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의 심야 로보택시가 2세대 차량으로 교체 확대된다. KG 모빌리티(KGM)는 SWM.ai(에스더블유엠)와 협력해 강남구 일대에서 운영 중인 구역형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 확대를 지원한다.
KGM은 서울시가 주관하는 구역형 로보택시 서비스 ‘강남 심야 자율주행택시’ 사업에 기존 코란도 EV 모델에 더해 자율주행 고도화 기술을 적용한 2세대 로보택시 토레스 EVX를 추가 투입한다. 이 서비스는 이용 수요 증가에 대응해 지난 20일부터 확대 운영되고 있다.
토레스 EVX 투입과 센서 경량화
이번에 공급된 토레스 EVX는 KGM의 최신 모빌리티 기술이 반영된 모델이다. 다양한 첨단 센서 시스템과 제어 기술, 안전 사양이 적용됐고,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더 넓은 서비스 지역에서 장시간 운송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
SWM.ai는 기존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에서 축적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주행 AI 기술을 고도화했다. 토레스 EVX의 첨단 센서와 결합하면서 기존 40여 개였던 센서를 20여 개로 줄였다.
센서 개수를 절반으로 줄인 대목이 이번 투입의 기술적 핵심이다. 자율주행 초기 단계에서는 라이다와 레이더, 카메라를 중복 배치해 인식 오류를 상쇄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센서를 줄이려면 소프트웨어가 더 적은 입력으로 같은 판단을 내려야 한다. 축적된 주행 데이터가 알고리즘 정확도를 끌어올린 결과이며, 하드웨어 원가와 차량 소비 전력을 동시에 낮추는 효과로 이어진다. 상용 서비스로 확장할 때 대당 제작비는 사업성을 좌우하는 변수다.
시범운행지구 전역 확대와 어린이 보호구역 규제 완화
로보택시 운행 구간은 기존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에서 강남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전역 20.4㎢로 넓어진다. 어린이 보호구역이 포함된 전 구간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국토교통부 허가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올해 1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등이 개정되면서 교통약자 보호구역 내 수동 운전 의무가 폐지됐다. 안전운행계획을 수립하고 국토교통부 허가를 받으면 해당 구간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어린이 보호구역은 그동안 자율주행 서비스 구간을 조각내던 요인이었다. 구역에 진입할 때마다 수동 전환이 필요하면 운행 경로가 단절되고 안전요원 개입 빈도가 높아진다. 이 제약이 사라지면서 시범운행지구를 하나의 연속된 구역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허가 절차에 안전운행계획 수립이 전제된다는 점에서, 실제 적용 시점과 조건은 심사 결과에 달려 있다.
누적 탑승 1만 3,214건과 향후 플랫폼 개발 방향
KGM 관계자는 KGM과 SWM.ai가 협력해 개발한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2024년 9월 운행 이후 누적 탑승 1만 3,214건을 기록했다며, 안전하고 편리한 운행을 통해 국내 자율주행 서비스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자율주행 기업들과의 협력 개발을 통한 서비스 확대는 물론, 향후 자율주행 실증 도시 서비스 전국 확대 계획에 대비해 이중 안전 설계 적용 등 고도화된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지 않고 차량 플랫폼 공급에 집중하는 구도가 이 협력에서 드러난다. KGM은 센서 장착과 제어 신호 연동이 가능한 차량을 제공하고, SWM.ai가 주행 알고리즘을 맡는 분담이다. 이중 안전 설계 언급은 조향과 제동 계통을 이중화해 한쪽이 고장 나도 차량이 안전하게 정지하도록 하는 구조를 가리키며, 운전자 개입이 없는 레벨4 운행에서는 필수 요건에 해당한다.
KGM과 SWM.ai는 2022년 도심 주행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선행개발 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2024년 9월부터 서울시 강남구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서 택시 운송 서비스를 지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