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쉐가 판매 조직의 지역 구획을 다시 그린다. 포르쉐 AG(Dr. Ing. h.c. F. Porsche AG)는 세일즈 및 마케팅 부문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글로벌 세일즈 조직을 재편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체계는 2026년 10월 1일부터 적용된다.
5개에서 4개로 줄어드는 지역 구획
글로벌 세일즈 조직은 기존 5개에서 4개로 통합된다. 포르쉐 본사가 있는 독일 시장은 유럽 지역에 편입된다. 로버트 아더(Robert Ader) 포르쉐 독일(Porsche Deutschland GmbH) 이사회 의장이 현 직책을 유지하면서 유럽 지역 총괄(Regional Lead Europe)을 새롭게 맡는다.
북미와 중미, 남미 지역 세일즈 조직도 통합된다. 신설되는 ‘아메리카(Americas)’ 지역은 티모 레쉬(Timo Resch) 포르쉐 북미(Porsche Cars North America) 대표가 이끈다. 포르쉐 중국은 알렉산더 폴리히(Alexander Pollich)의 리더십 아래 기존 체제를 유지한다.
본사 소재 시장을 별도 조직으로 두지 않고 유럽에 묶은 결정이 개편의 성격을 드러낸다. 독일 시장을 특별 취급하던 관행을 정리하고 지역 단위 운영을 표준화하는 방향이다. 중국만 단독 지역으로 유지된 점도 눈에 들어온다. 중국은 포르쉐가 최근 판매 감소를 겪고 있는 시장이면서도 규모와 경쟁 환경이 다른 어느 지역과도 묶기 어려운 곳이다.
포르쉐코리아 마티아스 부세 대표의 해외 지역 총괄 겸임
해외 신흥 시장(Overseas & Emerging Markets)도 재편된다.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현 직책을 유지하면서 2026년 10월 1일부로 해외 지역 총괄(Regional Lead Overseas)을 겸임한다. 중동과 아시아 전역의 주요 성장 시장을 담당하는 자리다.
마티아스 부세 대표는 자동차 산업에서 25년 이상 경력을 쌓은 글로벌 세일즈 및 경영 전문가로, 포르쉐와 폭스바겐 그룹의 다양한 직책을 역임했다. 포르쉐 타이완(Porsche Taiwan Motors Ltd.)과 포르쉐 함부르크(Porsche Retail Hamburg GmbH) 대표를 지냈다.
2024년 10월 포르쉐코리아 대표로 취임한 이후에는 한국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포르쉐코리아는 2025년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1만 746대를 인도하며 설립 이후 두 번째로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섰다. 2026년 상반기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전동화 모델 비율은 66%에 이른다.
한국 법인 대표가 지역 총괄을 겸임하는 인사는 본사 조직 내 한국 시장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통상 지역 총괄은 본사 소속 임원이 맡거나 규모가 가장 큰 국가 법인에 배치된다. 전동화 비율 66%라는 수치도 함께 놓고 볼 만하다. 포르쉐가 전동화 전환 속도를 조정하며 내연기관 모델 생산 기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한 상황에서, 한국은 전기 모델 수용도가 두드러지는 시장으로 분류된다.
유럽·해외 담당 중앙 부서 해체와 연쇄 인사
포르쉐 AG는 이번 개편에서 유럽 지역 및 해외 신흥 시장을 담당하던 기존 중앙 부서를 해체한다. 조직의 효율성과 민첩성을 높이고 각 시장에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한다는 취지다.
마티아스 베커(Matthias Becker) 포르쉐 AG 세일즈 및 마케팅 이사회 멤버는 개별 시장 경쟁력이 포르쉐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이 각 지역의 자율성을 강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전 세계 시장에서 포르쉐의 전략을 일관되게 실행할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 부서 해체와 지역 총괄직 신설이 맞물린 구조는 본사 통제 계층을 한 단계 걷어내는 방식이다.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시장에서는 대응 속도가 실적을 가르며, 결정 권한을 현지에 넘기는 조치가 여기에 대응한다.
주요 인사도 함께 단행됐다. 크리스티아네 초른(Christiane Zorn) 현 포르쉐 AG 해외 신흥 시장 총괄은 2026년 10월 1일부로 폭스바겐 그룹 아프리카(Volkswagen Group Africa) 대표로 이동한다.
이리나 카우크(Iryna Kauk) 현 포르쉐 AG 유럽 지역 총괄은 2027년 1월 1일부로 포르쉐 스위스 AG(Porsche Schweiz AG) 대표로 취임한다. 홀가 게어만(Holger Gerrmann) 현 포르쉐 스위스 AG 대표는 포르쉐 중부 및 동부 유럽(Porsche Central and Eastern Europe s.r.o.)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마이클 키르쉬(Michael Kirsch) 현 포르쉐 중부 및 동부 유럽 대표는 2027년 1월 1일부로 포르쉐 호주(Porsche Cars Australia Pty. Ltd.) 대표로, 다니엘 슈몰링거(Daniel Schmollinger) 현 포르쉐 호주 대표는 같은 날짜로 포르쉐 프랑스(Porsche France S.A.S.) 대표로 취임한다. 옌스 푸트파르켄 박사(Dr. Jens Puttfarcken) 현 포르쉐 프랑스 대표는 약 30년간의 재직을 마치고 2027년 1월 1일부로 은퇴한다.
베커는 세일즈 조직의 발전을 위해 헌신과 전문성, 유연성을 발휘해 온 임직원에게 감사를 전하며, 새로운 책임을 맡고 변화를 능동적으로 만들어가려는 의지가 성공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