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싼 트림이 1위였다…신형 투싼 첫날 1만5045대 중 44%가 인스퍼레이션

(사진2)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계약 개시

현대차 디 올 뉴 투싼이 계약 개시 첫날 1만 5,045대를 모았다. 현대차가 22일 공개한 숫자다. 기록 자체도 크지만 정작 눈길을 끄는 건 계약서의 트림이다. 네 개 트림 가운데 가장 비싼 인스퍼레이션이 44%를 가져갔다.

같은 자료로 계산하면 약 6,620대다. 가솔린 3,790만 원, 하이브리드 4,270만 원인 트림에 하루 만에 이만큼 몰렸다.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올해 현대차가 내놓은 플레오스 커넥트 탑재 신차 세 대가 모두 같은 그림을 그렸다.

신형 투싼 계약 첫날 가장 많이 팔린 트림은?

현대차 10월 22일 발표에 따르면 최상위 인스퍼레이션이 44%로 1위다. 기본 트림 H-Pick이 33%, 중간 트림 익스클루시브가 22%로 뒤를 이었고, 익스클루시브에 전용 디자인을 입힌 XRT는 1%였다.

트림계약 비중환산 대수1.6 터보 가솔린 가격1.6 터보 하이브리드 가격
디 올 뉴 투싼 인스퍼레이션44%약 6,620대3,790만 원4,270만 원
디 올 뉴 투싼 H-Pick33%약 4,965대3,140만 원3,615만 원
디 올 뉴 투싼 익스클루시브22%약 3,310대3,530만 원3,990만 원
디 올 뉴 투싼 XRT1%약 150대3,680만 원4,165만 원

환산 대수는 현대차가 밝힌 계약 첫날 1만 5,045대에 트림별 비중을 곱해 같은 자료로 계산했고, 소수점 이하는 반올림했다.

가격은 현대차가 10월 21일 공개한 판매 가격이며,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후 금액이다. 일부 보도는 이 가격을 17인치 휠·2WD 기준으로 표기했다. 휠·구동 방식별 세부 가격은 원 가격표 확인이 필요하다. 트림별 가솔린·하이브리드 교차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2)현대차, ‘디 올 뉴 투싼 테크·익스피리언스 데이’ 개최 ,(사진3)현대차, ‘디 올 뉴 투싼 테크·익스피리언스 데이’ 개최, All-New Tucson Tech & Experience Day

기본 트림과 최상위 트림의 가격 차는 가솔린 650만 원, 하이브리드 655만 원이다. 그 650만 원을 더 얹은 계약이 기본 트림 계약보다 약 1,650대 많았다는 계산이 같은 자료에서 나온다.

차액으로 무엇을 받는지는 현대차가 직접 설명했다. 인스퍼레이션에는 17인치 디스플레이 기반 플레오스 커넥트,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듀얼 스마트폰 무선 충전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플레오스 커넥트 자체는 전 트림 기본이다.

다만 화면이 17인치와 12.9인치 두 가지로 나뉘고, 고속도로 주행 보조도 H-Pick에는 ‘2’가 붙지 않은 버전이 들어간다. 결국 650만 원은 큰 화면과 한 단계 위의 주행 보조, 그리고 편의 사양 묶음에 대한 값이다.

최상위 트림 비중은 기존 투싼보다 얼마나 늘었나?

15%포인트다. 현대차는 기존 투싼의 인스퍼레이션 선택 비중을 29%로, 이번 신형을 44%로 제시했다. 다만 비교 대상인 기존 투싼 수치가 어느 기간의 계약이나 판매 기준인지는 보도자료에 적혀 있지 않다.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최초 공개, The all new tucson

현대차는 이 변화를 준중형 SUV에서도 첨단 사양과 차별화된 상품성을 중시하는 수요가 커진 결과로 설명했다. 회사의 해석이다. 해석보다 단단한 근거는 다른 신차들의 숫자에 있다.

그랜저와 아반떼도 최상위 트림이 1위였나?

그렇다. 올해 현대차가 플레오스 커넥트를 얹어 내놓은 그랜저, 아반떼, 투싼 세 차종 모두 계약 첫날 최상위 트림이 1위를 했다.

