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전면, H 시그니처 자리에 수직 DRL이 들어선다 5세대 싼타페를 규정하던 얼굴이 바뀐다. 앞서 다룬 후면 렌더링이 테일램프 위치를 통째로 옮기는 내용이었다면, 이번 전면 렌더링은 그보다 한 발 더 나간다.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뉴욕맘모스가 페이스리프트 모델 MX5 PE의 전면 예상도를 공개했다. 2023년 8월 출시 당시 싼타페의 정체성 그 자체였던 H자 DRL을, 현대차가 다른 형태로 갈아끼운다는 것이다.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렸던 상징이다. 멋있다는 반응과 이게 싼타페가 맞느냐는 반응이 정면으로 부딪혔다. 그 상징을 3년 만에 손대는 셈이다.
H자 DRL은 완전히 사라지나?
이번 렌더링 기준으로는 좁고 각진 기존 H자 그래픽 대신 좌우 끝단의 굵은 수직형 DRL과 보닛 아래를 가로지르는 얇은 발광 라인 조합으로 대체된다.
여기서 짚고 갈 대목이 있다.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 더코리안카블로그가 2026년 4월과 5월 캘리포니아에서 포착한 프로토타입 분석에서는 위장막 아래 가로형 LED 바가 여전히 큰 H 형상을 만든다는 해석을 내놨다. 반면 이번 뉴욕맘모스 렌더링은 H라는 형태 자체를 버리고 새로운 시그니처로 다시 세우는 쪽으로 읽었다.

같은 위장막을 보고 다른 답을 낸 것이다. 정식 공개 전까지 이 부분은 확정으로 취급하기 어렵다. 다만 두 해석이 공통으로 인정하는 사실은 있다. 좌우에 굵은 수직 발광면이 들어간다는 것, 그리고 실제 조명을 담당하는 헤드램프가 그 아래 별도로 분리 배치된다는 것이다.
보닛 아래 얇은 라인은 크롬 장식인가?
크롬 가니시가 아니라 간접 발광 방식의 조명 요소다. 빛이 직접 눈에 들어오지 않고 표면을 타고 번지는 방식으로 계획됐다.

이 방식을 어디서 봤는지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앞서 공개된 후면 예상도에서 트렁크 리드 상단을 가로지르던 그 라인과 동일한 조명 언어다. 앞과 뒤가 각자 놀지 않는다는 뜻이고, 차 전체를 하나의 발광 문법으로 묶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현대차가 최근 몇 년 조명 디자인에 쏟은 공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문제는 이 얇은 라인이 양산 단계에서 살아남느냐다. 간접 발광은 각국 등화 규정과 원가 양쪽에서 걸리기 쉬운 영역이다.
좌우 수직 램프가 헤드램프인가?
아니다. 좌우 끝단의 굵은 수직 발광면은 주간주행등이며, 실제 조명 기능을 담당하는 헤드램프는 그 아래쪽에 별도로 배치된다.

위쪽은 얼굴을 만들고 아래쪽은 빛을 만든다. 기능과 조형을 층으로 나누는 분리형 램프 구성인데, 낮과 밤의 인상이 각각 다르게 설계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주간에는 수직 그래픽이 얼굴을 규정하고, 야간에는 하단 헤드램프가 함께 켜지면서 발광면이 아래로 확장된다.
효과는 비례감에서 나온다. 기존 H 시그니처가 하나의 그래픽 덩어리로 존재감을 만들었다면, 좌우로 벌어진 수직 발광면은 차폭을 실제보다 넓게 읽히게 만든다. 위아래로도 커 보이고 좌우로도 벌어져 보인다. 도심형 SUV에서 덩치 있는 정통 SUV 쪽으로 인상이 이동한다.
싼타페의 각진 박스형 실루엣과 수직 램프는 궁합이 맞는 조합이다. 오히려 현행 H자 그래픽이 박스형 차체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출시 이후 꾸준했다.
그릴도 함께 바뀌나?
그릴 가니시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가지 않고 현행 모델과 연결되는 조형을 상당 부분 유지하는 것으로 렌더링에 반영됐다.

램프는 전부 뜯어고치면서 그릴은 남긴다. 계산이 읽히는 선택이다. 램프 그래픽으로 인상을 바꾸되 싼타페라는 이름이 쌓아온 조형적 연속성까지 버리지는 않겠다는 접근이다. 얼굴은 바꾸고 뼈대는 남긴다.
여기에 액티브 에어 셔터 그릴이 함께 들어가는 구성이 거론된다.
범퍼는 무엇이 달라지나?
스키드 플레이트가 범퍼 좌우까지 넓게 감싸는 형태로 확대되면서 하단부 조형이 현행 대비 훨씬 두껍게 잡힌다.

현행 싼타페의 전면 범퍼는 상대적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편이다. 이번에는 반대 방향으로 간다. 스키드 플레이트를 강하게 넣고 좌우로 넓게 펼쳐서 차체를 아래에서부터 단단하게 받친다.
이 변화는 단순한 장식 이상이다. 그동안 싼타페가 패밀리 SUV로 소비돼 온 이미지에 거친 성격을 덧입히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액티브 에어 셔터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가 겹치면서 범퍼 하단의 층이 두꺼워진다.
결국 전면부의 핵심은 무엇인가?
굵기와 발광 방식이 서로 다른 세 요소, 즉 얇은 간접 발광 센터 라인과 굵은 수직 DRL, 대형 스키드 플레이트가 한 얼굴에 겹쳐지는 레이어 구성이다.
각 요소가 담당하는 역할이 다르다. 센터 라인은 고급감, 수직 DRL은 존재감, 스키드 플레이트는 견고함이다. 굵기가 다르고 빛을 내는 방식도 다르다. 그런데 이 셋이 하나의 면에 포개진다.

후면과 나란히 놓고 보면 구조가 선명해진다. 뒤는 수직 테일램프와 은은한 수평 발광 라인, 앞은 수직 DRL과 얇은 센터 라인. 앞뒤가 서로 다른 디자인처럼 보이지만 문법은 같다. 선명한 수직과 은은한 수평이라는 대비를 앞뒤에 동일하게 적용한다.
단순한 램프 교체가 아니라는 판단의 근거가 여기 있다. 현대차는 싼타페의 디자인 아이덴티티 자체를 다시 쓰고 있다.
출시된 지 3년 된 차의 얼굴과 뒷모습을 동시에 이 정도로 뜯어고치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 상품성 개선이라는 통상적인 표현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2026년 8월 현재도 위장막을 두른 테스트카가 계속 포착되고 있는 만큼 세부 조형은 아직 굳지 않은 단계로 보인다.
정식 공개 시점에 이 렌더링과 양산형이 얼마나 겹치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사진출처: 유튜브 뉴욕맘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