·RV 등 활용도 높은 차종에 관심이 쏠리는 시기다. 이달 국산차 및 수입차 대표 모델의 전체 평균 시세는 전월 대비 1.09% 하락해, 6월 대비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비수기였던 지난달 큰 폭으로 이뤄졌던 가격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며 전반적인 시세가 안정화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국산차, 대형 SUV·RV 중심으로 하락폭 완화

국산차는 전월 대비 평균 1.05% 하락하며 전반적인 가격 변동폭이 축소됐다. 특히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패밀리카 및 레저용 차량으로 관심이 높은 SUV·RV 주요 모델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완화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 2.2 2WD 캘리그래피는 전월 대비 0.76%, 현대 싼타페 MX5 HEV 1.6 2WD 캘리그래피는 0.65% 하락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기아 더 뉴 쏘렌토 4세대 HEV 1.6 2WD 그래비티도 0.88% 하락에 그쳤고, 미니밴인 기아 카니발 4세대 9인승 프레스티지 역시 하락폭을 1.60% 수준으로 줄였다.
휴가철 장거리 이동을 앞두고 실용성 높은 대형 차종을 찾는 수요층이 유입되면서 전반적인 시세 방어선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대형 SUV·미니밴 모델들이 공통적으로 1% 안팎의 낙폭에 그친 점은 실사용 목적 수요가 계절적으로 가격 하락을 상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외에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1.2 LT 플러스는 전월 대비 1.95% 상승해 전체 분석 모델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아 EV6 롱레인지 어스도 0.43% 상승하며 국산 전기차 시세도 함께 오름세를 보였다.
수입차,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 하락 두드러져

수입차는 전월 대비 평균 1.14% 하락하며 국산차와 비슷한 1%대 변동폭을 기록했다.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일부 모델에서 시세 하락이 두드러졌다.
BMW 5시리즈(G30) 520i M 스포츠는 전월 대비 1.46% 떨어졌고, 벤츠 E-클래스 W213 E350 4매틱 익스클루시브는 2.54% 하락했다. 수입 SUV인 볼보 XC60 2세대 B5 얼티메이트 브라이트는 4.15% 내려가며 이번 조사 대상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준대형 세단과 수입 SUV 모델이 나란히 큰 폭으로 하락한 흐름은 비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위축이 국산 대형 실용차보다 프리미엄 수입차 세그먼트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6월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던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은 7월 0.43% 하락에 그치며 안정세로 돌아섰다. 고유가 흐름 속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며 테슬라 모델3 롱 레인지 AWD는 1.84%, 렉서스 ES300h 7세대 이그제큐티브는 0.66% 상승했다.
엔카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앞둔 시점에는 국산 대형 SUV와 RV 차종을 중심으로 실사용 목적의 수요가 집중돼 시세 방어가 견고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준대형 세단이나 프리미엄 수입차 라인업은 비수기 진입과 함께 상대적인 가격 조정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내 차량 구매를 계획한 소비자라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이달을 주목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