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배전망 ESS 최대 물량 140MWh 확보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호남권 전력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배전망 ESS(에너지저장장치) 구축지원 사업의 운영 사업자로 LG에너지솔루션이 선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월 10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주관 ‘2026년 AI 활용 ESS 구축 지원 사업’의 운영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단순히 배터리 공급사로서의 역할을 넘어 ESS를 활용한 VPP(가상발전소) 사업자로서 거둔 성과다.

사업 개요 — 최대 물량 7개 배전선로·140MWh 확보

LG에너지솔루션은 신한자산운용과 함께 ‘햇빛배전망에너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공모에 참여했다. 총 9개 사업자, 32개 배전 선로가 선정됐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중 운영사 1곳이 확보할 수 있는 최대 물량인 총 7개 배전선로(선로당 20MWh, 총 140MWh)를 모두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성능 배터리 공급을 비롯해 ESS 구축 및 AI 기반 운영 전반을 담당한다. 신한자산운용은 태양광 펀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전력시장 수익 기반 금융 구조화를 맡는다. 상업 운전 개시 시점은 2027년, 운영 기간은 20년이다.

배전망 ESS의 역할 — 재생에너지 접속 지연·출력제어 해결

이번 사업은 정부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배전망 ESS 구축지원 사업이다. 현재 호남, 제주 등 재생에너지가 집중되는 일부 지역의 기존 변전소 및 배전선로는 수용 용량이 포화 상태다. 이 때문에 전력계통에 접속하지 못해 대기하거나 발전량을 줄여야 하는 출력제어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 사업 후보 대상인 전남·전북 지역 역시 소규모 태양광 설비가 증가하면서 배전망에 직접 연계된 재생에너지가 늘어나 배전선로의 허용 용량을 초과하고, 이에 따른 접속 지연과 출력제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곳들이다. 정부는 배전선로에 ESS라는 ‘완충장치’를 구축함으로써 이 같은 문제 해결에 나섰다.

재생에너지 확대의 병목은 발전량 자체가 아니라 이를 받아줄 전력망의 수용 능력에 있다. 배전망 ESS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대규모 송전망 증설 없이 단기간에 계통 수용성을 높일 수 있어 분산 에너지 활성화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다. 재생에너지 발전이 집중되는 시간에는 ESS가 전력을 저장해 배전망 부담을 낮추고, 전력 수요가 집중되거나 계통 여유가 있을 때 방전하는 방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도화된 AI 예측 알고리즘과 VPP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재생에너지 수용성과 전력계통 안정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접속 대기 중인 지역 내 태양광 발전설비 40MW를 신규 연계해 연간 52.4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추가 수용할 수 있다.

에너지 플랫폼 사업 확대 — 배터리 공급 넘어 ESS 운영으로

이번 성과는 LG에너지솔루션이 단순한 ESS 배터리 공급자를 넘어 VPP 사업자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정부의 첫 배전망 ESS 사업 운영자로 선정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

배터리 제조사가 배터리 판매에 그치지 않고 ESS 구축과 AI 기반 운영까지 담당하는 것은, 사업 구조를 제품 공급에서 플랫폼·서비스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하드웨어 공급의 일회성 매출을 넘어 20년 운영 기간에 걸친 지속 수익 구조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배터리 업계의 사업 모델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제주 서귀포 지역에 배전망 연계형 ESS 발전소를 설립·운영하기 시작한 뒤 AI 기반 ESS 운영 경험을 쌓아왔다. 제주도는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발전량이 많아질 때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 ‘출력 제한’으로 대응해 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및 에너지 전력망 통합 관리를 통해 전력 계통 안정화에 기여해 왔으며, 이번 사업 운영자 선정도 제주 지역 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통해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LG에너지솔루션 강창범 ESS전지사업부장은 이번 사업 선정이 배터리 공급사를 넘어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거둔 유의미한 성과라며 AI 기반 ESS 운영 역량을 앞세워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국가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