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 아헨 콜로키움 2026에서 1987년 행사 시작 이래 최초로 기조연설 진행

사진1 현대차·기아 RD본부장 만프레드 하러 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는 모습 https://mobilityground.com/wp-content/uploads/2026/10/사진1-현대차·기아-RD본부장-만프레드-하러-사장이-기조-연설을-하는-모습.webp

유럽 자동차 기술 콘퍼런스 연단에 현대자동차·기아가 처음 섰다. 1987년 시작된 행사에서 이 회사가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현지시각) 독일 아헨에서 열린 ‘아헨 콜로키움 2026(Aachen Automotive Colloquium 2026)’에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

아헨 콜로키움은 독일 아헨공과대학교(RWTH Aachen University) 산하 연구기관이 주관하는 유럽 대표 자동차 기술 콘퍼런스다. 올해로 35회를 맞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 연구기관, 대학 관계자가 참가한다.

하러 사장 기조연설

둘째 날인 6일 개회 세션에서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기아 R&D본부장 사장이 ‘경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장하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하러 사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를 아우르는 xEV 전략을 소개하며 전동화 기술별 강점을 활용해 시장 변화와 고객 요구에 대응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하나의 파워트레인으로 수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럽은 전기차 전환을 가장 강하게 밀어붙여 온 시장이지만 최근 수요 둔화로 제조사들이 일정을 조정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그 한가운데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다중 파워트레인 전략을 꺼낸 셈이다.

하러 사장은 독일 포르쉐 출신으로 2024년 현대자동차그룹에 합류한 인물이다. 유럽 엔지니어링 네트워크에서 쌓은 경력이 이번 기조연설 섭외 배경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AI와 개발 체계

사진2 아헨 콜로키움 2026 키노트 스피치 패널 토론에 참여한 만프레드 하러 사장 https://mobilityground.com/wp-content/uploads/2026/10/사진1-현대차·기아-RD본부장-만프레드-하러-사장이-기조-연설을-하는-모습.webp

하러 사장은 엔지니어링 기술과 AI 기반 디지털 역량의 융합이 미래 자동차 개발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AI가 엔지니어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엔지니어의 역량을 확장하고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도구라는 점도 강조했다.

차량이 사용자의 운전 패턴과 선호도를 학습해 맞춤형 주행 지원을 제공하고,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출고 이후에도 계속 진화하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기아는 차량 데이터와 고객 경험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이터 플라이휠(Data Flywheel) 구조를 구축하고, 디지털 트윈과 가상 검증 중심의 개발 체계로 연구개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플라이휠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를 설명할 때 쓴 개념과 같다. 그룹 차원에서 데이터 수집과 학습, 현장 적용, 재학습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개발 방법론으로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 구성

콘퍼런스 행사장에는 수소연료전지와 전동화 기술 중심 전시관을 운영했다.

수소 분야에서는 PEM(고분자 전해질막) 수전해 스택과 수소저장탱크, 디 올 뉴 넥쏘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전시했다. 전동화 분야에서는 배터리 팩과 셀,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변속기(TMED-II), 파워모듈을 선보였다.

사진4 현대차·기아 부스에 전시된 PEM 수전해 스택 연료전지 시스템 수소저장탱크 등 수소 에너지 관련 기술 전시물 https://mobilityground.com/wp-content/uploads/2026/10/사진1-현대차·기아-RD본부장-만프레드-하러-사장이-기조-연설을-하는-모습.webp

PEM 수전해 스택은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장치다. 차량용 연료전지와 함께 전시했다는 것은 수소를 쓰는 기술과 만드는 기술을 함께 다룬다는 의미다. 유럽에서 수소 승용차 시장이 축소된 상황에서, 생산 영역까지 묶어 수소 사업의 범위를 넓히는 접근이다.

시승 프로그램과 기술 세션

참가자들이 전동화 기술을 체험하도록 디 올 뉴 넥쏘와 GV60 마그마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행사장 인근 11~12km 지정 코스를 주행하며 수소 모빌리티와 고성능 전동화 기술을 경험하는 구성이다.

사진3 현대차·기아 RD본부장 만프레드 하러 사장이 아헨 콜로키움 2026 기간 중 FEV 부스를 방문해 전동화 기술 전시물을 살펴보는 모습 https://mobilityground.com/wp-content/uploads/2026/10/사진1-현대차·기아-RD본부장-만프레드-하러-사장이-기조-연설을-하는-모습.webp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 마그마가 적용된 전기차다. 수소차와 고성능 전기차를 나란히 세운 시승 구성은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다중 파워트레인 전략을 눈앞에서 보여주는 방식이다.

마지막 날인 7일에는 수소와 전동화, 배터리를 주제로 한 기술 세션에 참가해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미래 가능성과 xEV 전동화 확장 전략, 차세대 배터리 기반 모빌리티 방향성을 공유했다.

하러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가 하나의 기술이나 해법만으로 구현될 수 없다며, 다양한 기술의 강점을 연결하는 것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