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영남권에 10년간 42조 원 투자해 첨단산업 거점 육성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현대자동차그룹이 영남권을 자율주행 레벨4 이상 AI DV(AI Defined Vehicle, AI 기반 자율주행차) 전환과 미래 핵심 부품 클러스터, AI 기반 제조 혁신, 미래 항공·우주, 에너지 인프라 등 그룹의 글로벌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영남권에 42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 정부·지자체와 투자 MOU 체결

현대자동차그룹은 7월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재정경제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기획예산처 등 정부 부처와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및 경상남도 등 지자체와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영남권에 AI 제조 허브 구축, 미래 핵심 부품 클러스터 구축, Manufacturing AI(제조 특화 AI) 기반 제조 혁신, 미래 항공·우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첨단 분야에 투자해 근원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래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완성차 제조 기업이 자동차 생산을 넘어 항공우주, 에너지, AI 제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글로벌 산업 지형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룹 모태인 영남권을 첨단산업 거점으로 지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정부·지자체 MOU와 함께 발표한 점은, 민간 투자와 지역 균형 발전 정책을 연계하는 구조로 해석된다. 다만 42조 원 규모의 10년 장기 투자는 향후 산업 환경과 정책 변화에 따라 실행 속도가 달라질 수 있는 변수도 안고 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모태인 영남권에 AI 기반 첨단 자율주행 모빌리티 및 핵심 부품 제조뿐 아니라 신사업 분야 등 투자를 통해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AI DV 전환과 AI 제조 허브 — 울산공장 미래 모빌리티 기지로 전환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 최대 단일 완성차 공장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미래 모빌리티 산업 핵심 기지로 전환하고 있다. 올해 4분기 가동 예정인 울산 EV공장을 포함해 최첨단 자동화 및 통합 생산체계를 갖춘 AI 제조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AI DV는 AI가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차량으로, AI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개념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보택시 수준인 자율주행 레벨4 이상 AI DV까지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울산 수소연료전지공장은 수소 모빌리티와 청정 에너지 산업 확대를 뒷받침할 전략적 생산기지로 건설된다. 이곳에서 양산되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와 물을 전기 분해해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를 차세대 수출 주력 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미래 핵심 부품 클러스터 — 울산·대구·창원 3각 체계

현대자동차그룹은 2030년까지 영남권에 전동화 핵심 부품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울산에 현대모비스 배터리 시스템 조립라인, 대구에 현대모비스 모터·제어기 생산라인, 경남 창원에 현대위아의 전기차용 열관리시스템 생산라인을 조성한다. 지역별로 부품 생산을 특화 배치해 전동화 밸류체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구조다.

Manufacturing AI 기반 제조 혁신 — 데이터 선순환 구조 구축

Manufacturing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지능형 제조 혁신도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구상하는 Manufacturing AI 기반 지능형 공장은 AI가 생산 설비, 물류, 품질 관리 등 공장 전반을 스스로 판단하고 최적화한다.

그룹의 대규모 제조 거점이 다수 위치한 영남권은 첨단 제조 혁신의 실증과 확산을 위한 최적지로 평가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랜 기간 글로벌 제조 거점을 통해 축적한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제조 특화 AI 모델을 만들고,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 혁신을 주도하는 데이터 선순환 구조(Data Flywheel)를 구축할 계획이다. 제조 및 운영 과정에서 획득한 데이터는 국가 수준의 피지컬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미래 항공·우주와 에너지 인프라 — 슈퍼널·달 탐사 로버·SMR

현대자동차그룹은 도심 항공부터 우주 발사체, 달 탐사에 이르는 미래 항공·우주 모빌리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미국 미래 항공 모빌리티 전문 법인 슈퍼널은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반 차세대 기체를 영남권에서 병행 개발한다. 또한 우주 발사체 엔진과 자동차·로봇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자율주행 및 AI 기술을 적용한 달 탐사 로버(Rover) 제작 등을 통해 우주 산업 핵심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에너지 인프라 투자도 이뤄진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소형모듈원전(SMR)과 해상풍력, 수전해 플랜트 등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이를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제조 역량을 미래 첨단산업 분야로 확장함으로써 그룹의 성장 동력 강화 및 대체 불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