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운전자가 트럭을 고를 때 가격보다 먼저 보는 것은 연비다.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자사 고객 201명에게 물은 결과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7월 14일부터 8월 14일까지 고객 201명을 대상으로 ‘MAN 고객 실제 연비 및 경제성 조사’를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차량 선택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와 실제 연비 체감도를 물었다.
구매 결정 요소 순위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연비’가 147건으로 전체 응답자의 약 73%에게 선택돼 1위였다. 이어 유지보수 비용 122건, 내구성 110건, 차량 가격 73건, 서비스 네트워크 52건 순이었다.
연비와 유지보수 비용, 내구성이 모두 차량 가격보다 위에 놓였다. 상용차는 생계 수단이자 수익 창출 장비여서 구매가보다 운행 중 발생하는 비용이 손익을 좌우한다. 장거리 운행 차량의 경우 연료비가 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수리로 차를 세워 두는 기간은 그대로 매출 공백이 된다. 승용차 시장에서 가격과 디자인이 상위에 오르는 것과 구매 기준 자체가 다르다.
전환 고객의 연비 체감도
타 브랜드에서 MAN 트랙터로 옮긴 응답자 42명 가운데 38명(90.5%)이 현재 차량의 연비가 이전 차량과 동등하거나 더 낫다고 답했다. 장거리 간선 운송과 항만·컨테이너 운송에 종사하는 응답자 60명 중에서는 56명(약 93%)이 연비 효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조사 설계상 한계도 함께 봐야 한다. 응답자는 모두 만트럭 고객이고 조사 주체도 만트럭이다. 브랜드를 바꾼 뒤 만족하지 못한 고객은 표본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낮다. ‘동등하거나 더 나은’이라는 선택지가 개선과 유지를 한데 묶은 점도 감안해야 한다. 전환 고객 표본이 42명으로 작다는 점도 해석의 폭을 좁힌다.
그럼에도 상용차 고객이 체감하는 연비를 수치로 공개한 사례는 드물다. 제조사 공인 연비와 실주행 연비의 격차가 큰 상용차 영역에서, 운전자 응답을 근거로 삼은 접근 자체가 마케팅 방식의 변화다.
뉴 MAN TG 시리즈의 연비 기술
국내 판매 중인 뉴 MAN TG 시리즈에는 유로 6E 기준을 충족하는 신형 D26과 D38 엔진,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적용됐다. 신형 D26 엔진을 얹은 뉴 MAN TGX 540 트랙터는 엔진 효율 개선과 공기역학 설계, 장거리 운송에 맞춘 종감속비로 이전 주력 모델보다 연료 소비를 최대 7% 줄일 수 있다.

종감속비 조정은 같은 속도에서 엔진 회전수를 낮춰 고속 정속 주행 구간의 연료 소비를 줄이는 방식이다. 고속도로 주행 비중이 높은 간선 운송 차량에서 체감 폭이 크다.
MAN UPTIME과 총소유비용
서비스 측면에서는 ‘MAN UPTIME’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보증 수리 기간이 3일 이상 걸리면 3일째부터 하루 20만 원을 보상하는 내용이다. 차량이 멈춰 있는 동안의 손실을 제조사가 일부 떠안는 구조로, 수입 상용차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부품 수급과 수리 대기 문제에 대응하는 장치다.
피터 안데르손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은 이번 설문으로 연비를 비롯한 운영 경제성이 트럭 구매 결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고객이 연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연료 효율과 내구성, 안정적인 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해 온 방향이 고객 요구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며, 총소유비용을 낮춰 고객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