모델발표 시점계약 첫날 대수최상위 트림 비중기존 모델 최상위 트림 비중
현대차 더 뉴 그랜저2026년 5월1만 277대캘리그래피 41%29%
현대차 디 올 뉴 아반떼2026년 8월 6일1만 1,094대인스퍼레이션 52%
현대차 디 올 뉴 투싼2026년 10월 22일1만 5,045대인스퍼레이션 44%29%

그랜저와 아반떼 모두 현대차 발표 기준이다. 그랜저는 부분변경, 아반떼와 투싼은 완전변경 모델이라 변경 폭이 다르다.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세 차종 모두 기본 트림 쪽 숫자도 함께 움직였다. 아반떼는 기존 4%에 그쳤던 기본 트림 비중이 24%로 뛰었다. 현대차는 이를 플레오스 커넥트와 안전·편의 사양의 기본화 결과로 설명했다. 투싼에서는 기본 트림 H-Pick이 33%를 차지했다.

가격 쪽 사정도 같이 놓고 봐야 한다. 그랜저는 기존 모델 대비 최대 549만 원 오른 가격에도 첫날 1만 대를 넘겼다. 투싼은 기존 엔트리 트림이던 모던을 없앴다. 대신 H-Pick을 기본 트림으로 내리고, 가격은 기존 투싼의 주력 트림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맨 아래 문턱은 올라갔고, 그 자리를 사양으로 채운 셈이다.

기본 트림 H-Pick을 고른 33%는 무엇을 받나?

H-Pick 계약은 약 4,965대다. 현대차 발표에 따르면 이 트림부터 들어가는 사양은 다음과 같다.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최초 공개

안전 사양으로는 1열 센터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9개 에어백,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도어 언락 전원 이중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 전자식 변속 레버 P단 긴급제동이 있다.

편의 사양으로는 투명뷰를 포함한 서라운드 뷰 모니터, 전방·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워크 어웨이 락, 100W 초고속 충전 USB가 있다.

예전 같으면 옵션표에서 따로 골라야 했던 항목이 상당수다. 다만 구형 투싼의 기본 트림 선택 비중은 이번 자료에 없다. 아반떼처럼 기본 트림 비중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XRT는 첫날 몇 대 계약됐나?

약 150대다. 네 개 트림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비중이다.

가격표를 보면 XRT의 자리가 애매하다. 하이브리드 기준 XRT는 4,165만 원이다. 익스클루시브보다 175만 원 비싸고, 인스퍼레이션보다는 105만 원 싸다. 가솔린도 순서가 같다. 익스클루시브보다 150만 원 비싸고 인스퍼레이션보다 110만 원 싸다.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최초 공개, The all new tucson XRT

현대차 설명대로 XRT는 익스클루시브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바꾼 트림이다. 100만 원 남짓만 더 내면 사양이 한 등급 올라가는 인스퍼레이션이 바로 위에 있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첫날 계약은 44% 대 1%로 갈렸다. 현대차는 XRT 비중이 낮았던 이유를 따로 밝히지 않았다.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비중은 어떻게 갈렸나?

하이브리드가 55%로 가솔린을 넘었다. 같은 자료로 계산하면 약 8,275대다. 현대차는 기존 투싼의 하이브리드 비중을 48%로 제시했다.

신형 하이브리드에는 현대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갔고, 현대차 발표 기준 시스템 최고출력은 245마력, 복합연비는 17.4km/ℓ다. 가솔린은 대용량 터보차저로 최고출력을 13마력 올리고 8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H-Pick 기준 두 파워트레인의 가격 차는 475만 원이다. 다만 하이브리드는 세제 혜택 후 가격이어서 가솔린과 같은 기준으로 맞춰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결국 650만 원을 어디에 쓰느냐의 문제

첫날 숫자가 보여주는 건 단순하다. 현대차가 기본 트림을 채워 문턱을 지키는 동안, 계약자들은 그보다 650만 원 위의 트림으로 더 많이 갔다. 그랜저에서도, 아반떼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다.

(사진2) 현대차, ‘디 올 뉴 투싼’ 디자인 공개

구매자 입장에서 정리하면 이렇다. 9개 에어백과 서라운드 뷰 모니터, 주차 충돌방지 보조 정도면 충분하다면 H-Pick이 답이다. 17인치 화면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 2가 꼭 필요하다면 인스퍼레이션을 봐야 한다. 그 사이의 가격 차가 가솔린 650만 원, 하이브리드 655만 원이다.

현대차는 이번 투싼을 기본 트림부터 상품성을 갖춘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첫날 계약 1만 5,045건 가운데 6,600여 건은 그 기본보다 650만 원 위를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