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인공지능 등 미래 모빌리티 전환기에 맞춰 중소 부품 협력사의 AI 기반 제조 품질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전용 교육 거점을 마련했다.
양사는 8월 27일 협력사 전용 교육 시설인 현대차그룹 글로벌상생협력센터(GPC, 경북 경주시)에서 ‘AI 특화 공동훈련센터’ 개소식을 진행했다. 윤준호 현대자동차·기아 구매전략사업부장 상무와 이병훈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주요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글로벌상생협력센터는 현대차그룹이 협력사의 미래 경쟁력 확보와 동반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경주에 설립한 국내 최대 규모의 협력사 전용 교육 시설이다. 협력사 임직원에게 품질과 기술, 글로벌 역량 등 맞춤형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내연기관 협력사의 미래차 부품사 전환을 겨냥한 지원 플랫폼
AI 특화 공동훈련센터는 품질과 공정, 데이터 기반의 현장 직무 중심 맞춤형 AI 교육을 지원한다. 내연기관 중심의 부품 협력사가 AI 및 데이터 중심의 고부가가치 미래차 부품사로 연착륙하도록 돕는 ‘AX(AI Transformation) 지원 플랫폼’이다.

전동화 전환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쪽은 완성차 업체가 아니라 내연기관 전용 부품을 공급해 온 협력사들이다. 엔진과 변속기 관련 부품 수요가 줄어드는 속도만큼 사업 구조를 바꿔야 하지만, 중소 협력사가 자체적으로 AI 인력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완성차 업체가 교육 거점을 직접 마련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센터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교육 인프라와 협력사 네트워크, 전문 교육 노하우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결합한 민관 협력 모델로 운영된다.
교육 규모와 확대 계획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해 1·2차 부품 협력사 임직원 900여 명을 대상으로 AI 전문 실무 교육을 우선 추진한다. 내년부터는 연간 교육 인원과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해 부품 공급망 전체의 AX 가속화를 추진한다.
운영 체계와 주요 교육과정 구성
센터는 현장 적용성에 초점을 맞춰 이론 교육에서 벗어난 체계로 운영된다. 협력사 AI 준비도 및 수준 진단, 직무별 단계별 맞춤형 AI 훈련, 자사 공장 불량 데이터를 활용한 실전 문제 해결(PBL, Project Based Learning), AX 문화 확산 활동인 포럼과 세미나로 구성된다.

주요 교육과정은 세 갈래다. 작업 표준서와 품질 관련 문서 생성을 자동화하는 ‘생성형 AI 업무’, 제조 현장의 품질 검사 자동화와 불량 검출력을 높이는 ‘AI 비전검사’, 공정 빅데이터 분석과 위험 요소 예방을 담당하는 ‘품질 리스크 관리’다.
특히 협력사가 자사 공장의 실제 공정 데이터로 AI 모델링을 수행해 직접 품질 개선 솔루션을 도출하는 PBL 과제가 설계에 포함됐다. 현장 불량률 저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되도록 구성한 방식이다.
공개된 예제 데이터가 아니라 각 협력사의 실제 불량 데이터를 교육 재료로 쓴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좌우한다. 제조 현장의 AI 적용이 시범 단계에서 멈추는 주된 이유는 자사 공정에 맞는 데이터 정제와 모델 조정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을 마친 시점에 결과물이 곧 현장 솔루션이 되는 구조다.
직무 확대 방향과 그룹 차원의 AX 추진 흐름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해 품질 직무 중심 AI 교육을 안착시킨 뒤 생산과 연구개발, 구매, 경영관리 등 협력사 직무 전반으로 훈련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기아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려면 품질 완결성과 생산성 혁신을 이루는 현장 중심의 기술 내재화가 필수적이라며, 부품 협력사의 AI 경쟁력이 곧 현대자동차·기아의 글로벌 경쟁력이라는 신념으로 협력사의 AI 전환과 동반성장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12일 양재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를 열고 전사 디지털 전환 및 AI 전환 과정과 향후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그룹은 축적한 데이터 자산과 운영 경험, AI 활용 역량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영역까지 혁신을 확대하고, 국내 산업 전반의 AI 전환 확산과 중소기업 AX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