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낸 차가 웨스트 첼시 행사장에 직접 등장했다. 재규어가 뉴욕에서 타입 01(Type 01)의 월드 프리미어를 진행했다.
JLR 코리아는 재규어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기술적으로 진보하고 강력한 모델인 타입 01의 월드 프리미어를 뉴욕에서 열었다고 8일 밝혔다. 타임스스퀘어와 덤보(DUMBO), 로어 이스트 사이드(Lower East Side)의 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차를 먼저 공개한 뒤, 웨스트 첼시 스토리드(STORIED NYC)의 프라이빗 행사에서 실차가 등장하는 구성이었다.
성능과 아키텍처
타입 01은 인텔리전트 토크 벡터링(Intelligent Torque Vectoring)을 적용한 트라이모터 구성으로 최고출력 1,030PS, 최대토크 139.2kg.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2초, 100km/h에서 180km/h까지 4.0초가 걸린다. 중량 배분은 50:50이다.

4도어 차체와 1,000PS 이상의 출력, 재규어 특유의 주행 특성을 함께 구현하기 위해 전용 전기차 아키텍처 JEA(Jaguar Electric Architecture)를 새로 개발했다. 36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다. 포뮬러 E에서 두 차례 월드 챔피언십을 차지한 재규어 TCS 레이싱(Jaguar TCS Racing)의 노하우도 주행 특성 개발에 반영됐다.
118kWh 배터리와 850V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WLTP 기준 예상 주행거리는 최대 720km다. 350kW 급속 직류 충전으로 13분 충전 시 최대 321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한다. JLR은 고객 주행 데이터 분석 기준으로 전체 주행의 최대 99.7퍼센트를 중간 충전 없이 완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규어는 2024년 브랜드 재편 발표 이후 기존 라인업 판매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로 신차를 기다려 왔다. 타입 01은 그 공백을 끝내는 첫 모델이다. 850V 아키텍처와 1,030PS라는 수치는 기존 재규어의 어떤 양산 모델과도 연결되지 않는 지점에서 출발했음을 보여준다.
디자인과 공기역학
타입 01은 재규어의 크리에이티브 철학 ‘엑스버런트 모더니즘(Exuberant Modernism)’을 적용한 최초의 양산차다. 낮은 루프라인과 짧은 프런트 오버행, 긴 보닛, 길게 뻗은 리어 오버행에 23인치 휠을 조합했다.

액티브 베인(Active Vanes)과 3단계 전개식 스포일러, 공기 흐름 최적화를 통해 공기저항계수 0.23을 달성했다. 재규어 양산 모델 가운데 가장 뛰어난 공기역학 성능이다. 외장 컬러는 글로스와 새틴 마감 중 선택할 수 있으며, 펜더 잉곳(Fender Ingot)에 재규어의 상징인 리퍼(leaper)가 적용된다.
재규어는 E-Type과 XJS의 계보를 잇는다고 설명했다.
실내 구성
실내 전체를 가로지르는 중앙 스파인이 탑승자별 독립 공간을 만든다. 차량 앞뒤로 이어지는 브라스 컬러 아노다이즈드 알루미늄 장식이 긴 차체 비율을 강조한다.

운전자 정면에는 싱글 글래스 24인치 OLED 스크린을 적용한 인터랙티브 드라이버 디스플레이(Interactive Driver Display)가 놓인다. 운전자와 동승자 사이에는 스마트폰 스타일의 7인치 터치스크린을 배치했다. 오디오는 센서리 오디오(Sensory Audio) 시트와 함께 자동차 업계 최초로 실내 폭 전체를 가로지르는 풀레인지 파노라믹 사운드바를 적용했다.

24인치 디스플레이와 7인치 터치스크린을 함께 쓰는 구성은 정보 표시와 조작 접근을 분리한 방식이다. 대형 센터 스크린 하나로 통합하는 최근 전기차 흐름과는 다른 선택이다.
앰배서더와 행사 구성
재규어는 배우 플로렌스 퓨(Florence Pugh)를 새로운 시대의 첫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표했다. 2026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베스트 뉴 아티스트에 선정된 영국 싱어송라이터 시에나 스피로(Sienna Spiro)가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고, 셰프 로제 트라오레(Roze Traoré)가 미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행사장에는 디자이너가 처음 그린 선을 알루미늄으로 구현해 천장에 설치한 오브제, 극적인 차체 형태를 양산차로 구현하는 과정을 담은 ‘임파서블 패널(Impossible Panel)’, 테스트 트랙의 타이어 자국을 옮긴 전시물이 놓였다.
개최지로 뉴욕을 고른 선택과 배우·뮤지션·셰프를 전면에 세운 구성은 차량 제원보다 문화적 위치를 먼저 보여주려는 접근이다. 재규어가 가격대를 끌어올린 브랜드 재편을 진행 중이라는 점과 맞물린다.
로돈 글로버(Rawdon Glover) 재규어 매니징 디렉터는 타입 01이 재규어의 정수를 담아낸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이자 브랜드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규어가 사람들이 소유하고 싶어 하는 특별한 존재이자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브랜드여야 하며, E-Type과 XJS의 시대가 그랬듯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어느 한쪽도 타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규어 타입 01 글로벌 출시 일정

타입 01은 영국에서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생산이 모두 이뤄진다. 사전 주문은 2027년 상반기 시작되며, 국내 최초 공개는 2027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