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현대자동차보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곳은 이제 3곳뿐이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26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브랜드 가치 250억 달러로 종합 29위에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자동차 부문 순위는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오른 4위로, 처음으로 톱4에 들었다. 종합 순위 20위권 진입도 창사 이래 처음이다. 2010년부터 17년 연속 브랜드 가치가 올랐다.
자동차 브랜드 하락 속 상승
인터브랜드는 매년 전 세계 주요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해 100대 브랜드를 선정한다. 현대자동차는 2005년 처음 100대 브랜드에 들었다. 올해는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이 실적 둔화로 가치가 떨어진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순위를 끌어올렸다. 관세와 전기차 수요 둔화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 실적이 흔들린 해에 순위가 오른 것이어서, 상대적 상승폭이 더 크게 반영됐다.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로보틱스와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입증하며 브랜드 차별성과 신뢰를 강화했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브랜드 기반이 가치 상승의 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실적과 제품 경쟁력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매출 186조 2,545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로 미국 시장 연간 100만 대, 글로벌 친환경차 96만 대 판매를 동시에 넘었다.
제품 수상도 이어졌다. 아이오닉 9은 2026 세계 여성 올해의 차 대형 SUV 부문을, 팰리세이드는 2026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2025년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이끌고 2026년 1분기 하이브리드 역대 최대 분기 판매에 기여했다. 9월 공개된 신형 투싼은 국내에서 계약 첫날 1만 5,045대를 기록했다.
로보틱스·SDV
현대자동차그룹은 1월 CES 2026에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생태계 전략과 사업화 계획을 공개했고, 이후 현대자동차 시가총액은 처음 100조 원을 넘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미국 조지아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내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에서 훈련을 시작해 2028년 공장 투입을 준비한다.
아틀라스는 CNET 선정 Best of CES 2026 최고 로봇상을,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는 CES 2026 로보틱스 부문 최고혁신상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받았다.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브랜드이자 기술 플랫폼 플레오스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도 진행하고 있다. 완성차 판매 실적에 로보틱스와 소프트웨어 기대가 더해지면서, 브랜드 평가가 제조업보다 기술 기업 쪽 기준으로 옮겨 가고 있다.
스포츠·광고 마케팅
현대자동차는 1999년부터 27년간 FIFA와 파트너십을 이어 왔고, FIFA 월드컵 2026에서 역대 최대 규모 공식 차량을 제공하며 ‘Next Starts Now’ 캠페인을 펼쳤다. 국제크리켓평의회 최상위 프리미어 파트너로 복귀해 인도 등 크리켓 팬층을 공략하고, 남미 클럽 대항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도 후원한다. 현대자동차 푸에르토리코의 ‘코키 알람’ 캠페인은 칸 라이언즈 2026 오디오·라디오 부문 그랑프리를, 바다숲 보전 캠페인 ‘이름 없는 숲’은 크리에이티브 데이터 부문 동상을 받았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17년 연속 브랜드 가치 성장은 고객과 임직원, 딜러 파트너가 함께 이룬 성과라며, 자동차 부문 4위 도약은 제품 경쟁력과 함께 SDV, 피지컬 AI 같은 미래 기술 경쟁력까지 보여 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