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사륜구동을 더하면 전기 모터 두 개가 바퀴를 따로 굴린다. BYD코리아가 씨라이언 6 DM-i에 그 구성을 올렸고, 제로백은 5.0초로 떨어졌다.
BYD코리아는 씨라이언 6 DM-i(BYD SEALION 6 DM-i)에 사륜구동(AWD) 트림을 추가한다고 6일 밝혔다. 같은 날부터 사전 계약을 받는다.
씨라이언 6 DM-i는 올해 6월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전기모터 중심의 DM-i 기술로 일상에서는 전기차에 가까운 정숙한 주행을, 장거리에서는 엔진을 함께 쓰는 구성이다.
듀얼 모터 사륜구동 구성
AWD 트림은 전륜과 후륜에 개별 전기모터를 배치했다. 전륜 모터는 최고출력 150kW(204PS)에 최대토크 300Nm, 후륜 모터는 최고출력 150kW(204PS)에 최대토크 340Nm다. 0→100km/h 가속은 5.0초다.
전기모터로 사륜구동을 구현하면 앞뒤를 잇는 구동축이 필요 없다. 각 축을 모터가 독립 제어하기 때문에 구동력 배분이 기계식보다 빠르다. 4,000만 원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에서 5.0초대 가속은 흔치 않은 수치다.
사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머드(Mud)와 샌드(Sand) 전용 터레인 모드를 제공한다. 우천 시 산악로나 캠핑장 진입로 같은 비포장도로에서 노면에 맞춰 구동 특성을 조절할 수 있다.
배터리와 전기 주행거리
기존보다 용량이 커진 26.6kWh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 모드로 환경부 인증 기준 93km를 달린다. 기존 FWD 트림과 마찬가지로 최대 3.3kW 외부 전력 공급이 가능한 V2L(Vehicle-to-Load)을 갖췄고, 18kW 수준의 DC 충전을 지원한다.
전기 모드 93km는 국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서 긴 편이다. 왕복 40~50km 출퇴근이라면 평일 내내 충전만으로 소화할 수 있다. 다만 DC 충전 출력 18kW는 급속충전기 기준으로 낮은 수치여서, 외부에서 짧게 충전하기보다 완속 충전 환경을 전제로 설계된 차량으로 보는 편이 맞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BYD가 자체 개발한 리튬인산철 구조다. 셀을 길고 얇게 만들어 팩에 직접 배치하는 방식으로, 열 안정성이 높고 바닥 두께를 줄일 수 있다.
편의 사양
AWD 트림에는 하만(HARMAN)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Infinity)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서브우퍼를 포함한 10개 스피커로 구성된다. 멀티 컬러 앰비언트 라이트와 메탈 도어 실플레이트, 다이나믹 세레모니 라이팅도 들어간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주요 주행 정보를 운전자 시야에 표시해 시선 이동 부담을 줄인다. 운전석에는 8방향 전동 조절과 메모리 기능이 적용됐다.
사륜구동 추가와 함께 편의 사양을 묶어 올린 구성이다. 중국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가격만으로 승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양 구성으로 체감 가치를 높이는 접근이다.
가격과 경쟁력
권장소비자가격은 4,190만 원이다. BYD코리아는 기존 FWD 트림에 AWD를 더해 선택 폭을 넓혔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씨라이언 6 DM-i가 국내 공개 직후부터 관심을 받았고 고객 인도를 시작한 8월부터 수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의 지평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고급 편의사양을 갖춘 AWD 트림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은 수입 브랜드가 주도해 왔지만 대부분 5,000만 원을 넘는 가격대였다. 4,000만 원대에 사륜구동과 전기 주행 93km를 갖춘 구성은 이 구간의 선택지를 넓힌다. 다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충전 환경이 없으면 무거운 배터리를 싣고 다니는 하이브리드가 되므로, 집이나 직장 충전 여건이 구매 판단의 전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