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을 터널형 장치에 통과시키는 것만으로 외관 검사를 끝내는 기술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직접 개발했다. 지금까지 외부 전문 업체 시스템에 맡겨 온 검사 영역이다.

두 회사는 이 기술을 포함한 제조 신기술 200여 건을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의왕연구소에서 열리는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6’에서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행사의 중심 주제는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전환이다.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개요
이포레스트 테크데이는 현대자동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와 협력사가 개발한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공유하는 전시 행사로, 올해가 7회째다. 전시는 SDF 추진 기반 기술, 자율화·자동화 기술, 에너지 설루션, 미래 모빌리티 네 분야로 나뉜다.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 추진 방향
현대자동차·기아가 추진하는 SDF의 골격은 통일된 데이터 수집·관리 체계와 공통 개발 환경이다. 공장마다 따로 쌓이던 데이터와 시스템을 한 틀로 묶고, 그 위에서 제조 현장용 설루션을 개발해 다른 공장으로 퍼뜨리는 구조다. 차량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로 가는 흐름을 생산 라인에 그대로 옮긴 개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품질 시스템 등 SDF 기술 구축 현황과 함께, 표준화된 기술 기반을 국내외 공장에 빠르게 적용하는 방안을 소개한다. 미국, 인도 등 해외 생산 거점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장별로 시스템을 새로 짜지 않고 같은 기반을 복제하는 쪽이 투자와 가동 준비 기간을 줄이는 길이다.
디지털 트윈과 공장 특화 AI 에이전트
대표 전시물은 디지털 트윈이다. 실제 공장 설비와 연동된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려,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검증하고 최적화한다. 라인 변경이나 설비 교체를 실제 공장을 세우지 않고 먼저 시험할 수 있다.

공장 업무 전용 AI 에이전트도 처음 소개한다. 데이터 조회와 해석, 제조 노하우 검색, 설비 매뉴얼 제작을 맡는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분석해 작업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숙련 인력의 경험에 의존하던 노하우를 검색 가능한 자산으로 바꾸는 용도다.
터널형 외관검사 비전 기술
자동화 분야에서는 조립과 검사 자동화 기술을 내세웠다. 터널형 외관검사 비전 기술은 차량을 터널형 장치에 넣고 3D 시뮬레이션으로 외관을 검사한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완성차 품질을 높이기 위해 외부 업체 시스템 대신 자체 기술을 개발했고, 앞으로 국내외 공장에 적용한다. 검사 기술을 내재화하면 공장별 표준을 맞추기 쉽고, 검사 데이터도 SDF 체계 안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적층 제조와 에너지 설루션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새로운 성형 기술과 함께, 금형 없이 설계 데이터만으로 형상을 만드는 적층 제조 기술을 선보인다.

시제품이나 소량 부품 생산에서 금형 제작 기간과 비용을 덜어 낼 수 있는 기술이다. 에너지 설루션 분야에서는 친환경 공장 운영을 위한 스마트 기술을 전시한다.
신제조기술 발표 대회와 협력사 세미나
행사 기간에는 신제조기술 발표 대회와 협력사 세미나도 열린다. 발표 대회에서는 글로벌 생산공장의 경쟁력을 높인 신기술 사례를 공유한다.

협력사 세미나에서는 피지컬 AI, 데이터 기반 제조 혁신, 제조 AI를 주제로 협업 방안을 논의한다. 완성차 공장만 SDF로 바뀌어서는 부품 공급망과 데이터가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협력사와 기술 수준을 맞추는 작업이 함께 간다.
현대자동차·기아 관계자는 그룹이 개발한 제조기술의 우수성과 실용성을 업계와 협력사에 선보이게 됐다며, 생산 공장에서 신기술 활용 분야를 계속 넓히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