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국내 주요 운수업체 및 수소 충전 사업자, 관련 기관과 협력해 충전 인프라 확대 구축을 통한 수소버스 보급 활성화에 나선다.
5개 주체 참여한 다자간 업무협약 체결
현대차는 지난 15일 현대차 강남대로 사옥에 위치한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선진그룹, 하이넷,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한국천연가스수소충전협회와 ‘충전 인프라 혁신 기반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승원 현대차 비즈니스이노베이션실장 상무, 신재호 선진그룹 회장, 박홍제 부회장, 송성호 하이넷 대표이사, 황계영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회장, 강정구 한국천연가스수소충전협회 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수소버스 보급이 더딘 이유로는 차량 가격보다 충전 인프라 부재가 더 자주 지목돼왔다. 충전소가 없으면 버스를 도입할 수 없고, 수요가 없으면 충전소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구조적 교착 상태다. 완성차와 운수사, 충전 사업자, 유관 기관이 한 자리에서 협약을 맺은 방식은 이 교착을 개별 주체의 판단이 아닌 사전 합의로 풀어내려는 접근에 가깝다.
선진그룹, 2032년까지 수소버스 480대 도입
이번 업무협약은 선진그룹의 수도권 주요 버스 노선에 수소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충전 인프라를 확대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선진그룹은 수도권과 호남권에서 총 17개의 운수 법인을 통해 약 1,700대의 버스를 운영 중인 대형 버스 운송그룹이다. 향후 협력 과정에서 그룹 및 산하 계열사의 김포·파주 소재 차고지 내 기존 CNG 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오는 2032년까지 총 480대의 수소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 CNG 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전환하는 방식은 신규 부지를 확보하는 것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미 가스 충전 설비가 들어선 차고지는 관련 인허가와 안전 설비 기준을 일정 부분 충족하고 있어, 수소충전소 입지 확보에서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히는 부지 문제와 주민 수용성 문제를 동시에 완화할 수 있다.
참여 기관별 역할
하이넷은 지정된 차고지 부지 내 대용량 수소충전소 구축 및 운영을 담당한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와 한국천연가스수소충전협회는 각각 수소충전소 구축·인프라 활성화와 충전 인프라 혁신 모델의 확산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선진그룹에 수소버스를 적기 공급하는 한편, 수소버스 특화 정비 교육을 지원해 안정적인 운행 환경 조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수소버스는 고압 수소 탱크와 연료전지 스택을 다뤄야 해 기존 CNG·전기버스와는 정비 요건이 다르다. 차량 공급과 별개로 정비 교육을 협약에 포함한 것은 도입 이후의 운영 안정성까지 염두에 둔 구성이다.
수도권 대중교통 수소 전환 파트너십 확대
현대차는 앞서 KD운송그룹, K1모빌리티 등 대형 운수사들과 수소버스 전환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선진그룹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수도권 대중교통의 수소 모빌리티 전환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개별 운수사와의 협약을 순차적으로 쌓아가는 방식은 충전 인프라 투자의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한 지역에 복수의 운수사가 수소버스를 운행하면 동일 충전소의 가동률이 올라가고, 이는 다시 후속 충전소 투자를 끌어들이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수소 충전소를 필요로 하는 운수사,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최적의 부지 발굴부터 전문 구축사 매칭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충전 인프라 확충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다자간 협력 모델을 바탕으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확산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